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는 무엇이 뉴스가 되나 - 인터넷언론의 게이트키핑 구조
구본권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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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과 사설을 이용한 교육이 새 교육법이었는데... 10년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다.
 
 
  고등학교 때, 사회탐구영역 시험공부 대비로 나온 방안이 NIE 학습이었다. 신문의 기사와 칼럼, 사설을 통해, 사회에 나오는 의제를 예측하는 방법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인터넷이 활성화 되기 이전이라 신문의 영향력이 막대했었다. 10년이 지났을 뿐인데, 지금의 초등학생 이상의 학생들은 인터넷이 일상화 되었다. 택배가 등장하면서 우체국 독점에서 택배회사의 경쟁체제가 된 것처럼, 새로운 무언가가 도입되면, 생활방식도 그에 맞게 변화된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포털을 통해, 뉴스를 함께 보는 세대가 늘어나고, 신문 스스로 신뢰성과 독자를 잃어가면서 인 터넷 언론이 대안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실시간으로 기사를 수정할 수 있고, 독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터넷 언론은 신속과 접근성의 편리의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훈련된 기자보다 신뢰도가 떨어지고, 기사가 수정이 가능하기에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인터넷 언론이라고 하더라도, 기존의 오프라인 신문의 기사가 그대로 인터넷으로 서비스 되기에 신문의 위기라기보다, 오프라인 신문의 광고판매의 위기가 더욱 어울려 보인다.
  
 
# 신문은 어떻게 신뢰도를 구축했는가? 인터넷 언론의 게이트키핑은?
 
 
  저자는 오프라인 신문과 인터넷 언론의 신뢰도의 차이를 ’게이트키핑’, 기사의 편집능력의 차이로 규정한다. 현장에서의 기자가 하나의 기사를 취재하면, 각 부서와 데스크를 거치면서, 신문사의 편집방향에 맞는 글이 선택되는 과정을 통해 신문이 신뢰도를 얻게 되었다면서, 인터넷 신문에서는 전문편집위원은 적고, 마감은 없고 기사량은 많아져서 게이트키핑 과정이 느슨해지는 현실적인 이유와 신문은 한 번 발행되고 나면, 고칠 수 없기에 교열과 숙고의 과정을 거치지만, 인터넷에서는 즉시 수정이 가능하기에 컨텐츠의 가변성과 해커의 기사훼손 가능성으로 인해, 신뢰도가 상실될 수 밖에 없다 이야기한다.
 
  신문이 영향력을 잃게 된 점은 매체의 다양성과 이용자의 인터넷 포털이용의 환경의 변화의 원인도 있지만, 권위있는 기사를 내는 신문이 없는 신문사 스스로의 문제가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TV, 신문, 다양한 매체가 있지만, 특히 신문은 사주의 인사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신문들이 많고, 언론 스스로 권력과 유착하여 정파적 성격을 띤 기사를 많이 내거나, 대중이 알고 싶은 기사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선택적으로 외면하는 경향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그 대안의 틈을 인터넷 언론에서 잘 활용해서, 대중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자생력을 늘린점이 지금 인터넷 언론이 생존하고 있는 이유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인터넷의 등장을 ’냉장고’의 등장에 비유해서 기존의 요리와 유통방식의 변화처럼, 많은 변화가 필연적이라는 설명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 포털은 어떻게 게이트키핑을 강화할 수 있는가?
 
 
   포털의 뉴스가 저널리즘인가 라는 문제는 포털의 독특한 위치를 결정짓는 요소라 생각한다. 신문사에서의 기사를 가져다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을 유통업자로 봐야하는지, 언론이라고 봐야하는지에 관해, 저자는 언론은 기사의 보도와 논평을 해야 한다며, 포털은 논지가 서로 다른 두 기사를 동시에 보여주기에 언론이라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연예인 X파일’이나 민감한 사안에 대한 문제가 터졌을 때, 포털이 어디까지 책임을 지어야 하는가는 포털의 변화와 이용자의 방향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 생각한다.
 
  포털에 접속해서 뉴스를 클릭했을 때, 기사와 다른 기사가 화면에 보이는 경우가 있다. 책을 읽고나니, 페이지뷰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한 번 더 클릭하도록 설정되었기에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기사 역시, 진실을 보도하기 보다는, 기자의 주관성을 통해 재해석되고 의미부여된 ’구성’된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을 통해, 신문의 기사들이 때로 현실과 괴리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익명성의 문제와 ’게이트키핑’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원자료에 접근하는 하이퍼텍스트와 ’집단지성’을 저자는 대안으로 제시한다. 책이 출간될 때에는 인터넷과 오프라인 언론의 차이를 비교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인터넷 언론에 대한 권력기관의 통제가 강화되는 지금은,  ’집단지성’과 함께, 포털의 ’게시글 차단’를 막아내야 하는 혜안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자본과 권력에 오프라인보다 조금 더 자유로운 인터넷 언론에서의 지혜를 모으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에서 인터넷 언론이 신문보다 강세를 보이는 이유를 알고싶은 이에게 알맞은 책이다. 기사를 넘어 논평을 할 수 있어야 ’언론’의 역할을 한다는 점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기존 포털과 달리 알고리즘으로 기사를 제공하는 구글의 방식은 저자의 우려와 달리, 아직도 건재하고 있다. 오늘부터 한 포털에서는 링크로 이용자의 정보 편집능력을 활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4년전 구글과 한 신문사에서 벌어진 분쟁을 보며, 오픈캐스트에서 똑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시간이 흘렀지만, 내용의 문제의식이 아직도 건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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