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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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10 년만에 만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은 오랜 친구가 먼길을 떠나서 만나지 못했다가 다시 만나게 된 그런 기분으로 읽은 책입니다. `인생도처유상수`를 시작으로 제주편 그리고 일본편까지 나오게 되었으니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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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도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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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7-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한 권, 한 권 읽어 온 책입니다. 제주는 우리나라에서도 이국적인 풍경이 멋지게 펼쳐지는 곳인데, 책 속에는 답사지에 대한 역사가 담겨 있고, 예술이 깃들여 있으며 인간이 함께 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사랑받는 답사여행의 결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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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인간
KBS 공부하는 인간 제작팀 지음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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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 가면 노벨상의 거리가 있다. 그곳에는 노벨상을 받은 유대인 석상 179개가 있다. 유대인은 전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역대 노벨상의 23%를 그들이 차지앴다. 그 뿐만아니라 세계 금융시장, 정치계, 언론, 정보, 통신, 심지어는 영화계에 이르기까지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이런 유대인의 놀라운 성취의 비결은 그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에 있다. 유대인은 2000년의 긴 세월에 걸친 오랜 핍박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 공부였다. 직업선택의 자유가 없었던 유대인들이 기댈 수 있었던 것은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서 성공하는 일이었고, 그것은 무형의 자산인 지식이 최상의 가치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유대인은 가정의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바로 <탈무드>와 <토라>가 유대인의 공부방식을 형성하는 근간이 된다.

<공부하는 인간, 호모 아카데미쿠스>는 TV 프로젝트로 기획, 제작된 프로그램인데, 그 이야기를 담은 책이 <공부하는 인간>이다.  방송이 되고, 책이 나중에 출간되어서인지 이 책 속에 실린 사진들은 흐릿하고 어둡다.

KBS에서는 <세계탐구 2부작, 유대인>을 제작하게 되는데,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수많은 민족 중에 왜 하필이면 유대인이 공부의 최강자가 되었을까?'하는 의문이 발단이 되어 유대인의 공부방법을 살펴보던 중에 그들의 공부철학, 공부방식은 그들의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제작하게 된 프로그램이 <공부하는 인간, 호모 아카데미쿠스>이다. 이를 위해 하버드대생 4명이 직접 여러나라를 다니면서 취재하고 인터뷰를 한다.

가장 먼저 취재한 곳은 우리나라 대치동 학원가, 노량진 학원가와 고시원, 연세대학교 도서관, 경북 경산의 갓바위 등인데, 여기에서 그들은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을 살펴보게 된다.

그리고 중국 하남성 신양시 상천현 장원마을을 비롯한 몇 곳, 일본, 인도에서 나라마다 어떻게 교육이 이루어지며, 그들이 공부하는 목적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살펴보게 된다.

    

공부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거대하고 보편적인 전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교육열은 뜨겁게 달아 있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나중에 그들이 가는 서양의 교육과 동양의 교육은 그 목적이나 방법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동양과 서양의 교육현장에서 만난 학생들을 통해서 동양인은 서양인 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높은 학업성취를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양인은 개인 보다는 가족, 사회, 국가를 위해서 공부를 한다. 특히 중국식 교육법은 강압적인 측면이 있는데, 능력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기에 당근 보다는 채찍을 든다. 또한 그들은 공부는 가난을 벗어나고 신분상승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

그런 반면에 서양인은 개인의 지적 성취와 행복, 발전을 위해서 공부를 한다. 그래서 자녀의 자존심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채찍 보다는 당근을 준다. 능력은 정해진 것이고 바뀌지 않는 것이라는 긍정적 피드백에 관심을 보인다.

이런 것은 동양은 상호의존적이고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서양은 독립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렇다면 이 프로젝트의 최초의 궁금증이었던 유대인이 어떤 민족보다 높은 지적 성취를 보이는 공부의 강자가 된 이유를 찾아야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유대인에게 나타난 교육열은 오랜 박해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는 그 사회의 역사, 사상, 문화를 반영하는 정신적 자산이다.  

여기에서 잠깐 여러나라의 공부 방식을 알아 보면,

* 유대인은 질문을 통한 토론과 논쟁으로 수업이 이루어지기에 시끄럽게 공부하는 민족이다. 유대인의 공부방식을 형성한 근간은 <탈무드>와 <토라>이다.

아프리카의 검은 유대인(유대인의 문화적 정체성과 가치를 중시하며 유대인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은 아프리카에 살기는 하지만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과 마찬가지로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높다

* 인도는 암송과 암기를 중시하는데 IT 시대를 이끄는 두뇌강국를 만들었다. 학문을 중ㅅ하는 인도문화의 근간은 힌두교이고, 인도식 공부의 뿌리는 베다경전이다.

