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트렌드 연감 2009
NHN(주)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트렌드를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10년 주기로 삶을 이야기했다. 지금은 1년, 6개월 단위로 삶의 패턴이 변한다. 트렌드를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식 in이란 서비스를 통해 검색분야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네이버에서 낸 연감이다. 2009년에는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났고,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고, 생각 외로 마음을 기쁘게 했던 사건들도 많았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2009년의 풍경을, 네이버 트렌드 연감과 함께 기억의 흔적을 떠올렸다.
 

#  트렌드, 정보가 되기 이전의 날것의 상태.뷰
   
   
    트렌드는 정보가 아니다. 정보가 되기 이전, 완제품 이전의 재료상태라는 표현이 더 적확하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람, 많은 검색 위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일 년의 시간을 한 달을 한 페이지로 해서, 3시간 단위로 끊는 시간별 인기 검색어는 그당시 많은 이들이 찾는 정보를 확인하는 일에는 도움을 주지만,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데에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예를 들어 노무현 대통령의 검색어는 2009년 5월 23일 09시부터 11시에는 실족사, 5월 24일 03시부터 05시까지는 노무현, 5월 27일 새벽 0시부터 2시까지는 배칠수 노무현으로 나타나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고의 발견과 그 이후 진행된 검색어를 통해 그 당대에 일어났던 흔적을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시간을 잘개 쪼개지 않더라도, 헤드라인으로 보는 키워드를 통해 365일 또는 12달을 분석하였거나, 키워드와 연관 검색어 하나 정도 더 추가해서 표기해주었으면, 트렌드를 넘어 정보와 지난 추억을 떠올리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었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  15개의 시선으로 본 2009년의 대한민국
   
   
    경제, 환경, 스포츠, 사회와 정치, 건강, 교육과 학문, 세계와 여행 등 15개의 분야로 나눠 2009년 대한민국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네이버를 통해 검색했던 분야와 검색어에 대해 알려준다. 경제분야에서는 치과보험이, 환경에서는 개기일식이 생각난다. 스포츠에서는 기아의 우승과 WBC 준우승, 스키점프가 마음의 울림을 주었다. 사회와 정치에서는 신종플루와 지인의 신장이식 수술의 성공과 회복은 즐거운 기억으로 강호순과 미디어법, 4대강, 나로호, 세종시는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페이지를 넘기며, 검색어를 본다. 잊고 살던 기억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과거를 잘 기억하는 일은 내일의 현명한 결정에 많은 도움을 준다. 늘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지만, 다 과거의 선택들이 결과로 현재 드러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얼마만큼 와 있는지, 지금이 어떤 때인지, 잊고사는 기억들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오늘을 더 잘 살고 싶어지는 마음이 가슴에 채워진다. 지금 이 순간의 결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고 할까.
   
    하루에 하나씩 글을 쓰고, 한 권의 책을 읽는다. 소재와 책을 선택 할 때, 네이버 트렌드에서 나온 검색어를 무작위로 선택해서, 키워드와 관련된 글을 써보는 일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브레인스토밍에 좋은 도구가 된다고 할까. 귀밝고 눈 밝은 이는 다음의 유행과 시대의 흐름의 방향을 짐작하는 좋은 도구라는 생각을 했다. 날 것의 재료를 정보로 가공할 수 있는 요리사의 능력을 갖춘 이라면 가능하다 생각한다.
   
   
#  2010년 트렌드를 미리 꼽으라면...
   
   
    3가지 소재만 있다면,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써야 할 주제가 없다고, 고민하는 이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에 소개된 검색어들이 글을 써주진 않는다. 그 끈을 매개체로 생각을 거듭하고, 자료를 찾다보면, 지금 한국사회의 현실을 읽는 눈과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살필 수 있는 현명함이 가득찰거라 생각한다.
   
    2010년에는 어떤 검색어가 트렌드로 남게 될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천안함 사고 원인, 두번째는 6.2 지방선거 결과와 김연아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이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인 검색어로는 블랙데이에 세상을 떠난 친구의 죽음이 떠오른다. 친구의 죽음은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 주었고,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애도하는 사람』 이라는 평소라면 만나지 않았을 책을 만나게 했다.
   
    기억은 사랑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더 잘 기억하며 살기 위해, 네이버 트렌드 연감을 오래 서가에 둘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