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놀이 산하작은아이들 20
권정생 지음, 윤정주 그림 / 산하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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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을 즐겨 읽는 사람들이라면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를 한, 두 편 정도는 읽었을 것이다. 많이 읽힌 동화로는 '강아지똥', '몽실언니'등이 있다.

선생님은 1937년생이시니, 할아버지라고 할 수 있을텐데, 안타깝게도 2007년에 세상을 떠나셨다. 그때의 유언이 자신의 인세는 북한의 어린이들과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을 위해서 사용해 달라고 하셨다고 하니,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씨가 너무도 고우신 분이시다.
그래서 그런지, 동화들이 참 푸근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다.
'학교놀이'에는 세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 산버들나무 밑 가재 형제
언니가재와 함께 살던 동생 가재는 언니가 자신의 길로 떠나자 혼자 있는 것이 무서워서 할머니 가재에게 물어 보니, 하느님은 밤이나 낮이나 항상 함께 하신다고 한다. 그런데, 밤에 무서워서 하느님을 아무리 찾아도 묵묵부답.
아침에 할머니 가재에게 물어보니,

네가 겁쟁이가 되지 말고 용감한 애가 되라고 대답하고 싶어도 가만히 계셨어. 하느님은 간신히 참고 계셨을거야.  (p28)
할머니 가재의 이야기를 들은 동생 가재는 용감한 가재로 거듭나게 된다.
얼마나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인가 모르겠네요.
 
 
* 찔레 꽃잎과 무지개
찔레꽃잎 한 잎이 시냇물에 떨어지고, 그 시냇물을 따라서 여기 저기를 세상구경을 하게 되지요. 처음 보는 학교, 초가집. 모두가 신기하기만 한데....
소낙비를 흠뻑 맞고 숨이 막히기도 하지만, 반짝 햇빛이 나오면서 무지개 하나가 떴네요, 아주 예쁘게....
어린이들은 이처럼 신기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항상 기쁘고, 아름답고 좋기만 한 것은 아니겠지요.
거친 풍파를 헤치고 더 아름답고 좋은 세상을  볼 수 있다면.
 
 
* 학교놀이
학교놀이는 어린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병아리들이 한다. 엄마닭과 11마리 병아리. 학교놀이를 한다. 재미있게 엄마 닭과 놀고 있는 병아리를 보는 다른 병아리 7마리. 그들이 엄마를 잃고 팔려온 병아리들.
엄마 잃은 병아리들은 11마리 병아리들이 부럽지만...
꿈 속에서 엄마는 형제간에 뭉쳐 살기를 바라신다.
우리도 엄마하고 학교놀이하고 싶다.엄만 어쩔 수 없이 우리곁에 안 계시니까 우리끼리 한데 뭉쳐 사이좋게 살라는 거야. (p58)
엄마잃은 병아리들이 똘똘 망쳐서 학교 놀이하는 모습이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들은 이 세 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상상을 할 것이다.
 
 
가엾은 병아리들을 불쌍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대견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용감한 가재를 보면서 자신감을 얻기도 하고.
찔레꽃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소낙비가 내리는 날처럼 힘든 날도 있지만, 무지개가 뜬 날처럼 예쁜 날도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동화책이다.
동화 속의 그림이 아주 예뻐서 어린이들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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