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이야기 1
김은성 지음 / 애니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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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란 긴 제목의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줄여서 <알쓸신잡>인데, 출연자들도 인기가 있고, 박학다식한 그들의 이야기가 높은 시청률을 가져다 줬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절판된 만화책이 복간이 되고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된다.

프로그램에서 김영하는 '세상에서 사라져선 안 될 책' 이라면서 지금은 구하기도 어려운 '김은성'의 <내 어머니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만화책은 2008년에 <내 어머니 이야기> 1부가 출간된다. 그리고 2014년 3월에 2부~4부가 출간되면서 전 4권의 책이 세상에 나온다.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만화책이기에 그 내용이 궁금했다.

우선, <내 어머니 이야기 1>를 읽었다.

작가인 '김은성'은 대학에서는 심리학을, 대학원에서는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건 마흔 살이다.

책표지의 그림부터 '옛날 옛적에~~'이렇게 시작하는 옛날 이야기가 튀어 나올 듯하다. 만화 그림이 특이하다. 마치 판화로 찍은 듯한 흑백, 그리고 투박한 듯하지만 정감이 느껴진다.

책의 내용은 작가가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그리고 썼다. 어머니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어머니인 놋새네 집은 함경남도 북청에서 그래도 경제적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지 않는 집안이다. 1남 6녀 중의 여섯 번째인 엄마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프롤로그에는 작가의 외증조부와 외할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엄마는 1927년생으로 책을 쓸 당시에 엄마는 대략  팔십 세 정도였으니 엄마의 팔십 년의 삶을 딸이 되짚어 본다. 

책을 읽으면서 김영하 작가가 왜 이 책을 <알쓸신잡>에서 소개했는지 알 것 같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한 개인이 살아온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굴곡이 많았던 우리 역사의 100년 정도가 담겨 있다. (외증조부, 외할머니 이야기까지 합쳐서)  

흔히,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 세대들은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내가 살아 온 이야기를 책으로 엮으면 소설책 몇 권이 된다'고 말씀하시곤 한다.

그만큼 우리의 근현대사를 살아 온 세대들은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서 민주화 운동 등의 역사를 몸소 체험한 세대들, 그리고 그들은 대가족 제도에서 살았기에 가족간의 이야기가 곧 한 편의 소설이기도 하다.

작가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1권의 만화책으로 그리려고 했으나 그 분량이 많아지면서 엄마의 전 생애를 4권의 책에 담게 된다.

작가의 외삼촌이자, 엄마의 오빠인 억석이 이야기, 노금, 노향, 귀동녀, 숙자 등 이모들의 이야기, 친척들의 이야기....

함남 북청 고향 음식인 명태 식해, 명태 순대 만드는 방법, 이산가족 찾기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그런데 특이한 건 만화 속의 내용은 표준어가 아닌 함경도 사투리로 쓰여져 있다. 작가는 인물들의 감정이나 정서를 담아내고 토속적인 맛을 살리기 위해서 사투리를 그대로 썼다고 하는데,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쉽게 접하지 않은 함경도 사투리이기 때문에 책을 읽는 속도가 느려진다.

또한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투리가 많아서 작가는 주를 달아 놓았는데 그걸 읽다 보면 책의 내용에 집중이 안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옛 생각에 잠기게 된다.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나신 엄마가 그리워진다.

엄마는 우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엄마의 어릴 적 이야기, 시집와서 겪은 이야기,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말씀을 잘 하셨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엄마가 생각났다.

1부는 엄마의 가족사와 일제 강점기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데, 이를 통해서 북청의 관혼상제 등의 풍습과 당시의 생활상을 엿 볼 수 있다.

" 나 같은 사람을 그린 것도 만화가 되냐?"

(...)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현재의 삶을 있게 한 엄마의 생애를, 엄마의 구술을 바탕으로 만화로 그리기 시작했다. (...) 우리의 역사 중 가장 격동의 시기에 나고자란 평범한 엄마의 생애가 기록되는 것의 가치는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뒷표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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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Hector (Paperback, Midi ed)
Dunbar, Polly / Walker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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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집에 살고 있는 Tilly,  Tilly는 배려심이 깊어서 친구들과 잘 지낸다. 그림그리기와 책읽기를 좋아하고 춤추기도 좋아한다.

     

귀여운  꼬마 숙녀 Tilly에게는 동물친구가 있다. 코끼리, 돼지, 악어, 새 그리고 토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친구들이다.

그런데 동물친구들의 성격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동물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다.

