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에 관한 책을 다수 읽었지만 한 권의 책에 3 사람을 함께 담은 책은 이번에 처음 읽었다. 이 책의 첫
질문은 '붓다, 소크라테스, 예수, 이들은 실존인물일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붓다와 예수의 가르침은 종교로 나아가게 되었기에 과연
이들의 가르침을 어느 정도 신뢰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 종교적 인물이란 신적 이미지를 담고 있기에 그를 추종하는
사람(제자)들에 의해서 스승들의 사상이 제대로 전달되었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다.
또한,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는 공통적으로 자신의 사상을 글로 남기지 않았고, 사후에 그들의 제자나 추종자들이 쓴 글들을 통해서 그들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쓴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어린 나이에 벌써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 정의로운 삶은 무엇인가', '실존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진다. 그후 사춘기에 접어 들면서는 '플라톤'의 <대화편>을 읽으면서 소크라테스를 만나게 되고,
19세가 될 때에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등을 통해서 붓다를, '요한복음'을 읽으면서는 예수의 삶이나 사상을 접하게
된다.
이미 청소년기에 이렇게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를 '영적 휴머니즘의 창시자'라고 부르면서 그들을 인생의 스승으로 삼게 된다. 물론,
이밖에도 그 세 스승에 대한 많은 문헌에서 해당 인물에 대한 이야기나 메시지를 찾아내게 된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이들의 가르침의 핵심은 "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임을 깨닫게 된다.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는 세 사람의 전기를 서로 엮어서 살펴보게 되는데, 그 방법은 역사가의 관점에서 서술되게 된다.

수천 년 세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정신적 스승이 우리들에게 전하는 영적 메시지는 " 왜 사는가?"라는 물음인데, '김상용' 시인은
'왜
사냐 건 웃지요'라
하지 않았던가. 물론 이 말 속에도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를 통해서 좀 더 깊이있는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게 될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1부 :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3 스승의 전기를 서로 엮어서 샆펴본다. 너무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들이기에 그들의 삶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만 저자는 서로 대비시켜서
내용을 풀어간다.

2부 :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
3 스승이 전하는 가르침의 핵심을 영혼불멸에 대한 믿음과 진리, 자유, 정의, 사랑에 대한 5개의 주제로 나누어서 살펴본다.
이 책의 1부에서는 그들의 전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먼저 살펴본다. 그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대표적인 책들 뿐만아니라 참고가 될 수 있는
책에서 그들의 행적을 찾아보게 된다.
우선 그들이 태어날 당시의 사회적 배경, 유년기, 결혼여부, 가족, 소명, 인격과 개성 등을 두루 두루 알아본다.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는 서로 다른 가정환경, 문화적 배경 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들의 탄생 배경에는 공통점이 있다. 정치적,
종교적으로 기득권을 누리는 세력이 만든 질서에 반발하는 사회 분위기가 팽배하던 시기에 태어났다는 점이다. 그것이 그들의 삶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거기에서 그들의 삶의
방식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그들은 안락이나 안정보다 의지하는 것 없는 삶과 안주하지 않는 삶을 추구했다는 점이다.
소크라테스는 반어법, 변증법으로, 붓다는 설법으로, 예수는 대중을 상대로 한 연설로 많은 가르침을 전한다. 그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
자신에게 내리는 평가, 후대의 평가까지 꼼꼼하게 살펴본다.
그들이 살아온 삶은 그들이 주장하는 도덕적 원칙과 진리에 입각한 삶이었다.
요즘 세상을 떠들섞하게 하는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어떤 방송에서 앵커가 한 말이 귀를 맴돈다. '원칙과 상식'이란 그 말이...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편법', '관행' , ' 특혜',
'의혹'....
우리 사회를 바라보아야 하는 마음은 씁쓸하다. 그래서인지 지금 읽어야 할 책이 바로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라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에서 여름 휴가 동안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책제목만 보면 어렵고 읽기 힘들 것이라는 선입견을 단 몇 페이지를
읽으면 싹 달아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인으로 다양한 곳에서 활동을 하였기에 박학다식한 지식을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내고 있기때문이다.
책의 1부에서 세 스승의 삶의 이야기를 읽었다면 2부에는 본격적으로 그들의 가르침을 차근차근 살펴본다.
그들의 가르침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믿음에서 부터 내면의 삶을 계발하고 진리를 추구하고 지혜와 정의, 사랑을 얻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이다.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의 주장은,
" 붓다, 예수, 소크라테스에게 중요한 것은 진리에 합당하는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리의 문제,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문제, 이런 것들이 그들의 가르침 가운데 정수를 이룬다. " (p.
321)
그들의 가르침은 궁극적으로 윤리에 대한 가르침이다. 예수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붓다는 '자비'를, 소크라테스는 '정의'를 말한다.



그들은 성공한 삶이란 진리를 실천에 옮기는 삶임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우리들의 삶은 그들의 가르침에서 배운 것을 중심으로 더
나은 삶으로 변해야 한다.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명확하게 가슴에 담아두고 삶의 지표로 삼아야 할 많은 가르침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