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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동물들의 소송
앙투안 F. 괴첼 지음, 이덕임 옮김 / 알마 / 2016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동물권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동물보호단체 회원이고, 채식주의자고, 동물권 소송에서 동물을 대리하는 변호사.
그런데 글을 찹 잘 쓴다. 동물권에 대해 애초부터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웬만한 사람은 끄덕끄덕하면서 읽을 만한 글맛이 있다. 모피 사업과 공장식 축산에 대한 반감이야 당연히 가질 만하다고 생각했지만, 문화권이 달라서 그런지 애니멀 호딩과 동물원, 동물로 정서장애를 치료하는 요법에 대한 반감과 반박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한국이 동물보호법에서 당연히 매우 후진적인 쪽에 속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선진적이라는 진술에 깜짝 놀랐다. 하기야 우리나라 법 자체는 선진적인 것이 얼마나 많던가. 헌법도 그렇고 근로기준법도 그렇고 안 지켜져서 문제지. 한편으로는 '동물보호법이 선진적이라는 한국이 이 모양이면 전세계적으로 대체 동물들이 무슨 꼴을 당하고 사는 건가' 싶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꼭 채식이나 동물권에 대한 생각이 없더라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자'고 추천할 만한 교양서. 번역도 깔끔해서 좋았다. 고등학생 정도부터 무리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