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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다이사쿠 명언 100선 - 풍요로운 삶의 지표
이케다 다이사쿠 지음, 화광신문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 내가 바뀐다
존경은 존경을 낳는다. 경멸은 경멸을 낳는다. 내가 바뀌면 상대도 바뀐다. 33p.
불교와 기독교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불교는 문제의 원인을 내재적인, 자기 자신에게서 찾고 그 변화의 시작으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기를 권한다. 기독교는 나보다 큰 존재, 세계를 창조하신 그 분의 은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다. 내가 바뀌는가, 믿는 상대의 힘에 의지해서 나를 바꾸는가가 세계의 3대 종교중의 하나인 불교와 기독교가 갈리는 지점이다.
지인의 소개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인내, 역사, 종교의 사명, 문학 등 인간을 테마로 한 100가지 소개에 저자가 언급한 100개의 가려뽑은 글이 실려있다.
다른 명언집과 달리, 인간의 가능성, 희망, 용기, 승리라는 단어가 많다. 그리고 대화를 강조하는 내용이 많다.
대화는 단순히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화라고 일컫는 지구의 일체화가 진행되는 오늘날, 서로 다른 문명끼리 진지하게 대화하여, 함께 살고 함께 번영하는 지혜와 가치관을 서로 배우는 새로운 실험이라 할 수 있다. - 143p.
내가 먼저 움직여서 다른 이에게 말을 걸고,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더 나은 길을 모색하자. 그럼으로써 자신에게 승리하고, 자신이 바뀌면 세계도 바뀐다. 그러기 위한 용기와 승리에 대한 글이 가득하다.
# 인간, 그 무한한 가능성을 믿다.
인간의 진가
인간의 진가는 학력이나 처지, 직책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신의를 지키는가, 성실한가, 진지한가 등으로 결정된다.
그리고 '신의 있는 사람' , '성실한 사람', '진지한 사람'은 인간성의 광채가 빛난다. - 73p
인간에 대한 낙관적인 글이 가득하다. 성실하게 행동하면, 신의있게 행동하면, 진지하면 주변이 그를 돕는다는 생각이 글 전체에 가득하다. 사람이 제일 무서운, 이기적인, 갈등, 경쟁이 가득한 세계에서 이런 낙관만 가득한 글이 괜찮을까 싶다. 한 사람의 절망을 이겨주는 글은 희망의 언어라는 생각에, 조금 더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 부처에 대한 새로운 시선.
불법의 지견과 인간혁명
한 인간의 위대한 인간혁명은 이윽고, 한 나라의 숙명을 전환하고, 나아가 전 인류의 숙명전환도 가능케 한다.
자기 중심적인 삶의 자세에서 타인에게 공헌하는 삶의 자세로 전환하는 것이 '인간혁명'이다.
불교는 어디까지나 '현실을 변혁하기 위한' 가르침이다. 고뇌하는 사람 앞에 앉아서 명상에 잠기는 것보다 '발고여락(괴로움을 제거하고 즐거움을 준다)'을 위해 일어서는, 다시 말해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이 불교의 정수다.
이타를 실천하면서 무상의 환희를 느끼는 자신을 확립하는 데에 대승불교의 본질이 있다.
불교에서 설하는 부처는 '성스러운 경지' 에 안주한 성자인 체하는 존재가 아니다. '항상 봉사하는 데 게으르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경전에 씌어 있는 것처럼, 계속해서 투쟁하는 사람이 부처다. 부처는 투쟁으로 연마된 인격을 갖춘 사람이다. -123p
번뇌심을 버리고, 세상에 유리되어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는 무념무상의 경지가 부처가 아니라, 항상 남을 위해 봉사하고, 최고의 기분으로, 어떤 괴로움도 이겨내면서 살아가는 경지를 저자는 부처의 경지라 말한다. 책을 선물하던 지인이 말하던 '인간혁명'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이런 뜻이 아닐까 생각중이다.
현대문명의 결함은 지식과 지혜를 혼동해, 지식이 늘어나면 인간이 행복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지혜는 지식을 올바르게 통제하고 활용하는 작용이다. - 165p
그렇다. 지식이 아무리 축적되어도, 현명하게 생각하는 지혜로운 판단이 없다면, 괴로운 나날을 벗어나기 어렵다. 다양한 도망치는 법을 알던 여우가 위급 상황에 도망갈 방법을 생각하다가 잡히는 것처럼, 지식을 잘 헤아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 지혜가 불교가 되어도 좋고, 기독교가 되어도 좋다. 진지하게 삶을 생각하고, 현상을 넘어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지금 우리가 반복하면서 되풀이 하는 실수에 대해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다양한 생각거리를 주는 책이다. 책이 사람을 바꾸기도 하지만, 책을 대하는 자세가 자신의 인생을 바꾼다고 생각한다. 지금 바로 앞을 잘 보게 하는 현미경이라기 보다, 긴 인생을 멀리 잘 볼 수 있게 도와주는 망원경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