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계 호러 단편 100선
에드거 앨런 포.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외 지음, 정진영 엮고 옮김 / 책세상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호러 소설 팬들은 '고전 호러'라는 말을 들으면 알 것이다. 아, 이 책에서 '무서움'을 기대해서는 안 되겠구나. 그렇다. 고전 호러를 읽을 때 즐기는 것은 문학에서 호러가 아직 장르소설로 분화하지 않았을 때 고딕 소설이 풍기는 묘하고 어슴푸레한 그림자 같은 분위기지, 여러 가지 자극에 익숙한 현대인의 기준으로 '무서운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로 이 책은 기획 의도에 충실하다. 무엇보다도, 이런 책을 읽으면 다른 퍼블릭 도메인 호러 단편선들과 겹치는 작품이 많이 나오는데(진짜 많을 때는 1/3 가량 겹치기도 한다) 이 책은 다른 책과 별로 겹치는 작품이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셀리나 세딜리어' 같이 호러와 유머가 결합된 작품도 좋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인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그림자를 판 슐레밀'이나 빌헬름 하우프의 '돌심장'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은 건 아쉽다. 그것도 고전급인데. 그 정도는 겹쳐도 되는데.



"당신에게 내 생명을 줄 수 없어서 내 죽음을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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