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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이다 ㅣ 오늘의 젊은 작가 12
김중혁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평점 :
<씁니다, 우주일지>도 그러더니 또 우주선이 고장나서 유닛을 분리하고 죽어가는 우주인 이야기다. 이 모티브에 뭔가 남성작가들의 심금을 울리는 부분이 있나보다.
전체적으로 나하고 안 맞는 작품인 것 같다. 일단 화자 역할에 해당할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말하는 코미디 부분이...하나도 안 웃겼다...ㅠㅠ 게다가 읽어가다보니 '엥 이게 무슨 소리야 그래서 동생이랑 여자 둘이랑 제사장과 무녀가 되어 우주 속으로 표표히 사라진 남자를 추모한다는 건가 이게 무슨 셰인도 아니고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쾌하려는 문체와 가벼우려는 강박 속에서 느껴지는 건 결국 한국 순문학 남자 작가의 감성이었다(술먹고 누나 같은 여자랑 사고치는 것까지 아주 그냥 판박이). 한번 의식하다 보니 읽으면서 계속 의식이 되는 바람에 영 끝맛이 비렸다.
박한 리뷰에 즐겁게 보신 분들까지 감정 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난 마이너 중에서도 캐마이너 감성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