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
김선현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심리치료에 그림이 이용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들이다.
중학교시절에 재미있는 친구가 있었는데, 하루는 친구들에게 노트에다가 자신이 이야기하는 내용들을 생각나는대로 그려보라고 했다. 산,태양, 나무, 집.... 이런 것들을 그리라고 했다.
호기심에 친구들은 자기 나름대로 그렸는데, 그 그림을 보고, 성격, 결혼,하고 싶은 일 등을 친구나름대로  해석해 주었다. 우리들은 재미있게 웃고 넘어갔지만, 아마도 그 친구는 누군가에게서 그림에 나타난 내용들이 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이야기해 준다는 것을 어렴풋이 들었던 것인가보다.
장난삼아 웃고 즐겼던 일이기는 하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그림을 통한 심리 치료의 중요성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명화를 통한 미술치료.
우리들은 예술가의 작품을 미적 부분만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다.
작품 속에는 작가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기에 작가의 삶을 느끼고, 심리적 부분까지도 함게 해석해 나가는데서 그 작품은 매력적인 개체로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작가들도 또한, 그들의 삶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들이 가졌던 트라우마를 치유해 나가기도 했던 것이다.
또한, 그림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는 사람에 따라서 새롭게  태어난 그림들은 보는 사람의 감정과 정서를 부드럽게 해 주면서 명화에 의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는 것이다.


"예술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적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감상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 (p4)

<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은 미술치료 클리닉 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환자들에게 명화를 통한 심리치료를 하는 '김선현'이 쓴 책으로
우리들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명화들을 4 part 로 나누어서 설명을 해 준다.
화가들의 인생 이야기, 화가들이 그린 작품들에 대한 해설 등을 통해서 그 작품이 어떻게 그려지게 되었으며, 그 작품 속에 얽힌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그리고, 작품들을 통해서 작가들이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 나갔는가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몇 명의 화가를 예로 들면
색채의 순수성을 바탕으로 한 고갱의 회화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고갱의 작품들 중의 타히티 원주민들을 그린 작품들은 강하고 강렬한 색채로 풍부한 색채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아오라나 마리아>는 타이티어로 아베마리아라는  뜻이다. 

 

붉은 색의 파레우를 입은 여자가 성모 마리아, 무등을 탄 아이는 아기 예수, 그런데, 작품의 주인공이나 배경 인물들이 모두 폴리네시아인 이라는 것도 재미있는 것이다.
<돼지와 알이 있는 풍경> 에서는 색환상의 유사색의 울림이 색채의 예각적인 세련된 울림을 사용한 것이다.



이렇게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을 표출한 고갱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
또한 고갱의 그림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그림을 자신만의 그림으로 다시 표현하는 것을 통해서 환자들의 심리를 알아 낼 수 있고, 그 심리를 바탕으로 그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은 언어나 사고발달상에 있어서 미숙하고, 논리적인 의사소통도 힘들기때문에 아이들의 심리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내면의 감정과 생각을 나타내는 미술작업이 큰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성인들도 마찬가지로 회화작품들을 통해서 억압된 감정, 위기, 트라우마로 부터 구원을 얻을 수 있으며, 자신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되는 과정을 통해 행복감이 증진되고, 생활도 풍요로워 질 수 있는 것이다.



 

황금빛 모자이크 장식과 동양적 주제와 일본풍의 모티브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관능적이면서도 숭고하고 승화돈 작품을 선보이는 클림트.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누드화, 여인의 초상화들이다.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키스>가 아닐까?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를 알아보고 문제가 있으면 치료를 하게 되는 것이다.


 

<예시 1> 나에게 가장 중요한 여성은 누구인가,
<예시 2> 내가 만든 명작 - 나만의 패턴 만들어 보기
내면 세계를 알아 볼 수 있는 그림, 그것이 심리치료의 자료가 되는 것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들의 몽환적인 그림의 샤갈

   

샤갈은 러시아 인근에서 출생하지만, 파리로, 러시아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 다니게 된다.
그런 샤갈의 상황이 이런 그림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샤갈의 그림에는 사랑, 평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고향을 향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현실 속에서도 샤갈처럼 자기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나아갈 때 그사랑은 우리를 치유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P77)
샤갈은 "인생과 마찬가지로 예술에서도 사랑이 바탕이 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고 말했을 정도로 사랑을 삶 자체로 여기며 자신의 화폭에 끊임없는 주제로 삼았다. 이는 작품을 감상하는 우리에게도 삶의 에너지를 부여하며 아픔을 치유하는 힘이 된다. (P84)