* 일본은 '표준을 향한 공부'로 기록을 중시하다. 주어진 지식을 철저하게 받아들이고 습득하는 주입식, 암기식 공부를 주로 하며 공부방식은 기록을 중시하기에 노트이다.

* 프랑스는 대입시험에서 유일하게 철학시험을 본다. 건전하고 자유로운 토론으로 지적 교류를 나누고 실천하는 교류의 공부이다. 이것은 프랑스의 살롱문화와도 관련이 깊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하버드생 4명이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에서 가장 안타깝게 생각한 것은 노량진 고시원에서 본 학생들의 공부방법이다. 혼자 외롭게 하는 개별화된 공부가 단기간 지식 습득을 할 수는 있으나 사고를 폭넓게 가질 수 없다는 점이다. 비단 노량진 고시원 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에서도 주입식, 암기식이 아직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교 교육 보다는 사교육에 매달리는 것이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다. 그리고 공부를 하는 목적도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서라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다.  

이런 점도 결국에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관습, 사고방식, 생활방식이 반영된 결과이다.

그렇기에 공부는 인류 보편의 테마이자 인류 문명을 이해하는 하나의 문화코드이다.

이 책을 통해서 각 나라의 공부방식을 알 수 있었고, 그것은 그나라의 문화코드를 이해하는 한 방법일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프로젝트의 TV프로그램이 많이 방영되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책들이 출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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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발칙한 생각들 - 이야기로 만나는 창의성의 비밀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
공규택 지음 / 우리학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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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이 편리한 세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평범한 생각에서 벗어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기존의 것들을 바꾸려는 사람들의 노력에서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주입식 교육이다 보니 생각의 전환이 그리 쉽지 않은데,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창의성을 신장시키는 흥미로운 수업을 하는 선생님이 계시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공규택 선생님인데, 그는 경기과학고등학교 국어과 교사이지만 수년간에 걸쳐서 과학영재들에게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수업을 한 것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발칙한 생각들>에는 남들과 다른 생각들을 하였기에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사건이나 인물들의 이야기가 28가지 담겨 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지금은 당연하지만 처음에는 미친 짓이라고 했다 -  창의성의 과거

2부는 남들과 다른 자가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 창의성의 현재

3부는 미래를 바꿀 발칙한 생각들이 싹트고 있다 - 창의성의 미래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독보적인 지식을 창조적인 지식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다양한 인물들이 소개된다. 그들의 생각인 위대하기 보다는 기발한 것에 가까운 경우가 많은데, 작은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좀더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 경우들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자신의 기록에 도전한 높이뛰기 선수인 포스베리는 고등학교 시절에 전국고교 육상대회에서 예선에도 탈락했지만 5년 후에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그당시에는 높이뛰기를 할 때에 정면을 보면서 바를 향해 머리로 돌진했다. 그래서 장대에 발가락, 배, 가슴, 턱,코 등이 닿아서 장대를 떨어뜨리게 되었다. 21살 포스베리가 생각해 낸 자세는 거꾸로 몸을 뒤집어 넘어보는 것이었다. 지금은 자연스러운 자세이지만 그당시에 이렇게 해서 금메달을 딴 포스베리에게는 '유사이래 가장 웃기는 방법'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의 이름을 따서 '포스베리 플랍'이라는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사례로는 수영 경기에서 반환점을 돌 때에 180도 회전하면서 발로 터치를 하는 방법인데, 이 방법이 선보이기 전에는 손으로 터치를 했다고 한다.

이렇게 작은 생각의 전환이 좋은 기록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에디슨과 테슬라의 에피소드에서는 이미 명성을 가지고 있는 에디슨이었지만 테슬라가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교류전기의 특허권을 포기한 것은 스승의 권위에 굴복하지 않은 빛나는 패기임을 깨닫게 해 준 사례이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인기를 끈 테트리스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파자노프가 수족관에서 유영하는 넙치의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하는데, 공간력가 지각력을 높여주는 게임이다.

1843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의 지하철도 시스템이 공개 되었을 때에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하였을까?

지하!! 지하는 죽은 사람이 들어가는 곳이라는 생각에서 반응은 싸늘했다. 그러나 지하도 인간의 활동영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지하철도는 그로 부터 20년이 지난 1863년에 영국에서 탄생된다. 피어슨이 지하철도를 고안하게 된 것은 두더지를 보고 생각해 냈다고 하니...

