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어 측정기 나의 한국어 측정 1
김상규 외 지음 / GenBook(젠북)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 한국어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 이제 퀴즈로 언어상식을 높여보자.
 
 
  다양한 한국어에 관한 책들이 나온다. 한글맞춤법에 관한 이야기, 유의어와 바른 사용에 관한 책, 잘못 사용되어 있는 표현, 사용했으면 하는 표현까지, 최근 1년간 한국어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나와 기분이 좋다. 가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건, 편지 형식과 글의 서두를 공감가는 이야기로 풀어가는 책이었다. 언어에 관한 책은 백과사전처럼 알아두면 좋지만, 당장 절실하게 다가오지는 않기에 꾸준히 오래 볼 수 있는 포멧이 필요하다고 할까. 지금껏 나온 책들에 만족하면서도, 새로운 형식의 책이 나오기를 원했다. 퀴즈프로를 즐겨보는 편이다. 상식도 높이고, 도전자가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며, 응원하는 재미에 기회가 되면 놓치지 않는 편이다. 퀴즈는 질문자가 있고, 답변자가 있다. 혼자서 할 수도 있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퀴즈 형식, 독특한 형식이 게으른 독자의 마음에 흥미를 던져주었다.

 

 

# 똑같은 포멧, 10개의 질문을 한 미션으로, 60개의 미션이 존재한다.
   

 
  형식이 일정하다. 두 페이지에 10개의 질문을 한 미션으로, 60개의 미션이 총, 600문항이 수록되어 있다. 알맞은 것과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객관식문항도 있고, 연상되는 어휘와 제시문을 통해 익히는 주관식 문제 등 퀴즈 프로그램에서 자주 보게 되는 다양한 형식으로 한국어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다. 갑,을,병으로 나눠 서로 얼마나 맞추었나 체크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눈에 보였다.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은 놀이를 제공했다고 할까.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지 않는 지인과 함께 문제를 풀어보며 상식을 겨뤄보는 일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추억과 함께 서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똑같은 포멧이기에 20-30문항을 풀게 되면 쉽게 지치게 된다. 언어에 관한 책은 백과사전 형식이라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서두에 이야기를 했다. 반복되어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형식을 이용해서, 하루에 한 호흡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10문항을 하루로 잡아, 일주일에 3개씩, 20주를 보는 것도 좋고, 하루에 10문항식, 2달에 끝내는 것도 책에 소개된 정보를 활용하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보통의 경우, 지루해지거나 반복되면 지치기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편인데, 언어의 경우에서는 이런 불편함이 마음에 들었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게으른 독자에게 동기부여를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엿보았다.
 
  책을 읽다보면, 하나의 표현에 숨겨진 다양한 의미와 한 번 더 글을 쓸 때 고민해 보게 된다. 고민하게 하는 힘, 어쩌면 퀴즈를 풀 때 한 번 더 숙고하는 그 긴장감이, 퇴고처럼 자신의 글을 더욱 밝고 빛나게 만드는 좋은 도구가 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점, 만점을 맞으려 애쓰지 않는, 작은 지식에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는 독자에게는 자신의 언어상식을 높일 수 있는 괜찮은 책이라 생각한다. 퀴즈형식을 싫어하거나, 점수에 민감한 독자에게는 다른 책들이 많으니, 그 책을 권하고 싶다.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친해지는 계기로 이 책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이가 문제를 내고, 답해가면서 서로 정보를 나누고 편해진다고 할까. 그가 언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퀴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생각만 해도 즐거워진다. 만남 속에서 색다른 시도를 할 기회를 책을 통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알찬 책의 내용과 함께, 독특한 포멧이 책 외적인 많은 생각을 안겨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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