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스웨덴의 유명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인 '프레드릭 배크만'이 까칠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멋진 아저씨를 우리들에게 소개한다. 그 이름은 오베~~

59세의 중년 남성 오베, 이 책을 읽다보면 오베라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한없이 오베가 안스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에게 행복한 미래가 펼쳐졌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생기게 된다.

오베는 어린시절 엄마가 죽은 후에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는데, 아버지 마저 오베가 16살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의 아버지는 은연중에 아들에게 살아가는데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를 알려준다. 오베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밑거름을 다져 준 사람은 아버지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베가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오베의 행동을 보면 사사건건 사비를 거는 까칠하고 융통성없고 사회성이 부족한 인물이다.

오베의 눈에는 사람들의 행동이 거슬리기만 한다. 주차금지 지역에 차를 주차시키는 사람, 쓰레기 분리수거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 남의 집 근처에 오줌을 싸는 개를 데리고 다니면서 안 그런 척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의 행동이 마땅치 못해서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큰 소리를 쳐 보기도 하지만, 오베 자신은 법 없이도 살 수 없는 바른 생활 사나이다. 오베는 옳은 걸, 옳다고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길 뿐인데, 그의 언행을 다른 사람들은 까칠하고 화만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베에겐 옳은 건 옳을 수 밖에 없다.

까칠한 오베에게 사랑하는 사람은 있기나 한걸까. 어느날 오베는 갈색 머리에, 푸른 눈, 빨간 구두 그리고 머리에는 커다란 노란색 핀을 꽂은 소냐를 만난다.  

아내의 친구들은 오베와 소냐의 결혼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아내인 소냐는 오베를 이해하고 감싸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오베는 소냐와 스페인 여행중에 임신한 아이를 잃게 되고, 소냐 역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다.

" 사람들은 오베가 세상을 흑백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오베가 볼 수 있는 색깔의 전부였다. " (p. 69)

판에 박힌 듯 규칙적인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던 오베는 아내 소냐가 죽자 자살을 하기로 결심한다.

자살을 하려는 오베의 앞집에 멀대 가족, 자살을 하려는 순간마다 방해를 하니....

그래도 오베는 다양한 수법으로 자살을 계획하지만 그때마다 멀대가족때문에 실패로 돌아간다. 이렇게 되면 언제 오베는 아내곁으로 가게 될까...

버럭 버럭 화를 내는 오베지만 아내를 그리워하며 분홍꽃을 들고 묘를 찾는 모습은 애잔하기만 하다. 투덜투덜하면서도 어디서 나타났는지 꼬리도 반쯤 잘리고 귀도 하나 뿐인 고양이를 챙기는 모습.

바로 이게 오베의 진면목이다. 만약 우리 주변에 오베가 있다면 피곤할 수도 있다. 사사건건 잔소리에 버럭버럭 화를 내니까. 그러나 오베는 경우에 벗어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 누구보다도 정의로운 사나이다. 그 누구보다도 어려운 사정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고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오베와 40년 친구인 루네와도 겉으로는 앙숙처럼 행동하지만 그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오베이다.

" 자기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어렵다. 특히나 무척 오랫동안 틀린 채로 살아왔을 때는 " (p. 410)

책의 읽은 부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오베의 마음에 동화되고 공감이 간다. 먼저 간 아내를 그리워하면서 자살을 시도한다는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심각하고 우울한 내용이 될 수 있는데, 오베의 속마음과 행동을 보면 한없이 푸근하고 감동적이다.

나는 오베가 이웃들과 오손도손 즐겁게 살기를 바라면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겼다. 그리고 때때로 그의 이야기에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러나 오베가 가장 행복해 질 수 있는 건 소냐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오베의 마음 가득한 소냐에 대한 추억 그리고 사랑.

좌충우돌 오베의 이야기가 유머러스하면서도 재치있게 펼져지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마지막 부분에서는 눈시울이 불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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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피케티의 신자본론 / 토마 피케티 ㅣ 글항아리 ㅣ 2015

 

피케티가 2004년부터 2015년 5월까지 프랑스의 저명 지성지인 리베라시옹에 연재했던 칼럼을 모아 출간한  경제에세이.

