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쓰기 특강 - 자기 발견을 위한
이남희 지음 / 연암서가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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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자서전 특강
 
 
  '빈 둥지 증후군'이란 말이 있다. 자식들이 자라, 하나 둘 독립할 때가 되었을 때, 부모가 느끼는 상실감이 커가는 시기를 말한다. 가족이 사회의 마지막 보루인 한국사회이기에, 자식의 독립이 부모에게 주는 허전함이 더 크다 생각한다. 여성에게는 갱년기, 남성에게는 제 2의 삶을 바라봐야 하는 중년의 시기에 꼭 필요한 일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일이라 생각한다. 자서전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을 느끼면서도, 책을 선택했던 첫 번째 이유는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의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였다.
 
  읽다보니, 청년들에게도 자서전을 써보는 일이 나쁘지 않음을 발견하였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일은, 생을 살아가는, 매순간 호흡하는 이라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지금의 자신을 발견하고, 앞으로 자신이 걸어갈 길을 모색하는 좋은 나침반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신을 발견하다 보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 권의 책이 덤으로 남는다. 그 책은 인생의 여러 고비와 삶이 무기력해지는 순간, 생을 살아갈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했다.
 
 
#  12주간 나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기쁨들.
 
 
  저자가 강연하는 자서전반에서 강연했던 원고들이 책을 이루는 뼈대이다. 실제 12주간 이루어지는 강좌의 형식에 맞게, 12강으로 책은 구성되었다. 책의 전반부인, 여섯 장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타인의 기대나 주변의 바램이 아닌,  내가 지향하는 욕망과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자존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5개의 강연과 글쓰기에 관한 1개의 강연이 포함되어 있다.
 
  똑같은 사건을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나만의 소소한 방식이 아닌, 전체적인 큰 틀 속에서 나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발견하는 시간들이 좋았다. 자서전이라 생각하면 막연하고, 멀게 느껴졌는데, 한 강씩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를 바라보고, 나만의 추억들로 내 이야기를 채워가는 글이 모여, 나만의 자서전이 됨을 알게 되었다.
 
 후반부에는 유년,청년,장년의 시기에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질문들과 책을 쓸 때 도움이 되는 조언들과 일정짜기에 관한 팁이 담겨있다. 11장에 소개된 책쓰기에 필요한 조언들은 소설가이기도 한, 저자의 소설을 쓰는 요령들이 소개되어,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각 장마다 주어지는 과제들만 꾸준히 글로 채워나가더라도, 자신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거란 생각을 했다.
 
 
# 늘 변하고 있는 자신과 변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다.
 
 
  5년전, 10년전에 내가 꿈꾸었던 삶과 생각들과 지금의 생각들을 기록한 글들을 살펴보았다. 생을 살아가며,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과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장 큰 뼈대를 이루는 성격과 가치관을 가진 나를 발견하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각이 자라지도 했고, 때론 용기를 잃어버린 내 모습, 여전히 좋은 사람들로 인해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는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의 소중함 등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자서전이란 말이 무거운 이에게는 12주간 다양한 일기를 쓴다고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년의 시기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위한 이들을 위해 책이 만들어졌지만, 취업은 힘들어지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 어른을 만나기 힘든, 공포와 불안에 떠는 청년들에게, 나를 돌아보게 하는, 내가 꿈꾸는 삶이 무엇인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기도 하다.
 
  무조건 앞만보고 달리는 이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자신의 위치와 방향을 점검하며 걷는 이가 자신이 걷는 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걸을 거라 생각한다. 다양한 선택지가 놓이는 정보화사회일수록, 자신의 방향을 잘 잡는 일이 중요하다. 롤모델을 찾기 힘들만큼,시대가 빠르기 변하기에, 자신만의 롤모델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인생의 어두운 페이지를 쓰고 있는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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