이 책 속에 재미있는 광고 사진이 4장 실려 있다. 상품의 단점일 수도 있는 것을 부각시켜서 장점으로 교묘하게 홍보를 하는데, 모델료가 비싼 모델를 쓰지도 않았으니 최소의 예산으로 광고의 효대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BMW 미니 쿠퍼 광고이다. 첫 번째 광고는 빌딩에 걸린 옥외광고인데, 손가락에 요요를 끼듯이 자동차를 끼고 흔들고 있다. 요요를 가지고 놀듯 자유자재로 핸들링과 주차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 광고는 여자가 앉아서 히치하이킹를 하는 모습인데, 이건 차가 작기 때문에 운전자는 보행자를 잘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세 번째 광고는 더 기발한 아이디어이다. 쓰레기 더미 속에 자동차가 배송된 듯한 종이박스가 놓여져 있다. 포장박스에는 자동차 디자인, 브랜드명, 가격까지 써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네 번째 광고는 교통안전 표지용 원뿔 13개만을 이용하였는데, 이것을 보는 사람들은 호기심이 간다. '무슨 광고일까?' 광고의 밑단에 자동차 회사 로고가 보인다. 운전면허 시험장이 생각나게 되고, 이 사이를 드나드는 다이내믹한 코너링을 하는 미니쿠퍼를 떠올린다면 광고는 성공이다.

똑같은 생각을 하면 새로운 것을 볼 수 없다. 다른 길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없다.

중동에서 난로를 수출하거나 러시아에 에어컨을 수출하는 기업.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낸 성과이다.

1949년 이래 4000억개의 부품을 생산한 회사, 세계적으로 1초당 7세트를 판매하는 회사, 한 사람당 평균 62개의 블록 조각을 가지게 한 회사.

장난감 레고이다. 이 기업은  현재 3대에 걸쳐서 장난감을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덴마크 목수였던 올센이 아들에게 나무로 만든 장난감을 만들어 주는데서 시작했는데, 아들의 장난감을 본 이웃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목제 생필품을 생산하던 것에서 벗어나 바퀴달린 장난감을 만들게 된다. 그러다가 플라스틱 장난감을 만들고, 플라스틱 조각에 알록달록 색깔을 입히게 되고...

그런데 장난감이 인기를 끌게 되자 아들인 고트프레드 때에는 공장견학을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레고전시공원이 생기고, 다시 테마공원인 레고랜드가 개장하게 된다.

3대째인 손자 켈은 레고에 사람이 없는 것에서 착안하여 사람을 만들게 되고 이로부터 각종 피규어를 추가제품으로 구성하게 된다.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레고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잘 팔리는 장난감 레고, 대형 레고 매장에 가면 사람키를 넘는 레고 제품들에 정신이 팔리게 되는 것은 어린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이다.

너무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는 책인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발칙한 생각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기는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충분히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새로운 생각은 세상을 바꿀 수 있지만 타성에 적은 일상의 눈으로 본다면 낯설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에 스스로 창의적인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을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생각하는데서 비롯된다고 본다.

주입식 교육에 지친 학생들에게 새로운 생각을 하면 어떤 세상이 보이는가를 이 책은 사례를 통해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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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1
EBS 역사채널ⓔ.국사편찬위원회 기획 / 북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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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와 국사편찬위원회가 공동 기획한 프로그램인 <역사채널 ⓔ>는 한국사의 주요사건이나 사실에 대해서 5분 가량의 강렬한 메시지와 세련된 영상으로 한국사의 한 부분을 살펴본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 역사를 불러내는 미디어로서, 죽어 있는 역사가 아니라 역사의 한 조각을 현재로 호출해 내기 위해서" (p. 5)이다.

또한 연산군이 남긴 말인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역사뿐이다.(人君所畏者 史而已)" 라는 문장에서 방송은 시작된다.

박물관 속에 갇혀 있고, 교과서 안에 잠들어 있던 낡고 고루한 역사는 가라! 세련된 영상과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 잠들어 있던 우리 역사에 숨을 불어 넣는다! '우리 자신'에 대한 관심이 지극히 높아지고 있는 요즘, '우리'의 진정한 모습은 과연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그 답을 얻기 위해 '역사채널e'가 한국사 속으로 들어간다.  (프로그램 소개글 중에서)

2011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방송되니 많은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그 중에서 21개의 한국사 에피소드를 3개의 주제로 나누어서 이 책 속에 담아 놓았다.

1부 어떻게 살 것인가 Quaestio
2부 나는 누구인가 Cogito
3부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Memento
여기 소개되는 역사적 사건이나 사실들은 역사전문가들에 의해서 고증되고 확인된 내용들이기에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교과서 등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내용들이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물론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다른 매체를 통해서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이기는 하지만,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역사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지루하지 않게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

첫 번째 이야기인  조선말 명문가 우당 이회영가 이야기부터 가슴을 울린다. 당시 조선 갑부인 이회영은 차근차근 가문의 재산을 정리하여 만주 망명길에 오른다. 안락함이 보장된 고향을 등지고 조국 독립을 위해서 만주로 떠나는 그들, 신흥무관학교를 세우는 등 조선의 안위를 걱정했던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이성을 가졌던 이회영 형제들, 그러나 그들은 만주에서 끼니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하였으니...