이 시대의 예술가들이 힘겹게 살아 왔지만, 특히 로트렉, 뭉크, 고흐 등은 어릴적부터의 마음의 상처가 고스라히 그들의 작품에 나타나고 있다.
어두운 환경, 출생의 아픔, 신체적 장애를 로트렉, 명문 귀족의 서자로 태어나고 유전적 뼈질환과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로 살아야 했기에 프랑스의 물랑루즈가 그의 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고, 그의 그림의 배경과 주제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고달프고 힘든 삶을 로트렉은 그만의 위트와 쾌활함을 갖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화폭에 담아냈기에 그는 그 자신의 갈등을 예술 작품을 통해서 치유했던 것이다.
뭉크 역시 상류층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어머니의 죽음, 누이의 죽음 등 연속적인 죽음을 겪으면서 자아형성기를 보내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뭉크의 <절규>, <불안>은 그런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공포와 죽음에 대한 색채가 그의 그림 속의 색채로,
사랑의 고통, 죽음, 불안을 주제로 내면세계를 시각화하게 되는 것이다.
그 역시 수차례의 정신 분열 증세를 앓았지만, 그를 정신병자가 아닌 예술가로 생각하는 것은 그의 트라우마가 작품으로 그려지고, 그것을 통해서 치유하려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형의 죽음에 의해 형의 이름을 가져야 했고, 그의 이름이 적힌 형의 묘비를 보아야만했던 고흐,
고흐는 자신의 내부 깊숙이에 잠재한 무의식의 억압된 세계를 표출하고 현실에 직면한느 갈등, 심리적 상처 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림의 색채와 표현방식이 그렇게 나타나게 된 것이다.

   



<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에는 고갱, 클림트, 샤갈, 로트렉, 뭉크, 고흐, 달리, 마그리트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서 어떻게 그들의 작품이 그려지게 되었는가를 보여주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화가들에게는 그들만의 마음의 상처가 깊었고, 마음의 상처는 그들만의 색깔의 그림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그들이 그림을 통해 마음를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화가들이 자신의 그림을 통해서 마음을 치유했듯이,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이런 명화를 감상하면서 느낀 점들을 그들만의 시각으로 재 분석하고, 재해석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이다.













유명 화가들의 작품, 그들의 작품이 그려지게 된 배경, 작품에 나타나는 화가들의 내면세계,
그것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명화를 통한 상처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테라피 노하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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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사는 집 - 소박한 건축가의 집과 인생에 관한 놀라운 성찰
사라 수산카 지음, 이민주 옮김 / 예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마음이 사는 집>의 저자인 '사라 수산카'는 건축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집을 리모델링하듯 인생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크고 멋진 집을 가지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소망이겠지만, 그녀는 '그리 크지 않은 집'을 리모델링하기를 권하고, '그리 크지 않은 삶'을 리모델링하기를 권한다.


인생 리모델링도 마찬가지다.많은 사람들이 일과 의무로 꽉꽉 차 있는 규모가 큰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정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으 내면에 귀를 기울여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는 삶으로 리모델링해야 한다. 그것이 작더라도 나다운 삶, 즉 '그리 크지 않은 삶' 이다.  (p6)







집이 크고 화려한 것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며, 집은 마음이 사는 곳이어야 함을 말한다.
우리들은 그동안 인생에 있어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관한 자기계발서들을 많이 읽어 왔지만, 그런 이야기를 건축에 빗대어, 자신의 집을 리모델링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이야기하는 책은 아마 <마음이 사는 집>에서 처음 보게 될 것이다.
설계에서 현관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서는 길이 집 설계에서 중요하듯이,사람도 마찬가지로 내면으로 들어서는 진입로의 설계가 중요한 것이다.


"큰 집에 대한 집착과 마찬가지로 물건 또는 바쁜 삶에 대한 집착때문에 우리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들, 우리 삶의 진정한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들을 보지 못한다. (p33)

  

집을 채우기 위한 물건을 사서 모으는 습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한 문자 메시지, 이런 것들은 우리들의 중독되어 가는 습관들이기도 하다.
이 책은 처음부터 집의 리모델링하는 과정과 함께 그에 따른 인생의 리모델링을 이야기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마치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거치게 되는 과정처럼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을 자신들이 자신을 분석하도록 해 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작은 노트를 준비하고, 이 책에서 주어지는 질문들의 답을 솔직하게 적어 나가도록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자신을 분석할 수 있는 자료가 되는 것이다.
내면의 본 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꿈의 기록을 하도록 한다. 꿈에서 찾아내는 의미들은 고정된 것들은 아니고, 정답도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여러 날, 여러 달에 걸쳐 자신의 내면으로의 탐험을 하게 하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들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이 되는 것이다.


