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저주토끼
정보라 지음 / 아작 / 2017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뭐랄까. 영 어덜트 다크 판타지 지향 단편집 같은 느낌. 작가는 무섭다기보다는 <백귀야행> 정도의 애수를 남기는 작품을 쓰려고 했던 것 같다. 서정적인 이미지들을 보면 실패는 아니지만 딱히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서사도 아직은 없다. 문학 전공자다운 서사전개의 균형감각은 매우 돋보인다. 직관적으로 안 들어오는 부분은 차라리 독자의 해석에 맡기고 말지, 억지스럽게 돌출하는 설명이나 사건, 이미지는 없다. 


첫 작품을 보면 "이미 대표작을 써버렸다"는 느낌이 드는 작가, "아직 기다려봐야겠다"는 느낌을 주는 작가, "뭐야 이거 (대표작을 쓰든 말든) 나랑 상관없어 난 이런 거 싫어" 싶은 작가 들이 있다. 이 작가는 확실히 두 번째 부류다. 단편이 아니라 장편으로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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