" 우리 형제가 당당한 호족 명문으로서 차라리 대의가 있는 곳에 죽을지언정, 왜적 치하에서 노예가 되어 생명를 구차히 도모한다면 이 어찌 짐승과 다르겠는가?" (p.20)

또다른 이야기로는,

" 내가 죽은 뒤에 뼈를 하얼빈 공원에 묻어두었다가 우리의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p. 177)라는 유언을 남겼던 안중근 의사는 해방이 된 지 70여 년이 되었지만 그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으니 효창공원에는 그의 가묘만이 덩그라니 남아 있다.

거기에 요즘도 일본관료들의 망언이 계속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은 역사 속 아픈 조각들이다.

그런 반면 임진왜란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강압에 의해 조선에 출병했으나 명분 없는 전쟁에 환멸을 느껴 귀화한 일본인 사야가, 그는 동방성인의 백성이 되고 싶어 조선인인 김충선이 되었다.

그림에 관한 이야기로는 윤선도의 증손자인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을 소개한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천재화가 3재(三齋- 재는 겸손하다는 뜻)중의 한 사람인 윤두서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리얼리티를 중시한 화가인데 서민의 삶을 들여다 보는 작품들도 많이 그렸다. 그의 대표작인 자화상은 실학의 등장과 관련이 깊으며 이 자화상의 특징은 겉으로 드러난 얼굴과 내면의 정신이 서로 어우러진 윤두서의 철학적 기운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은 1893권 888책으로 구성되었는데 조선 25대(태조~철종까지, 고종실록과 순종실록은 일제에 의해서 편찬되었기에 역사적 사실 왜곡이 많아서 제외된다)472년간의 기록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연산군 조차도 두려워한 역사적인 기록을 담고 있는 조선왕조 실록.

그런데 사관들은 왕의 생존시에 따라 다니면서 왕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하고 왕의 사후에 실록이 완성되면 사초를 물로 씻어 흔적을 지워 버린다고 하는데, 어느 사관의 무덤에서 실록이 되지 못한 채 발견도 사초가 있었다고 하니 그 사연은 무엇일까.

요즘 들어 재조명되는 광해군의 외교정책, 조선의 천민들의 삶, 아라비아 중국에 이어 세 번재로 일식을 예측했다는 조선의 과학기술, 병자호란 이후에 청에서 돌아온 환향녀들, 왕의 남자인 환관, 한국전쟁 당시에 폭파 위기에 처했었던 덕수궁....

역사 속의 한 조각 이야기들이 흥미있게 펼쳐진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조선 말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에 얽힌 사연이다. 아마도 고종과 순종이 일본식 복장을 입고 나란히 찍은 사진을 기억할 것이다. 조선의 왕이라면 위풍당당하여야 하겠으나 왜소하고  나약한 모습. 일본은 조선의 왕을 한 장의 사진으로 '식민지 군주'로 무력하게 만들어 버렸다. 19세기 서양 열강들은 식민지 모습을 찍어서 사진엽서로 만들어서 팔았다고 한다. 그곳에 가보지는 못하지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사진이었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초대 통감인 이토 히루부미는 현실정치에 사진을 활용했다. 일본의 사진사들을 동원하여 조선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좋은 모습 보다는 조선을 열악하고 미개한 이미지로 전락시키는 수단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사진 속의 이미지들은 조선인의 모습이 무력하고 나약하고 지저분하고 미개한 모습오 왜곡되게 찍었다. 칼을 쓰고 관아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죄인의 모습, 젖가슴을 드러낸 여인의 모습, 조선의병들이 잔혹하게 처형당하는 모습, 일본의 상징이 벚꽃이 가득한 광화문의 모습, 퇴락한 왕조를 보여주기 위해서 잡초만 무성한 근정전의 모습...

사진 속의 이미지는 이렇게 현실을 왜곡시켰다. 그나마 남아 있는 일본인이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것이 그당시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으니...

" 사진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 눈 앞에 있는 이미지가 현혹시키는 힘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우리는 사진에서 피사체보다 먼저 보이지 않는 시선, 카메라 뒤에 선 이들의 시선을 제대로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때에 비로소 진실을 볼 수 있다. " (p. 235)

역사는 지나간 과거를 담고 있다. 현재는 과거의 연속선 상에 놓여 있다. 역사를 그저 지나간 사건이나 사실 쯤으로 생각하거나 이런 이야기들이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역사 속에는 과거의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모습과 성찰이 담겨 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한,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를 찾아내야 한다.

<역사 e>는 역사를 싫어하는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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