"삶의 모든 경험도 내면 세계를 반사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와 비슷하다. 살면서 겪는 모든 일들은 집의 벽이나 천장과 같다. " (p92)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내는 곳은 '현재의 순간'이다. 삶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의 순간에 일어나는 일을 경험하는 것이다. 과거는 과거다. 기억은 경험과는 다르다. 그리고 밀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현재의 순간이다. (p132)



  

하루 20분 자기와의 만남, 이것은 쉬운 일같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바쁜 일상에서 20분이란 시간을 자신과의 만남을 위해서 투자한다는 것은 쉬운듯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모든 자기계발서들이 읽을 때뿐이고, 읽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것처럼 <마음이 사는 집>도 읽고 이해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 자신들이 노트에 적고, 자신의 행동을 체크했던 것들을 자신의 일상에 적용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변화는 결코 오래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과정은 다른 책을 읽는 과정과는 사뭇 다르다.
책은 계속 독자들에게 묻고, 독자들의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노트에 적고, 분석하고, 그것을 삶에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그리 크지 않은 삶'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삶에 적용을 요구하는 책.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을 두고 이루어야 하는 '그리 크지 않은 삶'.
그것은 거짓된 나, 작은 의미의 나에 대한 집착을 조금씩 허물어 가는 과정이고, 그것이 참다운 나를 드러내는 과정인 것이다.


(...)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으 성공이나 실패가 아니고, 재산이나 배우자, 자손도 아니다. 그것들은 진정한 삶을 위한 촉매제일뿐이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자기의 몫을 다하는 것이다.
(p226)





  

건축가가 너무 많은 것을 바꾸지 않고, 버릴 것은 버리고, 기존의 것에서 재활용할 것은 활용해 나가면서 집을 리모델링하듯이 삶에 있어서도 아주 큰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를 통해서 인생을 리모델링해 나가는 것이다.
건축과 인생. 이것의 상관관계가 이처럼 자명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 마음이 머무는 곳에 있다!"
고 한다.
이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날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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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생각을 훔치다 - 박경철 김창완 최범석 용이… 생각의 멘토 18인
동아일보 파워인터뷰팀 지음 / 글담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그들의 생각을 훔칠 수 있다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자리매김되어 있는 사람들.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많은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을 훔치다>는 그들의 성공 노하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들의 생각을 알아 보는 것이다.
물론, 성공 노하우와 생각을 특별히 큰 차이를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을 알아 본다는 것은 그들의 모든 면을 알아 나가는 정석과도 같은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을 이 책에서는 '생각의 멘토'라고 지칭하는데, 생각의 멘토 18명을 동아일보 파워 인터뷰 팀이 취재를 하여 책으로 꾸민 것이다.
그런데, 너무 의욕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생각의 멘토18명은 그 분야에서는 최고의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인데, 한 권의 책에 그들을 모두 담아 내려고 하다 보니, 폭넓고 깊이있는 내용이 되기에는 몇 %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생각의 멘토'들과 그들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1. 시골의사 박경철 : 습(習) -지식을 익히다
2. 가수 김창완 : 죽을 힘을 다해 배반할 것
3. 패션 디자이너 최범석 : 자학
4. 수학자 김정한 : 사랑
5. 배우 안성기 : 한결같이!
6. 공무원 김가성 - 목숨걸고 미쳐라.
7. CF 감독 용이 - 기록
8. 현대카드 디자이너 오준석 - 논리
9. 만화가 김수정 - 관찰
10. 한국 MS  권찬 - 펀
11. 재지 보컬리스트 윤희정 - 온리 원
12. CF 미술감독 김지은 -  Just Do It!
13. 엔써즈 김길연 - 인디정신
14. 
16. 아름다운재단 전현경- 나눔
17. 유도선수 최민호- 어머니
18. (주)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 - 잘했어

'생각의 멘토'들을 보면서 "누구지?"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우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멘토들은 그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전 지식이 없기에 멘토들의 이야기가 가까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아무리 잘 설명해도 그 이야기들이 뜬 구름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아는 몇 분의 이야기를 여기에 짧게 쓰려고 한다.
시골의사 박경철. 그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그의 저서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었는데, 어느날엔가부터는 그가 경제 전문 서적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의 저서 못지 않게 그를 이르는 말은 다양하다. 외과의사, 경제 분석가, 칼럼니스트, 저자, 라디오 진행자, 강연전문가, 그외에도 클래식을 비롯한 분야에도 식견이 대단하다.
남들은 한 가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그 어려운 의사 공부를 하고 또 다른 분야까지....
시골의사 박경철이 말하는 자신은

