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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경제학 1 - 부동산의 비밀 ㅣ 위험한 경제학 1
선대인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9월
평점 :
# 부동산 거품이라는 종기는 점점 커져가는데...
경제가 어렵다. 정부에서 돈은 많이 풀고 있지만, 경기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금리는 내렸다고 하는데, 서민들이 대출하려면 금리는 매우 높다. 정부가 푸는 돈은 다 국민의 세금인데, 효과는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버블을 간신히 막는 모습으로 보인다. 언론에서 부동산 위기에 관한 기사는 보이지 않는다. 올해부터 10년간 해마다 만개의 아파트에 살 집이 생겨난다. 집은 늘어나는데, 집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이상한 현상은 어찌된 일일까?
저자는 이 원인을 기득권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언론의 잘못이라 지적한다. 만능청약통장과 극심한 경기부양책이 결국 부동산은 내리지 않을 거라는 기대로 가득한 사람들에게 마지막 희망을 안겨줘, 결국 마지막 폭탄 던지기를 하는 셈이라 이야기한다.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에서 우려했던 부동산의 위기는 서브프라임으로 한 번 집값의 하락을 안겨주었지만, 다시 집값은 반등 및 보합세인 셈이다. 노무현 정부도 막지 못했던 부동산 집값의 상승이 한계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면, 집값의 절반을 대출로 받아 갚아나가는 집을 구매하려는 마음을 접자고 강력하게 이야기한다.
# 일본의 버블 쇼크에 대한 친절한 비교.
지역의 난개발과 건설업체를 지원하는 여당의 정책에 의해 커지던 버블경제가 붕괴되는 1991년부터 일본의 버블 쇼크의 충격으로 장기간의 경기침체의 길을 걷게 된다. 가격은 내려가지만, 계속 아파트는 공급되고, 정부는 최선을 다해 건설업계에 지원했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다. 인상깊은 점은 일본의 집값이 빠지는 과정이 한번에 쑥 내려가는 곡선을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번 내렸다가 다시 반등했다가, 그 다음에는 다시 올라오지 못하는 완곡선의 미끄럼틀을 타는 곡선이, 우리나라가 겪어야 할 부동산의 곡선의 미래를 보는 느낌이다.
부동산과 경기지표에 대한 전망을 빼더라도, 전직 신문기자로서 말하는 한국신문이 속이는 법은 서민들은 꼭 읽어볼 만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민주화 이후 광고주의 압력을 받게 된 신문의 현실은 광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기득권 지향적 보도 -> 구매력 있는 독자층 확보 -> 고가의 기업 광고 유치 -> 기득권 지향적 보도로 이어지는 왜곡된 순환구조의 현실을 상세하게 들려준다. 거액의 돈을 받는 CF 모델의 아파트 광고를 볼 때, 거기에 소요되는 광고비가 결국 분양가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은 쉽게 잊어버린다. 종부세와 언론통폐합등 언론의 이해관계와 신문의 보도를 보면, 이런 현실에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 상식이 무너진 사회를 살기 위해서는...
카지노에 처음 입장했을 때, 처음에는 대부분 돈을 딴다고 한다. 그 돈을 땄던 기분에 취해, 계속 게임을 하게 되고, 결국 본전도 못 찾고 나오는 이가 많다. 주식이나 부동산 모두, 계속 상승할거라는 기대로 시작하게 되면, 결국 손해를 보고 만다. 부동산 역시 이제까지는 계속 상승했지만, 이제 거품이 조정되는 시점이 다가올거라 생각한다. 상식이 무너진 사회에 살고 있기에, 상식이 벗어난 여러가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생각한다. 불안한 마음으로 언제 거품이 꺼질까,
이제 빠지면 손해볼텐데라는 마음을 접고, 집 가격의 50프로가 넘게 대출받아 집을 사는 일은 이제 벗어나는 일이 맞다 생각한다. 부동산 거품이 빠지고, 사람의 가치에 대한 가격이 높아질 때, 우리 경제도 활성화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GDP나 수출을 많이 한다고 해서, 실제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실제 서민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과 배려가 함께 할 때 우리경제도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갈 거라 생각한다.
이미 막차를 탄 사람에게는 한 번 더 고민을 하게 만들고, 20-30대 이제 집을 구매하게 될 세대에게는 한 번 더 기다림의 고민을 하게 해 주는 책이다. 가능하면, 집은 천천히 늦게 사고, 집으로 돈 벌 생각은 안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익을 보는 그 돈만큼 누군가는 돈을 잃는 제로섬게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현명한 투자를 하는 이들이 많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사는 88만원 세대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