Tumpty (코끼리)는 외모와는 다르게 온화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트램플린, 골판지 상자에 숨기를 좋아한다.

Hector (돼지)는 성격이 예민하고 여리다. 여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핑크색을 좋아한다.

Doodle (악어)는 뭐든 열심히 하는데, 장난끼가 많다. 좋아하는 건 빨간 사과와 빨간 리본.

Pru (새)는 화려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해서 예쁜 옷을 일고 화장하는 것을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Tiptoe (토끼)는 도도하고 신비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드럼치기를 좋아한다.

이렇게 다양한 성격을 가진 5마리의 동물과 Tilly가 펼쳐 나가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6권의 책으로 펼쳐진다.

1권 : Hello Tilly             2권 : Happy Hector                  3권 : Good night Tiptoe

4권 : Pretty Pru             5권 : Where`s Tumpty?             6권 : Doodle Bites

이 책은 BBC에서 운영하는 C Beebies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인데, 책으로 출간됐다. 거기에 원어민이 읽어주는 Audio CD가 있어서 엄마와 어린이가 함께 들으면서 책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은 30 페이지 정도로 얇은 편이고 그림책에 나오는 문장도 그리 많지 않다.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필수 문장들을 주인공과 동물들의 대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림책의 작가인 Polly Dunbar는 영국의 인기 작가인데 어릴 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16살에는 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엄마인 Joyce Dumb와 함께 그림책을 공동 집필한다.

각종 수상경력을 가진 작가는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Tilly and Friends>를 읽어 보아도 내용이 엄마 마음처럼 포근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Tilly and Friends>시리즈 2권  Happy Hector  속으로 들어가 보자.

각 권은 각각의 동물이 주인공이다. 2권의 주인공은 돼지 Hector 다.  Hector 는 다른 동물들 보다도 성격이 여리고 예민하다.

Tilly와 동물들은 노란집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다.   Tumpty와  Doodle는 장난감 차를 가지고 놀고 있다.

 Pru는 멋부리기에 한창이다. Tiptoe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리의 주인공인  Hector는 Tilly 와 소파에 앉아서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다른 동물들은 나름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는데, Hectoe는 Tilly의 껌딱지.

그런데 이런 행복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다른 동물친구들이 Tilly와 함께 소파에 앉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동물친구들이 하나 둘, 소파에 끼어 앉게 되고.....

 Hector는 마침내 소파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니....

 

이런 상황에서 Tilly와 동물 친구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궁금해 진다.

그림책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사랑을 가져다 준다. 어린이들은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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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ight Tiptoe (Paperback, Midi ed)
Dunbar, Polly / Walker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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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집에 살고 있는 Tilly와 동물친구, 코끼리, 돼지, 악어, 새 그리고 토끼.

배려심이 깊은  Tilly와 다양한 성격을 가진 동물친구들은 재미있게 살고 있지만 가끔은 좌충우돌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이번에는 드럼치기를 좋아하는 도도한 토끼 이야기이다.

노란집에도 캄캄한 밤이 깊어가고 있다.  Tilly는 동물친구들의 잠자리를 돌봐 주고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양치질도 하고, 침대도 살펴보고...

다른 동물친구들은 벌써 꿈나라로 갔는데, Tiptoe는 잠이 오지 않는다.

좋아하는 드럼을 Boom! Boom!

모두 잠든 후에  Tilly도 잠을 잘 준비를 하는데,누가  Tilly에게 good night kiss를 해 줄까?

Tilly와 동물친구들의 행복한 꿈나라를 기대해 보세요~~~

Tilly와 5마리의 동물과 Tilly가 펼쳐 나가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6권의 책으로 펼쳐진다.

1권 : Hello Tilly             2권 : Happy Hector                  3권 : Good night Tiptoe

4권 : Pretty Pru             5권 : Where`s Tumpty?             6권 : Doodle Bites

이 책은 BBC에서 운영하는 C Beebies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인데, 책으로 출간됐다. 거기에 원어민이 읽어주는 Audio CD가 있어서 엄마와 어린이가 함께 들으면서 책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은 30 페이지 정도로 얇은 편이고 그림책에 나오는 문장도 그리 많지 않다.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필수 문장들을 주인공과 동물들의 대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림책의 작가인 Polly Dunbar는 영국의 인기 작가인데 어릴 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16살에는 책을 쓰기 시작했는데, 엄마인 Joyce Dumb와 함께 그림책을 공동 집필한다.

각종 수상경력을 가진 작가는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Tilly and Friends>시리즈는 Tilly and Friends자료실에서 각종 자료를 무료 다운로드할 수 있다.

