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별 1 - 나로 5907841 푸른숲 어린이 문학 18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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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별1'을 몇 페이지 읽다보니, 영화 'A.I'와 소설 '2058 제너시스'가 생각난다.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 모습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모든 언행은 인간을 닮았지만, 내장된 프로그래밍에 의해서 움직여야 하는 로봇, 그들에게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은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로봇들도 인간과 같은 감성을 가지게 될 수도 있을 것이며, 로봇이 인간을 지배한 세상이 도래할 수도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작가들은 그들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로봇에 관한 SF 소설을 쓰게 되는 것이다.
 

'로봇의 별'은 3부작으로 국내 최초의 본격 SF 창작 동화인 것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로봇과 우주도시의 이야기.
동태평양 상의 갈라파고스 제도 주의 가장 큰 섬인 이사벨라 섬 한복판에서 하늘로 길게 뻗은 검은 레일이 있단다. 지구와 달사이에 거대한 우주도시 라그랑주까지 가는 레일이다. 그곳은 어떤 곳인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보다 지구는 과연 먼훗날에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도시들은 급수가 낮은 감마인이나 델타인이 사는 지저분하고 병균이 득실거리는 우범지대로 변하고, 도시의 윗부분에 새로운 도시가 존재한다. 그곳은 살기 좋은 알파인과 베타인들이 사는 안락한 곳. 이곳의 사람들은 로봇을 다양도로 이용하게 된다. 부유한 사람들은 사람의 형상을 한 예쁜 로봇을 자식처럼 키우기도 한다. 바로 나로 5970841처럼.

 

나로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6살짜리 지능과 감성을 지닌 최신형 로봇. 그후 5년동안 딸처럼 키워온 엄마와 헤어져서 라그랑주 우주도시로 가야한다.
어떤 계기로 '로봇에 관한 지구 연방법 3원칙'을 제거해 버림으로써 도망 로봇 신세가 된 것이다.
도망 로봇이 되어 공룔 로봇 루피와 우주 도시를 향해 가는 나로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로봇으로 태어났지만 '그렇게 태어났다고 해서 그렇게 살아 갈 수만은 없'는 것이 아닌가?

 

공룔 로봇 루피의 말에 의하면, 인간의 지배를 받지 않는 로봇만의 나라, 즉, 로봇의 별이 있다고 한다. 장차 로봇들이 지구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

'로봇의 별!' 하늘 저편 어딘가에 로봇의 별이 있었다. 은빛으로 빛나는 우주 도시에서 로봇들이 자유로운 나라를 건설하고 있었다. 자유로운 로봇의 나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P113)
우주는 더 이상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아. 이제 우리가 나설 때야. 로봇이 세상을 지배하는 할 때야. (P226)
로봇의 별로 가지 않는다면, 도망 로봇이 되어 폐기될 것이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든 엄마(인간)과의 이별은 피할 수 없는 일.
쿵쿵쿵쿵.
엄마의 심장 소리가 나로의 귓전을 울렸다. 오래도록, 로봇인 나로조차 그 수명이 다하도록, 아니 로봇과 인간이 모두 우주의 먼지로 돌아가는 날이 오도록 결코 잊을 수 없는 소리였다. 자유로운 로봇이 된 나로는 이제 그 기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었다. 엄마의 영혼도 언제까지나 나로를 간직할 것이었다. 엄마와 나로는 결코 이별하는 것이 아니었다. (P102)

 

'로봇의 별'에는 권별 화자로 안드로이드 로봇. 즉, 명품 로봇이 등장한다. 나로, 아라, 네다. 이 세 로봇은 22세기에 단 세 대밖에 없는 인간과 똑같은 외모를 가진, 그리고 뛰어난 지능지수를 가진, 그리고 감성지수까지 갖춘...
이 세 로봇은 자신들의 성장 환경을 토대로 하여 세 로봇 나름대로의 꿈을 쫓아 가는 과정을 작가의 상상력과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헤쳐나가는 모험담을 토대로 이야기를 펼쳐 보여준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 속에는 로봇이지만, 인간과 같은 희로애락의 감정이 감추어져 있음을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인간과 로봇의 관계. 주종관계나 인간과 기계라는 차원을 뛰어 넘는 아름다운 마음씨도 들어 있는 것이다.
인간이 로봇을 사랑하고, 로봇이 인간을 사랑하는 그런 세상이 있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상상 속의 이야기라고요?
아니, 상상만이 아닌, 먼훗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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