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할 수 없는 책은 매력적이다. 읽은 책은 품에 잘 두지 않아, 읽고 지인에게 선물했던 책이다. 시간 관리하는 일반 자계서가 아닌, 소설가가 말하는 하루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나온 책이다. 그때 그 지인은 시간 관리는 커녕, 체력관리도 못하는 편이라서, 이 책을 통해서 체력도 기르고, 제발 시간관리 좀 하자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제목은 하루 24시간을 활용하자고 말하지만, 주 5일의 여건에서 아침 9시부터 5시까지를 제외한 16시간 중, 매일 한 시간 반, 3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작은 시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처음부터 어렵게 하지 말고, 조금씩 도전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눈여겨 보았던 부분은 원인 없는 결과 없다는 지론으로, 일상 사물을 좀 더 깊이 보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 부분이다. 땅 값이 오른 이유를 지하철로 접근하고, 영국에서는 길이 넓은 공간이 없는데, 프랑스에서는 길이 넓은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보라는 등, 호기심과 집중력의 중요성을 말하는 부분이 좋았다.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이런 글을 쓰고 싶었는데, 좀 더 빨리 알았는데, 삶이 잘 변하지 않았다. 자주 들여다 보면서 마음을 다 잡아야겠다.

 

 

 

2.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김연수의 세계의 끝, 여자친구와 이 책은 함께 떠오른다.

 

  이미 서른 살이 지났든, 앞으로 서른 살을 지나게 되든 당신들 모두 서른 살이 됐을 때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혹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나로 말하자면, 오래 전부터 내 서른번 째 해의 다섯번째 달에는 자동차를 타고 북미 대륙을 횡단하고 있을 게 분명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페터 한트케의 어떤 소설을 읽다가 그 비슷한 에피소드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나는 줄곧 그 꿈을 버리지 않았다. 그 소설의 주인공은 미국의 어느 소도시를 지나가다가 저녁 무렵 문득 깨닫게 된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이 내마 서른번째 생일이었네'라고. 본디 서른 살의 생일은 그렇게 보내야만 할 것 같았다.

 

  소설에서의 주인공은 남친과 여행을 가려고 돈을 모았지만, 결국 그 전에 헤어지고 말았지만...

 

  서른 살, 회사에서 짤리고 무작정 떠난 미국 여행. 두 책은 그렇게 서른 이라는 시간으로 공통점이 만들어진다. 김구라와 다른 연예인이 나와 명랑토론회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영은이 소개한 책이다. 그 후로 책이 불티나게 팔려, 지인에게 선물할 때는 13쇄가 넘었다. 인생은 한 방이라는 생각도 알려준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자신에 대해 돌아보기를 바랬었는데, 돌이켜보니, 누군가 책을 줄 때  무언가 바라는 마음으로 많이 줬었던 것 같다. 서른이 지나고 보니,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았다. 그냥 가지고 있어 주기만 해도, 어쩌면 선물 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미 내 품에 떠난 순간, 그 모든 건 나와 상관 없는 일이니까.

 

  아, 생각해보니, 서른 살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과 특별한 이벤트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했었던 것 같다. 그때는 그 순간만으로도 행복했었는데.. 설레는 일이 만들어지는 그 기분만으로도, 사랑을 해야 하나 생각을 할 정도로 순진하거나 멍청했었다. 지금이야 매 순간, 내가 의미를 부여하는 만큼 만들어진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다. 다시 찾아올 수 없는 추억을 생각하면, 꼭 이 책이 떠오른다.

 

 

3. 나를 만나는 스무살 철학

 

 

  

 

 

  김보일 샘은 이 책 이벤트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덕분에 책 값 이상의 문화상품권을 선물로 받은 책이기도 하다. 나중에서야

 리더스 가이드에서 꾸준히 글을 써서 책을 냈다는 사실을 알았다. 만나보니 참 재밌고, 강연을 들으니 이야기를 참 잘하는, 술을 마셔보니, 하하하.. 멋진 분이라는 걸 알았다.

 

  100인의 책마을에 나오는 달리기와 생각하기를 언급한 글이 떠오른다. 모턴 발, 뛰기에 부적절한 발을 치료해가며 뛰었던 그 집념이 한 권의 책을 만들어 내는 힘이라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 나온 책도 스텔라님 소개 덕에 읽어봐야 할 생각을 했다. 읽을 책은 많고 시간은 없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이다.

 

  마라톤을 완주한 25번이나 완주한 하루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내가 좋아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좋아서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주위의 어떤 것으로부터도 영향받지 않고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아왔다." 

 

  부럽다. 생활의 여건이 얼마나 되어야 그처럼 자유롭게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을까. 아직 무언가에 매여있고, 매이고 싶은 나에게 부러움을 주는 글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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