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흰 사슴 잉그리드 (총6권/완결)
흰울타리 / 라렌느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다 읽고 나서 굉장히 기독교적이라고 생각했다. 삶의 의미 같은 건 없지만 그럭저럭 잘 살던 방탕막장남이 잉그리드(신적인 존재)와 계약 결혼을 하게 되는데, 인간은 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후회와 과대망상과 편집증과 자학으로 점철된 괴로운 회개와 속죄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뒷부분은 망상증 편집증 약물중독 치료 임상 보고서 읽는 기분으로 읽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는 자기가 개짓거리 하고 자기 무덤 삽질한 다음 그 안에 들어가 고이 파묻히는 이야기를 너무나 좋아하는구나!'(악취미...) 하고 깨달았다. 마음 약한 분들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하차합니다' '이건 매 회가 고구마야' '리건이랑 잉그리드 언제 행복해지나요'를 외치는 와중에 나 혼자 낄낄거리며 '왜 이걸 고구마라고 하지 매 회가 사이다인데...' 하고 읽었다. 만약 내가 저질렀다면 부들부들하며 이불속에서 얼굴이 빨개진 채 하이킥하고 있을 짓들도 로판 남주가 해주니까 괜찮더라(...)


호불호가 정말 많이 갈릴 작품이다. 지인은 리디연재분 2회까지 읽고 막장남주를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다고 하차했다. 하지만 한번 펼쳐보고 자기 취향이 맞는지 시험해볼 만한 작품이기는 하다. 일단 취향이 맞으면 그 다음의 재미는 보장할 수 있는 퀄리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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