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 줄, 쓰다
이대영 엮음 / 별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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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쯤부턴가 컬러링 북이 꽤 인기를 끌고 있다. 독자들이 직접 책 속에 그려진 그림에 색깔이 있는 펜이나 색연필 등으로 색을 입히는 책이다.

이미 그려진 그림 위에서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작업은 어린시절이나 학창시절 그림을 그리는 향수에 젖을 수도 있고, 똑같은 밑그림이기는 하지만 어떤 색으로 채워 나가느냐에 따라서 그 느낌이 완연하게 다를 수도 있어서 아날로그적인 재미를 가져다 주는 책이다.

이런 컬러링 북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주는 몰입의 즐거움을 가져다 주기에 힐링의 의미까지 덧붙여 준다.

이런 컬러링 북 못지않게 책을 읽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책 속의 글을 그대로 베껴 쓰는 작업인 필사도 문장력을 길러주고 힐링을 가져다 주기에 필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시인 '장석주'는 "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베껴 쓰면서 작가가 문장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섬세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작가들은 글쓰기 연습으로 필사를 즐겨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다보면 책의 문장 중에 가슴에 와닿는 문장들을 적어 놓았다고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책을 읽을  때는 알지 못했던 감정이나 글의 내용이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경험을 많이 했다. 그래서 책은 눈으로만 읽기 보다는 손으로 적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필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만났으니, 그 책은 <마음 한 줄, 쓰다>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대영'은 어느날 어떤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일과 사람에 치여 한 번 지나면 다시 오지 않는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때부터 많은 책을 읽게 된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 책 속의 문장들을 따라 적기 시작하자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 보게 된다.

책을 눈으로 읽는 것과 직접 쓰며 읽는 것은 상당히 차이가 있음을 감지하게 되고, 마음에 와닿는 글들을 필사하게 되는데, 그 중의 100편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그래서 이 책은, " 손으로 적고, 마음에 새기는 힐링 라이트 북" 이다. 책의 한 부분은 좋은 글들이 실려 있고, 그 나머지 부분에는 옆의 글들을 옮겨 적을 수 있는 빈 공간이 있는 책이다.

그러니 이 책은 책과 노트의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책 속의 글 중에 마음 속에 담긴 글들은,

* 많은 것에 연연하지 마라

누구에게도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 것.

그리고 질투하지 말 것.

사랑하면 곁에 머물 것이고,

아니면 떠나는 것이 사람의 인연이다.

그러니 많은 것에 연연하지 마라.

그리고 항상 배우는 자세를 잊지 말고

자신을 아껴라. ( 비비안 웨스트 우드 -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 믿음

내 기대가 그에게 족쇄로 채워져서는 안된다.

내 사랑이 그를 가둬 버리면 안된다.

내 꿈이 사랑하는 이를 짓누르는 수레바퀴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에 대한 믿음으로 그에게 자유를 주라.

내가 할 일은 그를 짓누르는 수레바퀴를 치워 주는 것이다. ( <수레바퀴 아래서> 중에서)

* 실수에서 배우다.

실수를 저질렀을 때 오래 뒤돌아 보지 마라.

그대신

실수의 원인을 마음에 잘 새기고 앞을 내다보라.

실수는 지혜의 가르침이다.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미래는 당신 손에 달렸다. ( 휴 화이트  - 호주의 작가, 교수)

* 나만의 길

어느 누구도 아닌 자기만의 걸음을 걸어라.

나는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굳이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가거라.

바보 같은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비웃든지 (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중에서)

* 인생지도

우리는 많은 것을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야 깨닫는다.

이 깨달음이 모여 인생의 지도를 만들어 나간다.

결국 인생이란

지금 발을 딛고 있는 현실에 맞게

머릿속의 지도를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다. ( 고든 리빙스턴 - 미국의 정신과 의사, 작가)

* 한 권의 책

나는 한 권의 책을 책꽂이에서 꺼내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꽂아 놓았다.

그러나 나는 이전의 내가 아니었다. ( 앙드레 지드 - 프랑스의 소설가, 비평가)

마음에 와닿는 몇 문장을 이렇게 옮겨 적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을 때의 느낌과 손으로 워드를 치면서 읽어 내려가는 느낌은 다르다.

그러니 이 책의 문장들을 빈 공간에 옮겨 적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산뜻해지고 나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힐링 라이팅 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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