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은행의 비밀 52
최성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 은행을 믿지 마세요(?)
 
 
  어머니께서 적금을 신청하기로 결정해서, 금융기관을 들려 이자율을 알아보는 일을 맡았다. 신협과 농협, 국민은행, 새마을 금고까지, 이자율이 조금씩 달랐고, 적용되는 세금도 달랐다. 같은 은행인데, 왜 이자율이 다른걸까. 신협이나 새마을금고는 이자율이 세던데, 금융사고와 파산이 발생했던 뉴스를 보면 불안하고, 그렇다고 제 1 금융권은 너무 이자가 낮고,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아는게 없어, 난감했다. 경제지식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1970년 중반 이후, 부모님 세대가 사회초년생일때는 경제발전 시기에는 이자도 높고, 정부와 은행도 저축을 유도하는 분위기라서, 돈을 모아 저축을 하는 일이 매우 유용한 재테크였다. 최대한 아껴서, 적금을 부었다면, 높은 이자율로 인해, 돈이 금방 쌓였다고 할까. 저금리와 다양한 금융상품이 존재하는 지금은 무조건 적금만 했다가는 손해 보는일도 가능하다. 금융 문외한에게는 펀드, 보험, CMA 등등 알려고 시작하면 난해한 용어들이 경제를 더욱 멀게 만든다. 청약저축과 소득공제, 펀드와 보험, 부동산에 대한 기초정보는 알아야 할 것 같은데, 경기의 흐름에 따라, 규칙이 조금씩 바뀌기에,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경제의 흐름에 따라가기 힘들다. 돈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도 했지만, 계속 변화하는 금융지식을 익히기에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서, 경제에 관심을 두지 못했던 점도 사실이다.
 
  이자율과 은행의 위험도에 관한 기초적인 정보를 알고싶어 선택한 책이다. (은행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은행의 비밀 52라는 제목이 맘에 들었다. 특정 금융회사의 직원에 소속되지 않은, 서민들의 재무설계를 돕는 저자의 경력도 신뢰감을 더해준다. 2007년 10월에 출간된, 2008년의 변화되는 세테크의 정보를 담고 있지만, 금융문외한이기에 많은 정보들이 새로웠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금융지식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꾸준한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다.
 
 
# 금융직원들, 그들은 단지 (단점을)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수없이 줄이 늘어서 있는 번호표, 은행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은행원들은 다양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 그들에게, 금융소비자로서 그들이 알아서 다 잘 해줄거라는 기대를 했던 마음이 잘못되었다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게 해 주었다. 그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단지, 장점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단점을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은행에 대한 이야기는, 금융상품의 장점 뒤에 숨겨진, 말하지 않은 단점에 관한 이야기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금리'와 '수익률'의 차이, 청약가점제를 내 처지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샐러리맨에게 주거래은행이 필요한지 등 뉴스에서 알려진 상품과 내 금융환경과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인식하게 한다. 뉴스에서 나온 상품이 무조건 좋지 않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며, 자신의 재무재정의 목표와 계획을 세워, 장점과 함께 위험성을 고려한 선택의 중요성을 배웠다. 이 상품을 선택해야 대박이 난다는, 투자를 권유하는 내용이 없어 좋다. 언론이나 금융회사의 직원이 금융상품을 권유하는 이유와 그들이 단지 말하지 않았던 단점을 함께 알려주어, 현명한 선택을 돕는다. 조금 세심히 내용을 살펴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인데, 그냥 바쁘다는 이유와 귀찮다는 마음에 너무나 금융지식에 대해 멀리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중도상환수수료와 거치기간, 보험의 본래 의미와 부동산과 세금에 대한 알아두면 좋은 상식들도 너무나 좋았다. 금융지식이 전무했기에 더욱 크고 알차게 느껴졌다. 왜 부자들이 양도세나 세금에 크게 반응을 하는지, 똑똑지려는 노력없이, 누군가에 의지하는 투자는 나중에 자신을 원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현실이 보인다.
 
 
#  알아야 산다. 꾸준히 배워야 가지고 있는 자산을 잃지 않는다. 
 
 
  거시적인 안목에 관한 책들이 많은 책과 달리, 실제 은행에 갔을 때 만나게 되는, 다양한 기초정보의 의미의 이해를 돕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책에서 소개되지 않는 부분과, 출간 이후 변화하는 금융정책에 관한 내용은 꾸준한 학습이 필요하다. 다른 경제 서적과 경제신문을 탐독하고, 금융기관에 자유로운 재무설계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보험이 10년, 20년의 장기적인 돈을 마련하기에 좋은 금융상품이지만, 중도에 해약하면 크게 손해보고, 약관과 자신의 재무환경에 맞게 투자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보험분쟁의 어두운 부분을 많이 알고 있어, 보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컸는데, 책을 통해 편견을 고칠 수 있었다.
 
  더 많이 벌기 위해가 아닌, 더이상 알아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새는 주머니를 선택하지 않기 위해, 금융지식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돈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지만, 많은 걸 처리해내는 힘을 가진 지금, 금융지식은 필요하다. 로또와 주식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인간에 대한 믿음이 강한, 성실하게 돈을 모으고 싶은 착한 마음을 지닌, 은행이 알아서 잘 상담해주겠지라고 태평하게 생각하는 금융지식이 무지한 독자의 금융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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