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의욕을 불태우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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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 이나모리 가즈오'는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세계적인 기업인이다. 일본 교세라 창립자인데, 경영파탄에 허덕이던 JAL을 2년 8개월 만에 재상장되어 세계 항공업계에서 고수익을 내는 회사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그의 경영철학은 인본사상으로 능력보다는 심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1983년부터 '세이와 주쿠'라는 경영 연구회를 주재하면서 회원들의 고민인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경영문답을 정리한 것이다.

1장에서는 직원의 열의를 끌어 올리는 7가지 열쇠를 알려준다.

(1) 직원을 파트너로 받아들여라.

경영자는 직원들과 흉금을 털어놓고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하고 싶은 의욕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2) 마음을 사로 잡아라.

영세기업이었던 교세라가 40년이 지난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된 것은 직원들이 경영자에게 마음이 이끌리도록 직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영자의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3) 업무의 의의를 설명하라.

자신이 맡은 업무의 의의를 알게 되면 사기가 고양될 수 있으며,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4) 비전을 높게 내세워라.

교세라는 파인 세라믹을 만드는 회사로 후에는 세계 전자 산업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초창기에는 영세 기업이었던 교세라이지만 '일본에서 최고, 세계에서 최고의 기업이 됩시다'라고 직원들에게 비전을 갖도록 했다.

(5) 미션을 확립하라.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서 목적을 분명하게 하고 그것을 직원들과 공유하였다.

(6) 철학을 공유하라.

경영자 자신이 가진 철학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한다.

(7) 마음을 갈고 닦아라.

경영 파탄이었던 JAL을 2년 8개월만에 재건하는 과정을 통해서 직원의 마음을 붙잡고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기업 경영의 핵심임을 일깨워준다.

2장~6장은 저자가 경영 연구회를 주재하면서 나눴던 질의응답 중에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본다. 이 내용은 다양한 경영 환경에서 리더가 조직을 이끌어가는데 지침이 될 만한 것들이다.

2장은 사례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도로용 콘크리트 제품 제조 판매를 하는 회사의 경우에 경영자와 직원들간의 문제, 웨딩서비스를 주요 업무로 하는 회사의 경우에 경영상의 문제점과 임원과 사원간의 문제점. 그밖에 다른 회사의 경우에는 간부사원들의 경영 이념과 경영 철학을 체화하는 것의 중요성 등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앞에서 든 사례 이외에도 다양한 질문들이 있어서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은 꼭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특히 저자는 경영을 할 때에 인간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경영인과 직원들은 경영철학을 공유하여야 하며, 항상 진실되고 성실해야 한다.

직원을 위한, 세상을 위한, 사람을 위한 기업 경영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기업인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땅콩 회항을 비롯하여, 각종 경영인들의 갑질이 난무하는 우리의 기업 현실을 생각한다면 이 책은 우리나라의 기업인들이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점들이 많이 있다.

"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나갈 것인가?" 에 대한 답이 이 책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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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 배우자 대신 꼬박꼬박 월급을 가져오는 시스템 만들기
너바나 지음 / 알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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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대해서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투자하여야 할 것인지 잘 모릅니다. 이 책을 통해서 부동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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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 우리 삶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14가지 길
필립 코틀러 지음, 박준형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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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분야의 책 중에는 주제가 자본주의의 불평등에 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그런 책들의 대부분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파헤치기는 하지만 그 해결책까지를 논하는 책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마케팅의 대가라 일컬어지는 '필립 코틀러'는 그의 저서인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를 통해서 오늘날의 자본주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 14가지를 분석하면서 각 문제의 원인(다양한 원인과 이유)을 규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자본주의의 단점을 파헤치기만 하는 경제서적과는 차별화를 보인다.

학창시절에 자본주의를 배울 때를 생각해 볼 때에 당시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를 비교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산주의의 경우에는 경제가 국가의 지휘를 받으면서 통제되었는데, 사유재산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반면에 자본주의는 경제성장, 혁신,번영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경제 시스템으로 공산주의가 몰락하면서 현재 거의 모든 국가에서는 자본주의 중심의 시장 경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국가마다 자본주의 이론이 국가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자본주의가 나타나고 있다.

어쨌든 국가마다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때와 형태에는 차이가 있지만 자본주의 단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생각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잠깐 필립 코틀러가 말하는 자본주의의 14가지 단점 먼저 살펴본다.

1. 지속적인 빈곤에 대해서 해결책을 거의 또는 아예 제공하지 못한다.

2.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더욱 심각해진다.

3. 수십억 명의 노동자에게 생활임금을 지급하지 못한다.

