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의 257호 2009.10.05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누군가에게 말을 건넨다는 건, 나의 생각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언어를 이해하는 범주가 다르기에, 오해와 소통의 힘겨움을 느끼기도 한다. 기획회의 257호의 특집은, 말로 쓰여진 책, 강연을 책의 형식으로 옮긴 책들에 이야기한다.
 
  『유정아의 말하기 강의』,『인생사용설명서』,『인터뷰 특강』,『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거꾸로, 희망이다』까지, 강연이 책으로 옮겨진 책들에 대해, 출판사 관계자가 출간의도와 책에 관한 에피소드가 글로 담겨있다. 기획회의 격주간지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달라지는 특집 주제 속에서, 출판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고민하는 독자들의 질문에 부응하기위해, 『인생사용설명서』와 『인터뷰 특강』이 나오게 되었고, 말과 글로 소통을 잘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유정아의 말하기 강의』와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가 출간되었다. 지금 시대가 힘겹다고 느끼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현 시대의 흐름을 잡아주는 『거꾸로, 희망이다』이 시대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함을 알 수 있었다.
 
  정보화 시대,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인해, 이미지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가가 그를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말과 글, 기존의 가치들이 현재에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과도기의 흐름이기 때문에, 다양한 해결책들이 출간되는 책을 통해서 짐작해 볼 수 있음을 느낀다. 정답은 없다. 자신에게 잘 맞는 더 나은 답이 있을 뿐이다.
 
  2주간 새로 나온 책에 50권의 넘는 책들이 소개되었다. 밤에 잠들었다가, 눈을 뜨는 하루 사이에도 수백권의 책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독자에게 소개되고, 대부분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도, 책은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에게 말을 걸고 있어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기획회에서 연재되었던 두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편집에 정답은 없다』와 『조선 지식인의 서가를 탐하다』라는 책이다. 편집자에게 편집의 틀을 알려주는 『편집에 정답은 없다』연재분은 절반정도, 『조선 지식인의 서가를 탐하다』역시, 후반부부터 잡지로 만나게 되었다. 격주마다 한 꼭지로 만날때는 은은한 빛이 돋보였는데,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오니, 한 호흡에 읽게 되는 매력이 느껴졌다. 좋은 글은 홀로 서거나, 묶여 나오거나 독자의 손길을 받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에 힘이 실린, 작가들이 많이 출간되고, 다양하게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과 출판 시장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 없기에, 257호까지 나온 기획회의가 힘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목차를 보면, 출판과 편집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출판계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독자의 눈에서 보는 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릴레이 형식으로 들어보는 일도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다. 작가와 출판사의 직원, 독자, 세 명이 함께 이야기하는 공간이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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