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미인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0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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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팬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던 '렛미인'의 원작 소설이다.
영화와 원작소설. 내 경우에는 영화를 즐겨 보지 않기에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소설을 먼저 읽고 보는 영화나 영화를 보고 읽는 소설이나 언제나 소설에서의 느낌이 훨씬 좋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영화 '렛미인'은 보지를 못했기에 여기에서는 소설 이야기만 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의 작가는 북유럽 작가. 그것도 스웨덴 작가이다. 작가의 이력이 다양하다. 마술사, 스탠드업 코미디언, 텔레비젼 코미디쇼와 드라마 시나리오 작가.
이런 작가가 호러물. 특히 뱀파이어 이야기를 썼다고 하니 흥미로워진다.
'욘 아이비데 린드크 비스트'가 이 소설을 쓴 것은 2002년인데, 그의 첫번째 소설이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을 가지고 여러 출판사를 돌아다녔지만 내용이 너무 괴상하다는 이유로 출판을 거절당하다가 2004년에 출간을 하게 되었는데, 이 작품이 영화화되자 '2008년 가장 인상적인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의 앞 부분에는 작가가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는데, 우리나라 영화 '장화 홍련'의 열렬한 팬이라고 한다. 그밖에 김지운 감독의 '거울 속으로' '여고괴담 - 여우계단'등도 좋아하는 작가라면 '욘 아이비데 린드크 비스트'가 어떤 작가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장화 홍련'은 나도 본 영화이기에 이 책의 작가가 관심있게 생각하는 영화의 장르가 무엇인가를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렛미인1'을 다 읽은 지금에는 '장화 홍련'의 느낌과 '렛미인'의 느낌이 너무도 닮아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한다.
작가는 이 소설이 자신의 유년시절의 이야기가 바탕인 된 자전적 소설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뱀파이어 이야기를 제외한....
그렇다면, 작가는 '오스카르'가 아니었을까?
이야기는 스웨덴 브라케베리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30년 정도된 교외의 도시. 과거가 없는 도시. 과거가 없는 도시(?)
시작부터 암울하다. 뚱뚱하고 재수없는 아이라는 낙인이 찍혀서 욘니와 그의 친구들에게 '돼지새끼'라는 놀림을 받으며, 폭행을 당하는 아이 오스카르.
화장실에서 훔씬 매를 맞는 것으로 그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욘니 일파에 대한 복수심에서 그는 살인자들의 이야기를 스크랩하기 시작하고, 분노에 칼을 들고 숲으로 가서 나무를 갈갈이 찌르고 잘라 놓는다. 그것은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친구들로부터 버림받은 가엾은 12살 소년 오스카르에게 밝은 빛처럼 나타나는 소녀 '엘리', 그 소녀와의 만남에서 행복을 느끼고 사랑을 느끼고 우정을 느껴 간다.
오스카르에게 엘리는 다가가기를 원하는 유일한 존재이지만, 엘리는 오스카르의 모든 것을 받아 줄 수 없는 존재. 
  

"난 그 어떤 것도 아니야. 아이가 아니야. 나이를 먹은 것도 아니고, 남자애도 아니야. 여자애도 아니야. 아무 것도 아니야. (p265)

"나 들어가도 되니? 들어가도 된다고 말해줘'" (p347)

그러나, '엘리'와 함께 살고 있는 '호칸 벵츠손'
부녀지간이라고 하지만 실은 '호칸'은 전직 교사인 아동성애자이자 뱀파이어인 '엘리'에게 피를 공급해주기 위해서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살인마.
이 세 사람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며 흥미진진한 내용이 전개된다.
뱀파이어 '엘리', 소녀는 살기 위해서는 피를 마셔야만 한다. 오스카르는 엘리가 뱀파이어임을 알게 되는데,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이젠 엘리가 무서웠고 보고 싶지 않았지만, 정말 그렇게 되길 바라는 건 아니었다. (p347) 
 

이 소설은 뱀파이어 이야기이기에 많은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참혹할 정도의 살인사건들이 등장하고 그 뒤에는 엘리와 호칸이 존재한다.
또한,피의 맛을 본 새로운 여자까지 있기에 또다른 피를 부르는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자신을 갖가지 방법으로 폭행을 하면서 괴롭히는 욘니 일파를 죽이고 싶은 마음에 살인의 행동을 스크랩하는 오스카르. 만약 소년에게 기회가 온다면 살인도 불사하지 않을까. 미워하는 마음에서, 복수하는 마음에서....
악랄한 욘니 일파에 대한 복수심은 이해가 가지만, 최선의 방법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오스카르는 자신의 살인하고자 하는 마음이 잘못되었음을 엘리를 통해서 얻을 수는 없을까.
뱀파이어이기에 살기 위해서 피를 부를 수 밖에 없는 그 소녀를 통해서.
오스카르와 엘리는 상당 부분 일치하는 삶이 있었기에 그렇게 가까워 질 수 있지는 않았을까.
이 둘은 서로의 모습을 서로의 모습에 비추어 보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왕따 소년이 얻은 단 하나의 삶의 탈출구였던 뱀파이어 소녀와의 만남이 해피엔딩이 되기는 쉽지 않으리라.
뱀파이어는 피를 필요로 하기에. 소녀는 이 세상을 떠나야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드는 것이다.
'렛미인1'은 3부의 중간에서 끝맺었기에 '렛미인2'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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