4. 자동화  때문에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5. 기업들이 사업을 하면서 사회에 초래한 비용 전체를 부담하지 않는다.

6. 규제가 없을 때, 환경과 천연자원은 남용된다.

7. 경기순환과 경제 불안정을 유발한다.

8. 지역사회와 공익을 희생시키고, 대신 개인주의와 사리사욕을 강조한다.

9. 개인들이 과도한 부채를 짊어지도록 조장하고, 생산 중심의 경제가 아니라 금융 중심의 경제구조를 이끌어낸다.

10. 정치인과 기업의 이익단체가 결탁해 시민 대다수의 경제적 이익을 막는다.

11. 장기적인 투자계획 보다 단기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계획을 선호한다.

12. 상품의 품질과 안전성 문제, 과대광고, 불공정 경쟁행위가 만연하다.

13. GDP 성장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14. 시장에 적용되는 공식에 사회적 가치와 행복이 빠져 있다.

자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득과 부의 심각한 격차가 불가피하다는 것이고 이런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다.

저자는 2014년 많은 독자들에게 읽힌 책인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의 내용을 간간히 언급하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간다. 피케티 역시 '부가 소득보다 더 빨리 성장한다고 판단'했으며 이는 심각한 소득 불편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부유층 대상의 과세를 인상하고 실질적인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서 규제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산산이 부서질 것이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소득 불평등을 가장 큰 자본주의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데, 필립 코틀러는 이런 심각한 소득격차을 줄이는 방법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1. 최저임금 인상

2. 누진세 확대

3. 해외 조세회피 막기

4. 최고 경영자와 노동자 임금 비율의 상한선 설정

5. 세금 새 나가는 구멍 막기

6. 이전 지출 프로그램의 개선

요즘 청년 실업, 중장년층의 퇴직 등으로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데, 기술이 발달하여 많은 부분들이 자동화됨에 따라 기술이 일자리를 몰아내고 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할 내용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실직자를 지원하는 데 드는 비용이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더 많이 든다는 점이다. 또한 일자리를 가진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삶의 의미와 존엄성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니 국가와 기업은 일자리 창출하여야 한다.

경제학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내용 중에 2008년 금융위기이다. 필립 코틀러는 최악의 경기 불황이 발생하기 전의 상황을 분석한다. 예고된 대재앙이었음을 설명한다. 그리고 왜 현재도 경제가 불안하고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를 분석한다.

part 10  "잘못된 정치가 경제를 망친다"는 정말로 흥미로운 주제이자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묘사한 부분들이 있어서 공감이 간다.

흔히 우리는 자본주의는 경제 시스템이고, 민주주의는 정치 시스템이며 이는 동반자 관계라고 믿고 있으나 앞에서도 말했듯 자본주의 유형은 각국의 실정에 따라서 달라진다.

미국의 자본주의의 경우는 기업 자본주의인데, 상위 1%가 국가의 정책과 방향에 막대한 영향력을 불평등하게 행사한다.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더라도 2014년 세월호 사건 때에 온국민이 체감한 관피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는 뇌물과 부패, 2015년 4월 한 달을 뜨겁게 달구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세상을 떠들섞하게 하는 성완종의 리스트로 인한 정치자금, 기업비리, 로비....

바로 부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수단인 로비는 현장에서 실무자들이 묵과하거나 암암리에 숨기는 더러운 비밀이다. 이들은 공공연하게 관행이란 말을 하지만 국민들은 이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어느 나라에서나 선거자금은 민주주의 이상을 부패시키는 실질적인 원인이다.

그렇다면 필립 코틀러는 뇌물과 부패에 대한 해결책으로 어떤 것을 내놓았을까?

1. 부패를 불법으로 규정하여 뇌물에 대해서 무거운 처벌을 내린다.

2. 정부의 상부기관들이 뇌물 사건이 발생하는지 수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한다.

3. 뇌물로 받은 돈을 숨기기 어렵게 만든다.

과연 이 정도의 해결책으로 뇌물과 부패가 사라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미 우리사회에는 부패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기에 이를 뽑아 버리기에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마지막 part 14 " 풍요와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 에서는 행복지수 측정한다. 물질적 풍요만이 행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기에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물질이 없어도 행복해지는 방법에 집중하게 된다.

* 예술, 문화, 종교에 심취한다.

*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다.

* 검소한 삶을 선택한다.

내가 좋아하는 詩인 '초원의 빛'을 쓴 영국의 워즈워스의 시를 저자는 소개한다.

" 우리는 세속에 너무 치우쳐 있다. 요즘에.

 벌고, 쓰는라 우리는 우리의 힘을 소진해버린다.

