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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북유럽 신화
닐 게이먼 지음, 박선령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뭐, 딱 그러한 느낌이었다.
북유럽 신화 원전이 한정되어 있는데 이야기가 변해봤자 어디로 가랴마는, 닐 게이먼이라서 기대한 기괴함이나 웅대한 분위기 같은 건 별로 없었다. 그냥 '북유럽 신화를 잘 정리해 놓은 우등생의 수업노트' 같았달까. '북유럽신화에 이런 게 어디 있어' 할 부분도 없고 '북유럽 신화에 이런 것도 있었어?' 할 부분도 없다.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와 다른 부분이 있다면 니벨룽의 반지나 로엔그린 이야기가 들어 있는 3권 부분을 다 빼버리고 천지창조부터 라그나로크까지로 깔끔하게 정리해놓았다는 것 정도.
다른 북유럽 신화 책에 비해 딱히 추천할 만한 장점은 안 보인다.
"들불이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면서 그 길에 있는 걸 다 태워버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자네는 뭐든 누구보다 빨리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로기만큼 빨리 먹는 건 불가능해. 왜냐하면 로기는 불의 화신이라서 음식과 그게 담겨 있던 나무통까지 다 태워버리니까 말이야. 난 자네처럼 빨리 먹는 자를 본 적이 없어." (거인왕이 신들에게 사기치는 부분-내가 북유럽신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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