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카메라 촬영 무작정 따라하기 - 사진 잘 찍는 법, 1분이면 끝난다! 무작정 따라하기 건강/취미 6
유재천, 네모기획 지음 / 길벗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늘, 시작은 어렵다.
 
 
  시작이 어렵다. 잘하고 싶은 욕망이 때로, 더디게 올라가는 실력을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흥미있게 시작했다가도, 좀처럼 늘지 않게 되면, 쉽게 포기한다. 성냥에 불을 붙였을때, 쉽게 타오르지만, 오래지 않아 꺼진다. 생일케이크에 꽂는 초에 붙은 불꽃이 초보자의 열정이라 한다면, 숙련된 취미를 가진 이의 불빛은 은은하지만 오래 지속되는 촛불과 같다. 초보자의 단계에서 중급자의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끌어주는 자신보다 조금 더 잘하는 이가 있으면 좋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쉽게 만나기 어렵다. 친절하게 자기의 시간을 다 내어, 내가 원할때마다 알려주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실력이 쌓였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초보때의 실수를 거듭했던 부분을 짚어주는 책을 만나는 건, 초보에서 한 단계 실력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구도와 빛, 노출과 렌즈 사용, 촬영 방법 등 사진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하지만, 생초보자들이 쉽게 도전해 볼 수 있게 노하우를 공개하는 책은 만나기 어렵다.
 
 
#  사진 종합 선물세트.
 
 
  애완동물, 음식사진, 소소한 일상, 스포츠사진의 요령이 실린 스냅사진과 애인과 아이, 결혼식과 같은 행사때 찍는 노하우가 담긴 인물사진, 아름다운 풍경을 촬영하는 비법이 담긴 풍경 사진에 이어, 촬영기술 공개와 스토리사진 찍는 방법까지 다섯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렸을 때 명절때면 집으로 오던, 종합 선물세트를 받은 느낌이다. 일반 블로거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찍게 되는 다양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다 담은 느낌이다. 많은 걸 담으려 했기에, 깊이있는 설명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대신, 촬영정보, 셔터스피드, 플래시, iSO 감도, 조리개수치, 사용렌즈, 노출보정값의 공개와 구도와 찍는 과정에서 실수하기 쉬운 부분과 돋보이는 부분이 친절하게 담겨있다.
 
  어느 정도 사진 찍는 일을 좋아하는 이보다, DSLR 장비는 구입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열정은 넘치는 데, 찾아 배울 수 있는 여유는 없는 이가 참고로 하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특히 구도에 대한 설명이 좋았다. 빗 속을 거닐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자주 사진을 찍지만, 늘 의도와 다른 결과물이 나왔다. 저자가 소개한 다양한 상황과 비법들을 따라해 보면서, 어떤 부분이 내가 생각했던 부분과 달랐는지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숙련된 이와 초보자의 차이는 디테일한 작은 부분에서 판명난다는 사실을 사진을 따라 찍어보며 확인했다. 플래시와 줌만 이용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따라하기 책을 읽으며, 다양한 모드를 활용하게 되어 좋았다.
  
  20년 전만 해도, 사진 한장 찍어 간직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과 휴대폰, 인터넷의 발달에 힘입어 사진은 누군가에게는 밥을 먹는 일만큼, 일상적인 일로 변했다. 사진기에 사용되는 장비들에 대한 풍부한 설명과 사진기술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인상적인 책이다. 사진에 문외한이지만, 책을 통해, 사진을 좀 더 잘 찍어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책과 글이 시각정보인 활자를 통해, 오감을 자극한다면, 사진은 1초의 순간을 통해, 많은 걸 이야기하는 예술이라 생각한다. 오랜 시간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를 단 한 장의 사진이 다 이야기하기도 하고, 즐거웠던 순간을 먼 훗날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의 한 장면이 되기도 한다.
 
  책의 부제처럼 1분만에 책을 잘 찍는 방법을 아는 건 불가능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1분씩 사진 찍는 노하우를 배우는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부제처럼, 1분안에 사진을 잘 찍어내는 카메라에 능숙한 이가 될거라 믿는다. 파란 하늘과 구름 사진, 예쁜 꽃을 찍는 일부터 따라해보기로 결심했다. 따라해 보고 싶은 사진이 많아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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