1. 단어가 그림과 함께 제공되는 Word List

2. 독서 후에 추가 활동을 할 수 있는 Work Sheet

3. 한글 해석본으로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해석본을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본 영어 문장을 접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영어 공부까지 할 수 있어서 좋다. 

유아들은 좋아하는 동물 그림을 보면서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서 흥미롭게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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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의 기술 : 두 번째 이야기 - 당신이 담고 싶은 여행 사진, 당신에게 쉬운 여행 사진 이야기 여행 사진의 기술 2
유호종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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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순간들의 연속이다.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은 한 장, 한 장 마다 소중한 추억들이 담겨 있다.

먼훗날, 여행의 추억을 담은 사진들을 들여다 보면서 그 당시의 기억을 불러 올 수 있으니, 여행 사진은 인생의 멋진 보물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여행을 갈 때마다 찰칵 찰칵 찍은 사진들, 좀 더 멋진 샷을 남길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래서 읽게 된 책이 <여행사진의 기술 : 두 번째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인 '유호종'은 자칭 '디지털 유목인'이라 하는 여행 사진작가이다. 학창시절에는 세계일주를 꿈꾸면서 지리 교사가 되기를 원해서 지리교육과를 갔지만 사진의 매력에 빠져서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지금은 사진 강의를 비롯하여 여행 사진과 관련된 책을 다수 출간한 여행 사진작가이다.

이 책은 여행 사진을 잘 찍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지만, 반드시 여행 사진이 아니라도 일상 속에서 접하는 풍경, 인물 등을 찍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상황별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촬영기술을 정석부터 자유로운 변주까지 정확하게 알려준다.

황금비율, 삼분할 법칙은 사진을 찍는 기본적인 요령이지만 이를 무시하고 다양하게 찍은 사진들이 훨씬 멋진 사진이 될 수도 있다.

사진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기에 책 속에는 다양한 기법의 샘플 사진들이 있다. 이 사진들은 실제 취재와 작업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좋은 사진을 찍는 첫걸음은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다. 흔히 사진의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은 '어떻게 찍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지만 그 보다는 '왜 찍는가'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은 테크닉만이 아닌 사진가의 태도와 표현력이 중요하다.

사진의 순간의 포착이다. 어떤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오기 때문에 항상 셔터를 누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chapter 1~12 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을 찍을 때에 꼭 알아야 할 요소인 베이직, 빛, 날씨, 색, 구성, 프레임, 비욘드 프레임, 시간, 감성, 인물 등을 살펴본다.

이 부분은 사진을 찍는 기술을 배우는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책의 chapter 1에 들어가기 전에 Theme Gallery에는 사진 여행을 하면서 깨달은 20가지 단상들을 모아 놓았다. 분위기 있는 사진, 감성적인 사진, 포근한 느낌의 사진, 황홀한 사진 등 멋진 한 장의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여행을 갈 때에 꼭 챙겨야 할 사진 액세서리 베스트 10', 디지털 카메라 베스트 10'은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초보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유명 사진 작가의 책에서 읽은 후에 자신감을 갖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내용이 있는데, 사진을 찍을 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때로는 엉망으로 흔들린 촛점의 사진도 멋진 사진이 된다. 그 사진을 찍을 때의 느낌이 사진 속에 생생하게 나타난 경우이기 때문이다.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은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빛은 사진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역광 사진을 잘못 찍은 사진으로 생각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역광을 이용하여 다양하게 사진 표현을 할 수 있다. 

사진 찍기에는 정도가 없다. 찍는 순간의 느낌을 어떻게 한 장의 사진 속에 표현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기록성을 가진 매체이다, 그래서 '나에게 의미있는 여행 사진'을 남긴다면 그것이 좋은 사진이다.

사진을 찍을 때에 자연이 만들어 주는 특수 효과가 있다. 바로 날씨인데, 맑은 날, 비오는 날, 무지개 뜬 날, 눈 오는 날, 흐린 날, 안개 낀 날 등이 특별한 사진을 만들어 준다.

자연이 만들어 주는 색도 특수 효과가 될 수 있다. 붉은 색과 파란색이 자연스럽게 물들어 보라색 하늘빛이 나타나는 그 순간....

색이 가진 느낌은 그 색과 연결지어서 연상되는 느낌 때문에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 사진 표현에서 중요한 것은 카메라가 지시하는 노출과 컬러가 아닌 촬영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노출과 컬러다. 카메라가 만들어 주는 '사진'이 아니라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사진이어야 한다. " (p. 118)

삼분할 법칙에 따르지 않고 피사체를 정중앙에 배치하여 1/2 구도로 사진을 찍어 보자. 이런 구도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구도의 이미지라서 낯설고 파격적인 느낌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좋은 사진이 된다.

