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은은한 장미향이 번지는 곳.
불가리아하면 장미향수가 생각난다.
그리고 불가리아는 장수의 나라이니 요구르트도 생각이 난다.

번짐시리즈 세 번째 책이 <사랑이 번지는 곳, 불가리아>이다.

향기가 번지는 곳이라는 생각못지 않게 떠 오르는 생각은 사회주의 국가였기에, 그리고 내전과 분쟁이 치열했던 곳이기에 불가리아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 쉽게 가보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이 곳을 백승선, 변혜정은 여행을 하는 것이다.
번짐시리즈에서 이미 낯익어진 감성적인 글들. 운치있는 사진들, 수채화풍의 그림.
3가지를 모두 그대로 갖춘 책이지만, 식상하다는 생각보다는 반갑다는 생각이 더 드는 채이다.
이 책은 여행 정보지가 아닌, 여행길에 느낀 느낌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기에 더 정감이 간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길을 떠나야 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다.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를 상징하는 건물, 알렉산드르 네브스키 교회.

앞에서, 뒤에서, 측면에서, 버스의 그림 속에서, 천장만을 찍고, 또 수채화를 그리고.
보는 각도에 따라서 그 모습이 가진 느낌이 다르게 나타난다.
벼룩시장을 둘러 보기도 하고, 거리의 악사를 만나기도 하고, 트램을 타기도 하고, 대통령궁 앞에서 교대식을 하는 근위병의 모습을 만나기도 하고....
이렇게 소피아는 우리곁으로 다가온다.
침묵만이 허락된 곳 릴라 수도원의 모습도, 알렉산드르 네브스키 교회처럼 앞에서 뒤에서..... 보이는 모습을 이모 저모 찍어 댄다.

그런데, 릴라 수도원의 모습은 터키에서 많이 본 건축 양식이다.
역시,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
10세기에 세워진 발칸 반도 최대의 수도원인 릴라 수도원.
불가리아는 오스만 터키의 지배하에 았었고,그 당시에 유일하게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수도원이라고 한다.
이래서 불가리아의 역사 한 토막을 알게 되는 것이다.
불가리아는 2007년에 루마니아와 함께 EU에 가입했지만, 공식 통화는 불가리아 화폐인 레브화가 있고, 유로도 함께 사용 가능한 화폐란다.

나는 워낙 이런 류의 책들을 좋아하기에, 단숨에 읽어 내려가고, 단숨에 사진들을 보고, 그림을 보게 되지만, 왠지 아쉽다.
조금씩 조금씩 아껴서 읽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아름다운 책을 단숨에 읽어 버리다니....
아름다운 자연이 있기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에.
불가리아는 사랑이 번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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