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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는 한마디 - 시장이 거부할 수 없는 컨셉 카피의 8가지 원리
탁정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 끌리는 한 마디의 제목에 끌려, 책을 구매하다.
『일하면서 책쓰기』라는 책이 출간된 적이 있다. 책의 내용을 보지 않고, 단지 제목이 끌리는 이유로 책을 구매했었다. 직장생활을 하는 이에게, 책을 낼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자기계발서였다. 저자는 그 책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짧은 글 한마디가 가슴과 머리에 남아, 마음을 움직이고, 결정의 행동에 자극을 준다. 잘 지은 간판 이름 하나가, 훌륭한 연설 한 마디가, 광고의 카피 한 마디가 비즈니스 세계에서 큰 매출을 올리는 변수가 된다.
광고업계에서 25년을 일한 베테랑인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죽이는 한 마디를 쓰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누구나 꾸준히 연습한다면, 언어의 달인이 될 수 있는 비법이 책에 잔뜩 담겨있다. 통화보다 문자메세지를 더 많이 주고받는 시대, 메일과 덧글 등의 글을 남기는 일이 일상화된 현대사회이다. 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발표자료 준비 등에서도 죽이는 한마디가 활용될 수 있는 영역은 매우 넓다.
# 간단한 형식과 예시의 과정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다.
카피라이터 실무과정을 10년간 가르친 강사답게, 책의 구성이 간단하면서도 풍부한 예시가 많아 좋았다. 실제 사례를 들어, 원리를 이해시키고, 근거를 설명한 후, 관련된 지식을 설명하고, 따라해보는 5가지 단계를 거치다보면, 죽이는 한 마디의 8가지의 원리인 단정, 치환, 충돌, 인접, 반전, 부정, 의미부여, 영어짜맞춤의 원리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왜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변화시키는지 이해하게 된다.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질수록, 자신을 거들먹거리거나, 잘난체하기 십상이다. 쉽고, 적확한 사례를 통해,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는 글들을 보며, 겸손한 저자의 성품도 엿볼 수 있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힘을 발휘하는 카피를 보면, 글에는 힘이 실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말은 그냥 말이 아니라 진동하면서 주변의 역시 진동하는 모든 것들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기획을 하면서, 내면을 찾다는 일에만 몰두하다가, 그것을 담아내는 말과 글을 놓치곤 하는 샐러리맨에게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백신같은 책이다.
당장, 서평의 제목을 지을 때, 죽이는 한마디의 원리를 이용하면, 다른 이들이 쉽게 글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글도 무작정 쓰다보면, 두서가 없어지고, 정리와 다시쓰기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이야기의 컨셉을 잡고, 8가지의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하여, 적절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면, 읽는 이를 설득할 수 있는 글이 될거라 믿는다.
지름길을 안다고 해도 걷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다. 꾸준한 연습을 기꺼이 해내는 강건한 독자들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마케팅과 ’글’과 ’말’로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 이가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의사소통을 잘 하고 싶은 이가 이 원리들을 잘 활용한다면, 언어의 마술사가 될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