장노출 기법을 쓴다면 우리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카메라만의 표현방법이 담긴 사진이 된다.

라이트 페이팅 기법은 움직이는 빛의 궤적을 느린 셔터 스피드로 기록하면 사진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벌레의 시선으로 보는 로우 앵글, 독수리의 눈으로 보는 이글 뷰, 건축물을 통해서 바라보는 뷰, 창틀을 액자 삼아, 이렇게 다양한 시점으로 구사하는 것은 사진 구성에서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억지로 연출하는 사진이 아니라면 단순함을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진에서 일부분만 잘라 찍기와 같은 뺄셈 기법, 다가서서 찍기 등으로도 한 장의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사진을 실제 보다 더 아름답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사진을 찍는 사람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잘라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을 때에 처음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기본에 충실하여 정도에 맞는 사진을 찍으려고 하지만,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 사진을 찍을 때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일부러 기본 법칙을 무시하고 역행하여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더욱 강렬하게 표현해 보도록 하자.

내가 좋아하는 사진 기법은 실루엣이다. 해질 무렵 피사체를 역광으로 촬영하면 드라마틱하고 분위기 있는 실루엣 사진이 된다.

여행 사진은 풍경만으로도 멋진 사진이 된다. 현지인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도 멋진 사진이 된다.

거리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것이 훗날 추억 속의 한 장의 사진들이 된다.

여행지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상황들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기에 오래도록 간직하면서 필요한 기법들을 따라 해 보도록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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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 20세기 최초의 코즈모폴리턴 작가 클래식 클라우드 6
백민석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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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중고등학교 시절에 책꽂이에 꽂혀 있던 책 중에 기억나는 책은 <헤밍웨이 전집>이다. 3권인지 5권인지로 구성된 전집인데, 깨알같은 글씨로 씌여진 책은 내가 읽기에는 지루하기만 했다.

학교 독후감 숙제를 하기 위해서 마지못해 읽기는 했지만 읽다 말다, 건너 뛰고 읽고 그렇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 <노인과 바다>는 어른이 돼서 다시 읽었는데, 학창시절에는 지루하기만 했던 소설들이 감명깊은 소설로 다가왔다.

 

아르테에서 출간되고 있는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 클래식 클라우드> 6번째 책은  <헤밍웨이  × 백민석>이다.

 

클래식 클라우드는 '우리 시대 대표작가 100인이 내 인생의 거장을 찾아 떠난다'는 슬로건(?)을 걸고 지금까지 6권의 책이 나왔다. 그 중에 <클림트  × 전원경>, < 푸치니  × 유윤종>을 읽었는데, 클림트와 푸치니의 삶과 작품세계를 찾아 떠난 이야기가 꽤나 흥미로웠다.

그래서 읽게 된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중의 한 권이  <헤밍웨이× 백민석>이다.

쿠바에 관한 책을 읽을 때는 빠짐없이 나오는 헤밍웨이와 관련된 이야기들, 그 이외에는 스페인과 헤밍웨이, 그리고 그의 마지막이 권총 자살이었다는 것.

이 정도 밖에 알지 못했는데, 헤밍웨이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백민석의 글을 읽으면서 헤밍웨이의 삶 그리고 그의 작품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됐다.

헤밍웨이의 흔적은 4대륙 20여 개의 나라에 있다. 미국 중부 소도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헤밍웨이는 20살이 되기 직전에 미국을 떠난다. 과연 '20세기 최초의 코즈모폴리턴 작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세계 각 지역에서 작품활동을 한다.

1899년에 출생하여 1961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소설, 에세이, 논픽션, 희곡, 시 등 다양한 장르의 30여 권의 책을 출간한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이다.

물론, 노벨 문학상, 퓰리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책을 읽었으니 그가 쓴 편지는 약 7,000여 통, 그가 남긴 장서는 9,000여 권이다.

취미도 다양하여, 바다낚시, 사파리 사냥, 권투, 투우 관람 등을 즐겼다. 또한 제 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그리스 - 터키 전쟁, 스페인 전쟁, 중일 전쟁에도 참전했다.

그의 인생은 다른 측면에서는 모험과 도전의 연속이라 할 수 있는데, 헤밍웨이의 작품의 중심에 카페와 전쟁, 사냥, 낚시, 투우 등이 나오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작가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다.