자연 속에서 우리의 것은 거의 보이지 않는데,

우리는 마음마저 잃어버리고 말았네!"  (p. 323)

앞에서 지적한 자본주의의 14개 단점은 독립적인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원리부터 문제점 그리고 해결책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지만 어떤 경제서적 보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설명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아서 우리나라의 사회 지도층, 정치인, 기업인들이 꼭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읽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이런 내용들을 정책에 반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 많이 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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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5 11: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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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 북멘토 그래픽노블 톡 2
박건웅 지음, 최용탁 원작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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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학살사건, 제주 4.3 사건은 그래도 잘 알려져 있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들이지만 국민보도연맹사건은 처음 들어보는 사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은 한국전쟁이 남긴 비극적인 역사의 한 단면인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만화로 구성한 책이다.

최용탁 원작의 던푠소설을 만화가 박건웅의 만화를 통해서 우리는 접할 수 있다.

국민보도연맹 사건은 한국전쟁 중의 민간인 학살 중의 한 사건으로 과거에 공산주의를 지지했기에 전쟁중에 북한군에게 이롭게 활동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그런 사람들을 모두 처형한 사건인데, 이 사건으로 희생당한 사람은 약 20만 명에 달하고, 그 학살을 주도한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군인과 경찰들이라는 점이다.

'학살당한 민간인들은 정말 북한의 공산주의를 지지한 사람들이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 이 책에서 그려지는 충청도의 시골마을의 사람들은 공산주의가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시골의 갑남을녀들이다.

"연맹에 가입하믄 비료도 주고 쌀도 주고... 허허 좋더라구, 꼭 가지고 댕기라구 하던디."

"삼팔선 너머에서 우리 국군이 공산당을 몰아내고 있다던디."

" 지서에서 다들 모이랍니다.", " 뭐여 또?". " 뭐여, 또....?"

당시 학살당한 많은 촌부들의 수준은 이 정도였다. 이념과는 상관없이 그들은 비료를 주고 쌀을 주니까 연맹에 가입을 하고, 증서를 가지고 다녔을 뿐이다. 그런데 그들은 지서로 모이라는 말 한 마디에 그곳으로 갔고, 지서에서 굴비 엮이듯이 철사로 손을 묶이고, 좀 더 굵은 철사로 사람과 사람이 묶여서 수 백 명의 사람들이 깊은 산골짜기로 이동을 하였고, 거기에서 경찰의총에 맞아 골짜기를 피로 물들였던 것이다.

4년이 채 안 된 물푸레 나무가 있었던 숲은 이틀간의 굉장한 난리법석을 겪게 되고 피로 물들고 시체로 가득 메워진 골짜기로 변하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이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단 한 마디의 어떤 설명도 없이 잔인하게 학살당했다. 너무도 잔인하고 처첨한 학살이었기에  작가는 사람의 시선이 아닌 어린 물푸레 나무의 시선으로 이 사건을 바라다 본다.

그래서 이 작품은 물푸레 나무의 기억을 통해서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재조명한다.

" 한 번 자리를 잡으면 결코 다른 곳으로 옮겨 갈 수 없는 운명과 언젠가는 가장 가벼운 몸을 얻어 하늘로 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그 사이에 얼마의 나이테가 존재하는데, 어떤 굴곡의 나날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등의 상념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 (p. 28)

만화는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디테일하게 표현을 할 수 있다. 이 만화는 온통 흑백으로만 그려져 있다. 흔히 여백의 미라는 말을 하지만 만화 속에서는 여백 조차도 검정색으로 칠해져 있다.

그만큼 암울하고 처절한 당시의 무거운 분위기를 나타내는 장치일 것이다.

까만 바탕의 연속.... 정적 보다 더 무서운 학살의 현장.

차마 더 이상 책장을 넘기기가 무서울 정도로 공포감이 몰려온다....

때로 한 점으로 표현되는 눈동자나 선으로 묘사된 아릿한 형체 등, 흑과 백으로 구현된 세계는 언뜻 단순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책장을 천천히 넘기다 보면 어느 한순간,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고통, 슬픔 등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강렬한 긴장감 속으로 밀려들어 가게 된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의 표정(88쪽), 총소리와 비명 소리가 뒤섞인 학살의 순간을 은유한 장면(95쪽)이라든가, 다른 컷들과 달리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되면서 묘한 이물감으로 다가오는 이승만 상반신 컷(177쪽) 등이 어우러지면서 몰입도는 더욱 높아진다. (출판사 책 소개글 중에서)

우리는 아주 가까운 과거의 한 시점의 역사 조차 올바르게 배우지 못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다.