"한 분야에 스페셜리스트가 될 자신이 없어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제너럴리스트가 되었다. " (P15)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곧 죽음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사회가 발전한 것은 누군가가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을 갖고 익숙한것을 불편하게 여겼기 때문이 아닐까요?" (P17)
그러나, 그가 분야와 세대를 막론하고 신뢰받는 진짜 이유는
"해박함보다 더 부드러운 것은 그의  따뜻한 가슴이었다. 지식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선의를 가지고 대하는 공부였기에 다양한 학문을 하면서 질식하지 않았다. " (P25~26)



오늘의 박경철에 이르게 된 것은 습(習)이다. 수백 번 반복하는 익힘, 바로 습인 것이다.



가수 김창완, 산울림으로 시작하였지만, 그 역시 가수라고만 하기엔 너무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발연기에 가까운 연기로 드라마에 출연하기 시작하면서 선한 역할, 악행을 저지르는 역할, 현대극을 하는가 하면 어느날은 사극 속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작곡, 작사, 연주까지 하는 가수, 탤랜트, 뮤지컬 작곡가, 산울림 음반 13집 음반 표지를 그린 화가, 산문집과 소설집을 낸 작가, MC...
경계없이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만능 재주꾼, 그 비결을 배반이다. 세상에 길들여지는 순간에 예술가는 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기 위해 그가 택한 삶의 자세는 죽을 힘을 다해서 그 이전의 것을 배반하는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의 김창완을 있게 한 것이다.
디자이너 최범석, 내가 최범석을 처음 알게 된 것도  <최범석의 아이디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18살 (고3)때 학교를 그만두고 장사를 시작한다. 디자이너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닌, 생계를 위해서 그러나 실패를 맛보게되고, ,MU를 런칭하게 되는데, 1만원짜리 셔츠로 1달 반만에 순익 1억 6천만원을 벌게 된다. 이때부터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디자인 트렌드, 대중문화를 섭렵하면서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된다. 그의 생각은 자학(自學)을 위한 자학(自虐)이다.



둘리 아빠 김수정.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다 아는 둘리.
"호이~~ 호이~~ 내친구 둘리"
귀여우면서도 사고뭉치인 아기 공룡 둘리를 세상에 탄생시킨 김수정.
둘리는 대한민국 주민등록까지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다. 국민 캐릭터 둘리는 캐릭터 상품만도 2000 여 종에 이른다고 한다.



만화가 김수정은
6살 무렵 처음 만화를 접하고 이의 영향인지 만화가의 길로 접어 든다. 둘리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바로 우리 생활 속에서 그 소재를 찾는 것이다.
그는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관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둘리는 육식 공룡인데, 어찌 하다보니 둘리 엄마가 초식 공룔이 되었단다. 이것도 독자의 지적으로 알게 되었다니, 둘리 아빠의 등장이 어렵게 된 것이다. 이 난국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막장드라마처럼 둘리 엄마가 양자로 들였다고 해야 하나?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해야하나?
이래서 만화가에게는 개연성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관찰력이 필요한 것이다.

주부들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한경희 스팀 청소기, 직장인이었고, 주부였던 한경희가 청소기를 만들게 된 것은 작은 칭찬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그의 다독습관이 스팀청소기라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외에 13 분의 멘토들의 생각도 다채롭고 흥미롭다. 
그들이 각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은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생각을 함께 들여다 보는 것은 우리들이 그들을 닮고 싶기에 그들의 생각을 훔쳐 보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록 나는 멘토의 자리에 있지는 않지만,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해주는 생각은 무엇일까 한 번 쯤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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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블랜차드의 리더의 심장 - 리더들에게 들려주는 위대한 경영 에세이
켄 블랜차드 지음, 이화승 옮김 / 빅북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혹시 '캔 블랜차드'를 모른다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라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 것이다.
책제목만으로도 너무 많이 인용되어 왔던 구절인데, 요사이는 교육관련 서적, 자기계발서 등에서 이의를 달기도 하는 문장이다.
이 책제목만을 믿고 무분별한 칭찬을 남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들도 많다.
그건 그렇고~~



'켄 블랜차드'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 1분경영>, <겅호!>, <부자의 황금률>등을 통해서 성공하는 리더는 남들과 다른다는 것을 일깨워 줬다.
또한, 그는 그동안 지칠줄 모르고 리더십과 경영매니지먼트 분야에서 강의와 저술 활동을 꾸준히 하였다.
그런 '캔 블랜차드'에게  지금까지 여러 책에서 강조했던 핵심가치들을 정리하여 그가 즐겨 쓰던 글귀들을 모아서 책을 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를 받게 되고,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 들여서 출간하게 된 책이 < 캔 블랜차드의 리더의 심장>이다.