<헤밍웨이  × 백민석>의 저자인 백민석은 삶과 문학을 따로 생각할 수 없는 헤밍웨이의 삶의 발자취, 작품이 씌여진 발자취를 찾아서 4나라 6도시를 찾아간다.

헤밍웨이가 사랑한 파리의 골목들, 예술가와 지식인들이 드나들던 서점인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그가 술을 마시고 차를 마시던 곳들.

<무기여 잘있거라>의 배경이 된 밀라노 그리고 베네치아...

투우를 즐겼던 헤밍웨이가 거의 매년 투우 축제인 ' 산 페르민 축제'를 찾았던 스페인의 팜 블로나, 그곳은 <태앙이 다시 뜬다>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스페인의 마드리드.

쿠바하면 떠오르는 작가는 헤밍웨이인데, 그는 이곳에서 약 20여 년을 살았다,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작은 어촌이 있는 아바나, 그곳에는 헤밍웨이가 40대부터 살았던 저택이 박물관이 돼서 그의 흔적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헤밍웨이는 자신이 태어난 곳을 떠나 여러 나라를 떠돌면서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이 바뀔 때마다 그의 대표작이 탄생한다. 

세계적인 전쟁터에는 그가 있었으며, 아프리카의 사파리 사냥터, 바다 낚시터, 투우장에도 그가 있었으니, 그는 죽음의 문턱도 여러 번 드나든다. 총상을 비롯하여 5번의 뇌진탕은 그가 위험에 처했던 사례 중의 일부에 해당된다. 

이 책의 저자인 백민석은 그동안 헤밍웨이에 대한 작품 분석을 비롯하여 그의 삶을 조명해 왔다. 그래서 이 책은 그 어떤 책에 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헤밍웨이의 모든 것을 담아 내고 있다.

또 한 가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흥미로운 이야기는 헤밍웨이와 <위대한 개츠비>를 쓴 피츠 제럴드의 이야기이다. 피츠 제럴드가 살아 있을 때에도 경쟁심에서 민망한 행동을 여러 번 하는데, 그의 사후에도 험담과 거짓 에피소드를 퍼뜨렸다. 경쟁적 상황에서라고는 하지만 동료 문인에 대한 예의는 아닌 듯 하다.

마지막으로 헤밍웨이 소설의 미학은 입말체 대화법, 빙산이론과 하드 보일드 스타일 그리고 남근 중상주의 미학이다. 이는 헤밍웨이에 대한 다른 표현들이기도 하다.

책의 에필로그에 헤밍웨이를 잘 알 수 있는 내용이 있어서 적어 본다.

" 헤밍웨이의 삶과 자살은 그가 남긴 소설들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소설을 읽으면서 억지로라도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없지만, 그의 실제 인생은 이 책을 쓰고 있는 내 이해의 한계를 아직도 넘어선다. (...)

예를 들어 말년의 육체적 붕괴를 가져온, 평생에 걸친 모험과 도전은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일까? 평생 죽음을 쫓아다녔다는 해석이 정말로 맞을까? "인간은 파멸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어." 라는 금언에 비추어본다면 그의 자살은 파멸이었을까, 패배였을까? 비참한 상황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니 패배였을까? 아니면 작가로서 이미 파멸한 상태에서 비참하게 사는니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명예로운 행동이었을까? 그는 죽었어도 그의 작품들은 되풀이해 읽히고 있으니 파멸이나 패배는 커녕, 결국 승리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

하지만 어떤 문화는 시대가 달라져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헤밍웨이의 문학이 바로 그 점을 증명한다. 그의 문학은 갖가지 다른 형태로 탈바꿈되어 여전히 현대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므로 나는 헤밍웨이의 금언을 따라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 고전은 형태가 바뀔 수는 있어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

헤밍웨이의 죽음이 어땠든 문화적 의미에서 그의 문학은 파멸되지도 패배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갈수록 풍부해지고 있다. " (p.p. 315~319)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던 헤밍웨이는 빙산의 일각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헤밍웨이는 그 누구도 삶을 열심히 살았다. 어떤 사람도 하지 못한 모험과 도전은 그의 작품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그의 체험이 녹아 있는 세계적인 명작들, 그 가치를 아는 독자만이 헤밍웨이의 작품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읽는다면 그저 줄거리에 치우쳐 읽게 된다.

시대와 세대를 뛰어 넘는 명작 속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해 준 백민석 작가. 그가 전해주는 헤밍웨이의 작품에 대한 해설이 헤밍웨이의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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