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영혼의 도서관 : 페러그린 03 -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세 번째 이야기 페러그린 시리즈 3
랜섬 릭스 지음, 이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혼의 도서관>은 기승전결 중에서 '전개 후반부-결말'에 해당되는 부분인데도 <할로우 시티>보다 즐겁게 읽었다. 일단 샤론이라는 새 등장인물이 매력적이고, 동맹과 악당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벤담도 흥미로운 인물이다. 빅토리아 시대 생활상을 패러디한 듯한 '악마의 영토' 묘사도 좋다. 


게다가 이상한 아이들이 제이콥과 엠마 둘만 남으면서 엠마를 조명하는 방식이 새로워졌다. 사실 작가들이 여성 인물의 뛰어남을 강조하는 방식은 그리 많지 않다. 남주나 남자들의 반응을 통해 미모를 찬탄하기. 아니면 여성인물의 뛰어난 능력을 구구절절이(하지만 별로 납득은 가지 않게) 작가가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엠마의 뛰어남은 미모나 능력이 아니라 그녀가 순간순간 내리는 결단과 그 결단을 감당하는 힘에 있다. 그리고 제이콥의 시선은 너무 호들갑스럽지 않게, 애정을 품고 그녀의 장점을 보여준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동류들이 있는 '이상한 세계'와 부모와 일상이 있는 '현실' 중에서 어느 쪽을 고르느냐는...누구에게나 힘든 일일 것이다. 나 같으면 어느 쪽을 택할까?

누구에게나 사연은 있어. 저마다 그 나름의 아픔이 있는 법이야. 모두가 너한테 무언가를 원하지만 거의 대부분 거짓말이야. 그러니까 맞아, 나는 대놓고 자기중심적이고 이윤을 추구하는 사람이야. 하지만 내가 이상한 아이들의 거래에 어떤 식으로든 연루되었을 거라는 너희들의 추측은 정말 유감이다. 내가 자본주의자라고 해서 속까지 시커먼 악당은 아니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