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 -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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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 반구정과 압구정, 소광리 소나무숲, 허난설헌의 무덤, 백담사의 만해와 일해
모악산의 미륵, 하일리의 저녁노을, 이어도의 아침해, 북한산의 사랑, 천수관음보살의 손
 
잡초에 묻힌 초등학교, 온달산성의 평강공주,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새 출발점에 선 당신에게, 한산섬의 충무공, 가야산의 최치원, 남명 조식을 찾아서
 
섬진강 나루에서, 백흥암의 비구니 스님, 석야의 북한강에서, 강릉 단오제에서
 
평등의 무등산, 이천의 도자기 가마, 꿈꾸는 백마강, 철산리의 강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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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곳, 신문에는 일주일에 하나씩 연재되었던 글을 모은 책이다.
 
여행이라고 하면, 지친 일상에 쌓인 피로를 벗어내기 위한 휴식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강한 나에게, 그는 우리 땅 이곳 저곳을 쉽게 놓쳐갈 수 있는 장소도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지혜가 잘 조화를 이루어 편안하게 함께 여행할 수 있게 해준다.
 
아무 의미없이 그 장소에 갔을 때 난, 그곳에서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라고 자문해보고
 
조금 부끄러워졌다.
 
 
세계여행보다는 곳곳마다 박물관인 우리나라의 모습을 꼭 살펴봐야지 말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보면서 생각만 하는게 아니라, 기한을 잡아서 그동안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계절에 한 곳이라도, 하루 시간내서 살펴보는게 중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막연히.. '준비가 되면'을 방패로 숨어있는 나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책이다.
 
 
오래지내 쳐다만 봐서 기분이 행복해지는, 친한 지인이 보낸 엽서를 받는 것처럼,
 
따스하고 정겨운 그의 글투가 마음에 들었고, 많은 걸 다시 곱씹어보게 하였다.
 
 
해외여행, 경치 좋은 곳 만을 좋아할 것이 아니라,
 
얼이 스며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역사에서 새롭게 배우고 싶다.
 
우리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역사를 배우는게 아니라,
 
역사에서 우리의 방향을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겠다.
 
낙숫물처럼 조그맣게...
 
 
제일 가까운 무등산부터 도전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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