그러니,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그의 책 속의 글귀 중에서 독자들에게 다시 전하고 싶은 메시지들이라고 하면 좋을 것이다.
"모아~~ 모아~~ 모아서~~ 정선된 글귀"
그래서 책에는 먼저 그가 전하고자 하는 글귀가 소개되고, 저자의 설명이 따른다.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 경우에는 글귀의 출처를 밝힌다.







유능한 리더와 관리자가 되기 위한, 경영 능력을 갖게 하는 내용들이다.


"유능한 리더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숲을 보고, 순간적인 눈 앞의 다급함 때문에 중요한 일을 제쳐두는 실수는 없도록 해야 한다. " (p30)


미국의 목사이며 작가였던 '노먼 빈센트 필'은 <배우기를 그만두느니 죽은 편이 나을 것>이라 했다 하는데, 그는 1993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그때 나이 95세였었는데, 그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치 않았다고 한다.

며칠전에 안과를 찾은 적이 있는데, 그때 내게 들었던 생각 중에 하나가 그런 생각이었다.
지금 나에게서 읽고 싶은 책들을 읽을 수 있는 행복을 빼앗아 간다면, 그땐 참 우울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5%의 기적>을 쓴 '틴틴 파이브'의 이동우 처럼 시련을 통해서 새로운 행복을 찾을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노먼 빈센트 필'이 말하는 배우기와 '이동우'의 새로운 행복은 다른 것 같으면서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현재에 멈추지 않고, 무언가를 계속 추구한다는 의미에서는 같은 것이 아닐까.
그리고, 리더의 심장이 되어야 하는 덕목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p59)


이것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이 되는 말인데, 사람들이 좀처럼 쓰지 않는 두 가지 말이란다.
고도원이 말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도 이와같은 말이 아닐까 한다.
우린 자신의 마음을 표현을 해야한다. 아주 작은 말 한 마디가 큰 힘이 됨을 다시 한 번 마음 속에 새겨본다.

"절대 ! 절대! 절대!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P72)



물론 맞는 말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열정을 쏟는다면 안 될 일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때론 포기하는 것이 새로운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나의 좁은 생각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이다." (P122)


"과거에서 배우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과거 속에 사는 것은 시간 낭비다. 미래를 계획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미래를 살아가는 것 또한 낭비다.
현재를 살아갈 때 비로소 가장 행복하고 가장 생산적이다." (p122)



" 생을 마칠 때 가지고 가는 것은 사랑뿐이다. " (p130)
가장 가슴 뭉클한 이야기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 대한 것이 아닐까.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은 그 누구나 '내가 왜 돈을 좀 더 많이 벌지 못했을까', '내가 왜 좀더 열심히 일하지 않았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왜 더 많이 사랑하지 않았을까','내가 왜 좀 더 마음을 써 주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지금 이 시점에도 내가 좀 더 사랑하지 않은, 내가 좀 더 마을을 써주지 않은 사람이 생각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 답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있고, 그 실천 역시 내 행동에 달린 것이 아닐까.

"당신의 사망 기사는 바로 당신이 쓰는 것이다." (p204)
이 이야기는 많이 들었을 것이다. 노벨의 일화이다.



노벨의 동생은 노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신문에 사망기사가 실렸다. 그런데, 신문기자는 노벨의 동생이 아닌, 노벨이 죽은 것으로 잘못 알고, 노벨이 다이너마트를 발명을 한 것을 비꼬아 "죽음의 상인"이 세상을 떠났다고 기사를 썼다. 이를 본 노벨은 비탄에 잠기게 되고, 이를  계기로 인생관이 바뀌어서 노벨상을 만들었으며, 그로 인하여 그가 죽은 후의 신문기사는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노벨상에 대한 에피소드는 다른 시각으로 쓴 책도 있기는 하다)
모든 직장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일을 한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만약, 월요일 아침마다 힘들어 하며 출근을 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법륜 스님이 <행복한 출근길>에서, 그리고 워런 버핏 등도 그의 저서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이야기했던 부분인데, 켄 블랜차드 역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택하면 하루살이 인생이 되지 않음을 우리들에게 일깨워준다.



