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고기를 먹은 소녀 창비청소년문학 68
박정애 지음 / 창비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 소설에서 가장 짜증나기 쉬울 때는 인물이 제대로 형상화되어 있지 않을 때다. 너무 착한 아이, 너무 되바라진 아이, 너무 눈치없는 아이 등이 나오는 청소년소설은 일단 '작가가 독자를 한 단계 낮은 존재로 보고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면에서 '청소년 소설' 이전에 매우 좋은 '작품'이었다. 억압적인 환경에서 십대 소녀가 갖는 꿈과 반항심이 허황하게 그려지지도 않았고, 뜬금없는 해피엔딩이나 비극으로 끝나지도 않는다. 옛말과 고유어의 사용도 우리말 지식을 자랑한다거나 청소년에게 우리말을 가르친다는 식이 아닌, 그 시대와 상황을 묘사하기 위한 담담한 서술 속에 녹아 있다. 


소설을 즐겨 읽는 십대 초중반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