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증 - 무기력한 삶의 뿌리 거룩한 삶의 실천 시리즈 7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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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에 출간된 '게으름'의 후속작이라고 볼 수 있는 책이란다. 이 책이 3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라고 하지만, 나는 읽어보지를 못하고 '싫증'을 읽게 된 것이다.
저자 소개글에 의하면 '시류와의 영합을 거절하는 청교도적 설교로 널리 알려진' 김남준 목사라고 한다. 그는 대학 강단에서도 강의를 하는 교수인데, 학생들에게 게으름을 피우지 못할 정도로 빡빡한 수업과 많은 과제물을 부과하고 있다는 말도 함께 게시되어 있다.

 
 

'사람이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서 미워하는 감정을 갖기 전에 먼저 그로부터 멀리 떨어져도 관계치 않는 마음의 권태감이 오는데, 그것이 바로 싫증입니다. (p21)
이 책의 제목인 '싫증'은 일반인들이 어떤 사물이나 행동 등에 대해서 무기력해지고 관심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인들이 믿음으로 부터 멀어지고, 권태감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믿음에서 발길을 돌린 사람들. 그들은 왜 믿음에 싫증을 느끼게 되었을까.
그것은 처음의 믿음이 어떤 기적이나, 어떤 결과를 보고 믿음을 갖게 되었고, 그렇기에 쉽게 싫증을 내게 되는 것이다.
성경 에 보면, '오병이어'의 기적 후에 무리를 지어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쉽게 등을 돌리게 된다. 그 이유는?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요 6:26)
떡(육신의 필요)이 아닌 영혼 (생명의 양식)을 주겠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은 발길을 돌려 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은 참된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오셨으니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겠다고 했다.
발길을 돌린 자, 영생의 말씀을 주시는 예수님과 함께 하겠다고 한 자.
이 두 부류의 모습은 기독교 신자들의 인생길, 신앙 생활의 과정 속에서 모두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영혼의 싫증은 생각의 부주의함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애매모호한 신앙, 형식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나님께 인간을 향한 싫증이 없으심은 하나님이 사랑이시라는 사실과 관계가 있다. (요일 4:16)
동일한 대상에 대한 싫증과 사랑은 한 인격안에 동시에 공존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니 마음에서 사랑이 사라지면 싫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고, 마음 안에 싫증이 가득 차 있을 때에는 이미 그 속에 어떤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하나님은 교회 안에 계신 분이 아닙니다. (p179)
하나님이 교회 안에 계신 분이 아니라면, 그것은 교회에 다니는 신도들에게 따가운 가르침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교회에 다니는 것만을 마음 속의 사랑이 가득 찬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은 아닐까. 그들이 하는 일에 올바른 행동과 공정한 태도, 그리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치심은 아닐까.....
'싫증'은 책의 내용들이 신도들의 믿음에 관한, 사랑에 관한, 그것들에서 무기력해져가는 '싫증'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을 읽는내내 마음 속에 가시같은 것이 돋는 느낌이 들었다.
중학교 시절, 어머니의 신앙에 힘입어 세례까지 받았지만, 그리고, 대학시절에도 종교 클럽에 가입한 적이 있는 나지만, 결혼 후에 이 책에서 말하는 믿음의 싫증을 느낀 탓인지 여러 해를 무신론자로 살아가고 있는데, 왜 이다지도 이 책을 읽는 마음이 불편한 것인지....
시중에는 스님들이 쓰신 많은 책들이 있다. 그 내용 중에는 설법을 깨우쳐 주시는 말씀들이 많으나, 책을 읽으면서 그저 좋으신 말씀을 귀담아 듣고, 눈으로 읽으면서 맘 속 깊이 새겨두는데~~ 그때의 마음은 가볍고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목회자들의 책을 읽을 때에는 왠지 마음의 부담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나의 경우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기독교가 전도의 의미가 강하고, 신앙인을 위한 책들은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이 신앙인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기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우리의 인생에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영원에 잇대어 사는 것입니다. 죽음을 뛰어 넘어서는 영원히 빛날 그 가치를 좇아서 사는 삶이 바로 우리들이 살아야 할 삶인 것입니다. (p196)
역시, 이 책은 '연령, 사회적 위치 및 입장 등을 막론하고 평신도, 목회자 구분없이 신도 전체가 편하게 읽을 수 있' (출판사 책 소개글 중에서)는 책이란다.
그래서, 스님들이 쓰신 책들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신도가 아니기에 신도들을 위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마음의 부담감이 작용한 것인가 보다.
물론, 책 속의 내용들은 좋은 말씀들. 비록 신도가 아니라도 맘 속에 새길 만한 좋은 말씀들이었다. 나는 이 책의 내용들은 내 생활 속에서 적용하면서 살아가리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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