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그레이티스트: 무하마드 알리 평전
월터 딘 마이어스 지음, 이윤선 옮김, 남궁인 해제 / 돌베개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무하마드 알리'의 전성기는 내가 철들기 한참 전에 지났지만, 그래도 내 세대까지 무하마드 알리는 신화였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말은 까부는 남자아이들이 등장하는 만화에서 수도 없이 봤고, 권투에 딱히 관심이 없었던 나는 권투 챔피언은 무하마드 알리와 홍수환, 마이크 타이슨밖에 없는 줄 알았다(...)


이 평전은 무지 짧지만 짧은 만큼 박진감이 있다. 무하마드 알리의 권투선수로서의 성취, 정치적 신념, 종교적 신념, 엔터테이너로서의 재능, 병마와 싸우는 예전 챔피언들의 운명 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릴 정도로 사람을 몰입하게 만든다. 


하지만 역시 권투라는 스포츠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권투는 투견 경기를 닮았다. 돈 없는 젊은이들이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택할 수 있는 길이 권투 뿐이라면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출구라도 있는 사회가 없는 사회보다 나은 것일까. 학문부터 연예계까지 젊은이들을 밀어내고 순종시키기 위해 꽉 짜여져 있는 것 같은 구조를 보면, 어느 쪽이 더 나은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