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의 책들로 인해 생태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때, 『아름다운 생명의 그물』을 읽었다.

  생각해보면, 식물과 나무들이 내뿜는 산소 덕에 숨을 쉬고, 예전의 생명체들의 화석에서, 석유를 얻어, 그 에너지로 버스도 타고, 다양한 생활을 한다. 다양한 생태계의 동물과 생명체가 있기에, 지금 인간이 살고 있는데, 인구는 점점 늘어가면서, 환경은 파괴가 되어가고, 무엇보다 생명체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다.


  제일 눈길이 갔던 부분은 쐐깃돌 클럽- 누가 중요한가? 이다.  

   생태계는 얼마나 많은 다양성을 필요로 하는가? 라는 장에서, 우리는 아직도 많은 생태계의 족보를 구축하려 노력하지만, 아직도 측정하고, 관찰하지 못하는 많은 종류의 종들이 있다는 현실을 알았다.

   45p. 지구 생물 다양성에서 가장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은 종의 수가 열대지역에서 최대가 되었다가, 온대 지역을 거쳐 더 춥고 메마른 극지방으로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지구에서 가장 춥고 가장 건조하고 가장 바람이 많이 부는 남극 로스 사막의 사암 결정 지대 사이에 사는 자족적인 지의류 공동체 안에서는 고작 6종의 미생물만으로도 생태계에 있으리라고 예상되는 모든 과정들이 이루어진다. 이 공동체는 녹은 물이나 공기의 수증기를 포획하고, 바위 위에 쌓이는 암모늄과 질산이 함유된 먼지에서 질소를 모으고, 광합성을 하고, 성장하고, 번식하고, 분해하고, 영양염류를 순환시킨다. 이들은 1천만 년 이상 거의 변함 없이 그 상태를 유지해왔다. 

   반면에 아마존 강 서부와 보르네오의 습한 열대림에서는 1헥타르당 커다란 나무들이 300종 이상이나 자라고 있다. 이런 나무들에 붙어 자라는 덩굴, 난초, 착색식물들의 질량이 얼마나 되는지, 숲 바닥에서 자라는 관목의 질량은 또 얼마나 되는지, 이런 무성한 숲에서 생활하면서 이 공동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새, 딱정벌레, 개미, 페커리, 재규어 같은 수많은 생물들의 질량은 얼마나 되는지 측정한 사람은 아직 없다. 

    .... 진짜 질문은 이런 것이다. 생태계 과정들이 유지되려면 공동체 내에 존재하는 모든 종들이 보존되어야 하는가? 열대림은 극지방의 바위에 있는 지의류 공동체에 비해 같은 공간당 생산하는 식물체의 중량이 300배가 넘는다. 이용할 수 있는 열, 빛, 물, 양분이 더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숲이 10종류, 100종류의 나무를 가졌을 때에도 그만큼 많이 생산 할 수 있을까?

  54p. ....... 한 종이 공동체의 다양성과 안정성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는 개념은 1966년 워싱턴 대학의 생태학자 로버트 페인이 처음 제시한 것이다. ..... 페인은 이 불가사리가 너무나 능숙한 솜씨로 홍합을 먹어치움으로써 경쟁력이 뛰어난 홍합들이 바위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페인은 해안선의 한 곳을 골라 불가사리들을 모두 제거해보았다. 그러자 홍합들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면서 다른 생물들을 몰아내고 바위를 점령해 다양성이 급격히 낮아졌다. 공동체에 있는 다른 불가사리 종들과 고등, 게 같은 포시작자들은 사라진 피사르테르를 대신해 홍합의 '독점하려는 성향'을 저지시킬 수 있을 만큼 먹성을 지니지 못했다. 그 결과 공동체의 종 수는 15에서 8로,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56p. ...... 확실히 그랬다. 연구자들은 해달이 돌아다니는 섬에서는 성게가 작고 눈에도 잘 안 띈다는 것을 알았다. 그 결과 갈조류 숲이 무성했다. 반면에 해달이 없는 섬에서는 갈조류들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홍합과 따개비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을제외하면 바다 밑바닥이 말 그대로 융단처럼 성게들로 가득했다. 이런 결과들을 근거로 삼아, 연구자들은 해달이 연안 공동체의 구조를 통제할 만한 능력을 지닌 쐐깃돌 포식자라고 선언했다.

결론은...


  315p. 불행히도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갖고 있다고 해도, 생물 다양성 상실을 전면적으로 중단시키기란 불가능할지 모른다. 지구 육지 표면 중 공원과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3퍼센트에 불과하다. 쟁기질이나 포장이나 집중 관리가 이루어지는 곳이든 시골이나 원주민이 사는 곳처럼 간섭을 덜 받는 곳이든 간에, 인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곳이 이미 95퍼센트를 넘어섰다. 대양과 바다는 지구의 70퍼센트를 뒤덮고 있지만, 착취와 쇠토로부터 정식 보호되고 있는 곳은 0.25퍼센트에 불과하다. 그렇게 보호를 받는 수역은 거의 대부분 지구의 3분의 2를 뒤덮고 있는 대륙사면과 깊은 바다가 아니라, 대륙붕에 있다. 인구가 계속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종이 미래에 공간을 덜 차지한다거나 자원을 덜 사용한다거나 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금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도 더 늪, 연안 수역, 사바나, 열대림에서부터 도시 하천변에 그나마 남아 있는 숲과 생울타리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계에 부담을 덜 주고 그것을 지속 가능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워야 한다. 

  우리가 자연계를 더욱더 약탈할수록, 지구의 인간 수용 능력, 즉 호모 사피엔스를 지탱하는 능력은 점점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방치할 것인지 제대로 알고 결정을 내리는 것을 선별이라고 하며, 그것은 보호론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전략이다. 하지만 이미 인류 사회는 없어도 사는 데 지장 없는 것들에 얼마 안 되는 보존 비융을 쓰는 쪽을 택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다. 노먼 마이어스가 쓴 것처럼, "우리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노아와 놀이를 하고는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신과 놀이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설렁 모든 것을 구할 수 없다고 해도, 적어도 우리에게 식량, 물, 에너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태계가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더 제대로 이해하기를 기대할 수는 있다. 반드시 필요한 생태학적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것이 어느 생물 자원들인지, 자연계가 지구 규모의 변화를 어떻게 견뎌내는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우리는 결국 어느 종과 어느 생태계가 미래의 인류를 부양하는 데 가장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345p. 그러면서 이 책은 우리가 거의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저자는 이 책에 나열된 사례들은 거의 모두 다른 목적을 갖고 이루어진 연구들에서 뽑은 것이라고 말한다. 자연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말 그대로 본격적으로 다룬 연구는 이제 겨우 시작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마치 잘 알고 있는 양 자연을 파괴하고 생물들을 멸종으로 내몰고 있다. 그 정도 파괴는 별것 아니라고 장담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장담이 헛소리에 불과하며, 신중한 태도만이 우리 자신의 미래를 보장해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

  생태 책 읽기는 마지막,『동물의 역습』으로 이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