눈치빠른 독자들은 이미 감지했겠지만, 이 책의 내용은 신선하고 새로운 내용들이 담겨 있지는 않다.
이미 저자가 발표했던 책들을 통해서 이야기했던 내용들이고, 시중의 그 많고 많은 자기계발서를 통해 읽고 또 읽었던 내용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처럼 또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놓으니,마음 속에 또 담겨지는 것이다.



과거에는 리더의 역할이 권위주의적이고, 관료적이며, 군림하고 통제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리더는 생각하고, 봉사하고, 열린 자여야 하며, 자신을 낮추고 버릴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켄 블랜차드'가 말하는 리더의 심장은 리더에게 맞는 리더다운 심장(마음)이 필요함을 강하게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진정한 리더로, 새로운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과도 같은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리더의 심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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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갖고 있거나 갖고 있지 않은 이야기
제임스 로이 지음, 황윤영 옮김 / 청어람메이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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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13 편의 이야기.
그 속에는 다양한 인생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생의 이야기라고 하니, 어른들의 이야기를 생각하기 쉬운데, 십대들의 이야기이다.
학교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도 있고, 마을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도 있고, 또는 그들이 일하는 장소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모두 한 마을이 배경이 된다.
호주의 십대들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십대들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다.
집, 학교, 학원만을 다람쥐 쳇바퀴돌듯 도는 우리나라의 십대들은 경험할 수 없는 이야기들도 있다.
흡연, 술, 사회생활 그리고 성문제까지~~
그런데, 이 단편소설들이 재미있는 것은 학교에서 개학을 하는 2월을 시작으로 다음해 2월까지를 한 달에 한 편씩 순서대로 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단편들은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또 그 이야기들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기도 한다.
어떤 단편에서는 주인공이었던 인물이 다른 이야기에서는 주변인이나 엑스트라로 등장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알게 될 것이다.
<누구나 갖고 있거나 갖고 있지 않은 이야기>의 의미를~~
나에게는 소중한 나의 이야기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이다.
누군가 다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또한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이 책을 쓴 작가인 '제임스 로이'가 바로 작품을 쓸 때에 한 장르, 한 주제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이다. 
우리들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작가하면 그 작가에게서 느끼는 작품의 경향들을 감지할 수 있는데,'제임스 로이'는  그의 작품들의 경향을 찾아내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는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한 체험을 얻는 것을 좋아해서 어릴적에는 파푸아뉴기니와 피지에서 낮에는 모험, 밤에는 독서를 하기도 했고, 지금은 여가시간을 이용하여 기타리스트, 화가, 스포츠맨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고 한다.
또 집필을 위하여 청소년을 위한 간호사로 일을 한 경험도 있다고 한다. (작가는 남자이다.)
이 책의 단편 중에 <내부 고발자>가 노인요양원에서의 일을 다룬 작품임을 생각해도 그의 체험이 바탕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단편소설이 가지는 매력은 간결하면서도 짧으나 장편소설보다는 더 강한 메시지를 남기는 반전이 아닐까 한다.
그런 반전은 이 책의 단편들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학기 시작하는 날 만난 여학생, 이 학교 여학생 중에서 가장 섹시한 여햑생이라는 생각이 드는 마티,
그 여학생은 자신있게 담배를 산다. 정말 멋지고 섹시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이다. 살짝 작업을 걸어 보는데, 아차~~ 그런데, 교장 선생님이 그 애를 미술선생님으로 소개를 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가장 먼저 나오는 <새로 온 여자 아이>의  마티 이야기이다.



<내부 고발자>는 첫 사회생활을 하게 된 노인요양원에서 겪게 되는 아픈 기억.
<열역학 1법칙>은 화학식에 대한 엉뚱한 해석.
<헐떡거리며 달리기>는 십대들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작은 다툼이 친구의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은 가정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일 것이다.  



어느나라의 십대들이나 방황하고 힘들어 하기는 마찬가기인지라 13편의 단편들은 희망차고 활기찬 이야기들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와는 반대인 우울한 이야기들, 문제성을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십대들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또 다른 세계로 진입하는 것은 아닐까.
십대의 무거운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이야기들은 상당부분 우리의 십대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누구나 갖고 있거나 갖고 있지 않은 이야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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