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아이돌론
사이토 미나코 지음, 나일등 옮김 / 한겨레출판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취미는 독서>부터 범상치가 않다고 느꼈는데, 이걸 어째, <문단 아이돌론>은 <취미는 독서>보다 세 배 이상 재미있다. 일단 다루는 인물들 자체가 흥미롭다. 무라카미 쌍둥이(류와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다치바나 다카시, 우에노 치즈코 등(나머지는 국내에서 거의 못 본 작가들이다). 그야말로 '문단 아이돌'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로 친다면 '한강, 김연수, 귀여니, 정희진, 정재승, 공지영' 등의 작가론을 한 파트씩 써서 묶은 것인데, 오마나, 재미있다. 아는 작가는 아는대로 재미있고, 모르는 작가는 모르는 대로 맥락만으로도 재미있다. 특히 우에노 치즈코 부분은 웃겨서 데굴데굴 굴렀는데...이미지만 말하자면 우리나라판 진중권+낸시 랭이다. 더 이상 말하면 스포일러 포함이 될 것 같다. 


역자의 말처럼 이 책이 꼭꼭꼭 많이 팔려서 사이토 미나코의 글을 우리나라에서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에노가 스타가 될 수 있었던 두 번째 이유는 이 영웅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녀는 카피라이트 센스에서는 한참 뒤떨어지지만 논쟁에서만큼은 무척 강했습니다. 거꾸로 말해, 안티 페미니스트 가운데 그녀를 이길 수 있는 논객이 없었습니다.
1) 도발에는 맞받아친다. 2) 걸어온 싸움은 모두 받아들인다. 3) 한번 올라탄 배에서는 결코 내리지 않는다. <여자 놀이>의 저자 소개에 실린 처세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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