첫 장면에서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동생과 무지렁이 형의 대화, 훈훈한 가족애가 넘쳐 흐른다. 그러나 그들에게 얼마 후에 그런 끔찍한 학살의 현장이 펼쳐지리라고 누군들 상상이나 하였겠는가....

물푸레나무 만이 역사의 현장을 묵묵히 지켜 보았을 뿐이다. 


이 책을 덮으면서 우리는 지금이라도 가감없는 역사를 알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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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 사회 - 땅콩회항 이후, 기업경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김봉수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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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은 "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잃는 데는 5분이면 족하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평판사회에 살고 있다. 특히 요즘은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 인터넷과 여론이 먼저 대중들의 생각을 말해주기에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한 순간에 지금까지 쌓아 왔던 평판이 '워런 버핏'의 말처럼 5분만에 추락할 수가 있다.

 

이 책을 저술하기 시작하게 된 시기가 2015년 초를 뜨겁게 달군 '땅콩회항'이 있었던 때이기에 이 책의 많은 부분들은 '땅콩회항'의 전말에 대한 분석이 실려 있어서 그 내용만으로도 많은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

 

그밖에도 평판사회의 장면들을 여기 저기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크림빵 뺑소니 사건', '박태환 금지약물 복용 사건', '시진핑의 부패척결 방식',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파손 사건', '제2 롯데월드 안전문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군 대사의 한국생활'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기업들이 평판을 얻기 위한 방법 등을 깊이있게 다루고 있는데, '여론 전략'과 '평판사회'에 이 책의 주제를 두고 있다.

이 책의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땅콩회항'의 경우에는 이 사건이 일어난 직후에 회사가 어떻게 대응하였는가에 대하여 대한항공의 위기관리 또는 평판관리 능력을 살펴본다.

기업의 최고 경영진이 현실을 어떻게 수용하는가 하는 문제가 기업의 평판과 깊은 관련이 있다.

" 기업의 위기관리란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는가, 배신했는가의 문제다. 또 '무엇이 발생했는가' (what happened) 보다는 발생한 사건에 대해 '무엇을 하는가' (what do with what happened)에 관한 것이다. 이 책은 기업과 CEO가 위기를 대비하고, 위기를 확인하며, 위기를 관리하는 일에 관한 것이다." (서문 중에서)

이 책의 구성을 보면 5장으로 되어 있는데, 각 장 마다 1명씩 다른 필자가 각 장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 오너의 잘못된 판단이나 불법행위가 기업에 해를 입히는 현상을 오너리스크라고 하는데, 기업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이나 파행이 기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가능성을 일컫는 용어이다. 땅콩회항이 바로 오너가 문제를 일으키고, 오너가 사태수습을 더욱 어렵게 한 사례이다.

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사회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재벌 3세대들은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기에 사회적으로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또한 기업 세습에 대한 구조적 문제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재벌 3세 오너가 일으킨 '땅콩회항'은 " No라고 말할 수 없는 문화가 빚어낸 참사" (p. p. 58~59)이다.

* 경영전략과 선거 캠페인 전략은 다르다. 선거 캠페인의 경우에는 그 중심에 후보자가 이기 때문에 후보가 어떤 사유로 타격을 받게 되어 사라진다면 캠페인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래서 선거 캠프의 성공은 대중(여론)의 반응에 달려 있다. 이런 선거 전략을 경영 전략으로 도입한 사람이 애플의 '스티브 잡스'이다. 그 이유는 다음의 한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다.

" 21C의 권력은 여론이다." 즉, 위기관리능력을 말한다.

* 사과는 쿨하게 해야 한다. 제  때,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한다. 이런 사과를 하기는 커녕 변명과 다른 사람에게 문제를 떠넘긴 '땅콩회항'이 바로 사과를 잘못한 사례이다.

무조건적인 사과가 아닌, 제대로된 사과란 사과를 해야 할 때와 하지 않아야 할 때를 제대로 선별할 줄 알아야 한다. 어차피 사과해야 할 경우에는 상황을 완화하도록 해야지 악화시켜서는 안된다.

* 브랜드 매니저에게 이슈/ 위기관리가 필요하다. 기업의 위기가 브랜드의 명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의 접점을 만들어 가는 사람은 브랜드 매니저이다.

* 우리 기업들은 기존의 관성을 버려야 한다. 실제로 위기관리와 평판관리 과정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살펴본다.

* 이 책은 기업이 여론에 신경을 써야 할  때가 왔음을 인식시켜 준다. 이를 위해 위기관리와 여론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풍부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 주는데, 특히 '땅콩회항'에 대한 사건전말에서 기업의 위기관리 인식, 처리과정이 상세하게 담겨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으면서도 기업들의 평판관리에 대하여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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