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현실에 말을 걸다 -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통섭
이면희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  자신의 최소한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경제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
 
 
  저축만 꾸준히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고금리 시대는 언제 돌아올지 기약하기 힘들다. 부모세대의 경제적 지식이 지금의 세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있다.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시대로, 금융시스템의 변화를 준비하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살기에, 다들 자신의 부를 늘리고, 지키기 위해 재테크와 경제 공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재테크는 매순간 변화하는 경기의 흐름을 전망해서, 시기 적절한 자신의 재산을 늘리기 위한 선택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최선의 선택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시대와 경제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파생상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투자를 위해 각자의 매력을 뽐내며 유혹한다. 상품의 등장 이유와 배경을 알지 못한다면, 언제 상품에 참여하고, 언제 물러나야 할지,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 주식도, 부동산도 경제의 많은 흐름에서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현재를 읽기 위해서는, 과거를 참고해야 한다. 지금을 살피면, 미래를 전망하는 일이 가능하다.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지만, 경제에 관한 용어들은 매우 어렵다. 진입장벽이 높다고 할까, 어려운 수식과 복잡한 용어들은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기 전에, 포기의 버튼을 누르게 한다. 남북관계가 흔들린다는 소문이, 시장에 떠도는 확인되지 않는 정보들이 왜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그 정보를 통해 이익을 보는 이와 손해를 보는 이가 왜 생기는지 경제문외한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경제뉴스에 나오는 정보들을 보면, 다들 부자가 될 거 같은데, 손해본 이가 더 많은지, 궁굼한 사람들에게 경제학의 발전과정과 지금 우리의 경제가 큰 맥락으로 보았을 때, 어느 위치에 있는지, 쉽지 않지만, 도전하고 싶을 정도로 풀어서 이야기해 주는 책이 등장했다.
 
 
#  세상에 공짜는 없다. 호황의 매혹적 이득만큼, 불황의 시기에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거품은 결국 빠진다.
 
 
  책을 읽고나면, 외줄에 선 광대처럼, 언제라도 떨어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길을 걷고 있는 세계의 경제의 모습이 보인다. 순조롭게 균형을 맞춰 묘기를 부릴때를 호황이라 한다면, 넘어져서 다시 올라서는 과정은 불황의 시기이다. 한 번 흔들려 줄에서 넘어질뻔한 서브프라임의 위기를 극복하는 중이지만, 여기에서 한 번 더 휘청이면, 결국 넘어져서 고통과 두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거쳐, 다시 외줄에 올라서야 한다. 어떻게 하면 넘어지지 않고, 당장 벗어날 수 있는 방법보다, 근본적인 흔들림의 원인과 어떻게 자세를 바로잡고, 걸어가야 하는지 책은 이제까지 걸어온 흔들림의 역사를 설명함으로써 방향을 제시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로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며, 호황을 겪게되면, 그 이후 불황을 겪게 되는 일은 당연하다는 주장이 매력적이다. 성장동력을 활용하여, 부를 만들고, 그 성장동력이 사라지기 전에, 성장동력을 통해 얻은 부의 힘으로, 다시 발전을 일으키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할까. 사람들의 욕심을 자극해서 생겨나는 거품은 당장의 현실을 잊게 만들어, 불황으로 가는 시기를 조금 늦출 수 있기도 하지만, 결국 거품은 빠지게 되고, 대가는 치러야 한다는 교훈을 3장의 세계대공황, 일본의 부동산 거품, 아시아의 자본시장과 외환위기, 서브프라임 사태의 원인을 살펴보며, 절실히 공감하였다.
 
  경제의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시장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시장의 발전의 과정을 살펴보며, 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한 인간의 노력과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모순, 양극화와 그에대한 성찰로 만들어진 제도 등 시장의 변천사를 어렵지 않은 용어를 사용해서 살펴보게 만든다. 금에서 화폐로, 다시 전자시스템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금으로 담보하는 현금에 대한 이자를 지불해서 은행에서 돈을 운용하고, 사업을 위해 돈이 필요한 이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화폐대신 현금과 같은 가치를 지닌 현물로서의 금은 얼마되지 않지만, 그 금을 담보로 해서, 돈을 운용해서 더욱 많은 가치를 만들어 부를 축적하려는 사람들의 욕망에 기대어 이제까지 많은 경제발전이 이뤄왔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환율의 차이가 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파생금융상품이 어떤 원리에서 나오게 되었고, 그 위험도가 얼마나 큰지, 정부정책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인간의 심리와 환경이 늘 변하기에, 꾸준히 정답을 예측할 수 없는 한계에 대해서도 저자는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더 크게 다가오는 부익부빈익빈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원인과 그 문제점에 대해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점이 좋았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기보다, 불합리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간다.
 
 
#  똑똑한 경제적 주체가 되기 위해 필요한 책.
 
 
  수요와 공급의 과정을 보면, 카지노 게임처럼, 누구나 똑같이 베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더 많이 가진 이는 실패와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대신, 어떤 이들은 수백명이 모여 한 번 베팅할 기회를 겨우 얻기도 한다. 사회주의가 아니기에, 골고루 공평하게 돈을 나눠줄 수는 없지만, 가난한 이들이 큰 어려움없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면,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는 위기에 처할 수 밖에 없다 생각한다. 세상은 경제의 흐름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만, 그 경제를 만들어 나가는 이는 결국 인간이다. 국가단위로 대처했던 경제적 위기가 세계화와 무역의 교류의 활성화에 의해 다양한 변수에 의해 좌우되는 시대로 변해버렸다. 모두가 현명해지지 않는다면, 헤지펀드와 같이 고위험 고수익을 얻는 집단에 휘둘리는 일은 늘 발생하게 될거라 생각한다.
 
  평등을 꿈꾸지만, 현실은 늘 가진자에 유리하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가지지 못한 자를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이가 경제공부를 한다면, 그의 품에 안겨주고 싶은 책이다. 『헉! 아프리카』라는 책에서, 야생동물들이 생활하는 곳을 이동하는 지프자가 멈춰섰을 때는, 그냥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린다고 한다. 지프 밖으로 나가게 되면, 야생동물이 공격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기도 하지만, 그 근처를 지나가는 지프가 계속 멈춰있는 지프를 보게 되면, 도우러 간다고 한다. 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이유는 상품에 대한 신뢰, 인간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경제는 계속 발전의 길을 걷기 발걸음을 하고 있다 생각한다.
 
  투기와 도박, 자신만의 경제관이 없는 철학이 없는 이에게, 로또는 매혹적인 재테크의 수단이라 생각한다. 경제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늘 최고의 결과를 내는 경제의 선택을 할 수 없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흐름을 읽는 노력은 필요하다. 자신이 가야할 길을 선택하지 못하게 되면, 상황이 선택을 결정하게 된다. 뉴스와 정부의 발표, 타인의 이야기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경제의 주체가 되어 변화하는 시대를 생존하고 싶은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