10년이 넘는 세월동안의 변화돤 경제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2 화폐의 몰락 / 제임스 리카즈 ㅣ 율리시즈

 

 그동안 <화폐전쟁> 시리즈를 읽었는데, 화폐의 몰락이란 어떤 의미일까.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통화시스템의 붕괴가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이 책을 통해서 경제의 기본 단위가 되는 화폐에 대하여 폭넓게 알고 싶습니다.

 

 

 

 

 

 

 

 

 

 

3. 참여감 / 리완창 / 와이즈베리

  샤오미의 폭풍성장의 원동력이 된 IT 산업

  그런 내용의 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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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2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2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맛있는 베트남 - 생생한 베트남 길거리 음식 문화 탐험기
그레이엄 홀리데이 지음, 이화란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베트남 음식에 관한 요리책인 줄 알았다. 책의 내용을 검색해 보고는 베트남 음식에 관한 여행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 속에는 베트남의 풍경이나 음식 사진이 많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가졌었다. 그런데 나의 이런 추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길거리 음식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저자의 베트남 길거리 음식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 놓은 책이다. 아쉬운 점은 얼마든지 독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었을 사진이 한 장도 올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베트남 음식이라고 하면 베트남 쌀국수, 월남쌈 정도 밖에 알지 못하기에 이 책을 통해서 베트남 음식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는 하지만 모든 내용이 글로만 쓰여져 있고  베트남 지역이나 음식 이름이 베트남어로 되어 있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인 '그레이엄 홀리데이'는 1969년생 영국인인데, 그의 유년기에 TV를 통해서 베트남전에 대한 뉴스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은연중에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그는 1992년에 하노이 사진 한 장을 보게 되면서 베트남 여행을 꿈꾸게 되면서 베트남 음식에도 관심을 가지고 요리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 익산의 학교에서 1년간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는데, 책 속에는 익산에 살던 시절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그 이야기를 보면 한국과 한국 음식에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은 각나라의 음식이 점점 동질화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파리에서 맛 본 이탈리아 음식과 이탈리아에서 먹게 되는 이탈리아 음식이 별 차이가 없는데, 이는 음식의 세계화가 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음식의 위생적인 면도 신경을 쓰게 되면서 길거리 음식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반면에는 그 지역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길거리 음식을 홍보하기도 한다.

어떤 나라를 이해하기 위한 통로가 음식이라고 볼 때에 베트남은 자부심이 가득한 요리사와 열정적인 미식가들이 가득한 나라이니, 길거리 음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베트남 길거리 음식이 이국적이고 그 자체만으로도 눈부시게 아름다울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2001년부터 사이공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베트남의 길거리 음식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찾아다니고  2002년부터는 길거리 음식을 전문적으로 포스팅하는 <누들 파이 >라른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다.  

그레이엄이 첫 이야기로 소개하는 하노이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학생과 함께 간 길거리 음식점 이야기이다. 학생이 추천한 음식은 '녹색 허브 뭉텅이 위에 툭 얹힌 번들거리는 분홍색 덩어리'

과연 어떤 음식일까? 돼지 자궁이다. 맛있게 먹는 학생과는 달리 이런 것까지 음식으로 나오는 베트남 음식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던 그레이엄.

베트남의 뱀식당과 술에 관한 이야기도 괴기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술집 양쪽 벽에 동물, 곤충, 나무껍질 같은 것들이 알코올을 가득 채운 큰 유리단지에 늘어서 있으니, 그 술들은 염소주, 벌주, 까마귀주, 구더기 주, 새끼 사슴주, 해마주, 도마뱀주....

그리고 곰 한 마리가 유리단지에서 눈을 크게 뜨고 담겨 있으니...

물론,이런 비호감 이야기도 있지만 베트남의 맛있는 음식 이야기도 많이 소개된다.

음식 이야기와 함께 베트남의 풍습, 풍물 등의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베트남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레이엄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만해도 블로그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때이기에 그의 블로그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길거리 음식이 가지는 낭만을 생각해 보았다. 여행길에 잠깐 들려서 그 나라 또는 그 도시의 맛을 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그곳의 많은 것을 엿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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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3색의 결혼조건, 결혼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누가 가장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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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사 1 -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 흑사병에서 30년 전쟁까지 한국문화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743
에곤 프리델 지음, 변상출 옮김 / 한국문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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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이 책을 통해서 근대문화사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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