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 대청소
프레데릭 살드만 지음, 김희경 옮김, 김서정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 오랜만에 서재 정리를 했다.
 
 
  MP3의 전원으로 사용하는 건전지를 갈아끼우려다 손에서 빠뜨렸다. 데구르르, 구르더니 모니터 뒤편, 본체쪽으로 넘어가버렸다. 건전지를 찾으려다가 본체 뒤에 수북이 쌓인 먼지를 보게 되었다. 본체의 내부까지, 먼지제거를 하고, 서재도 먼지를 닦아 내었다. 깔끔한 공간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방치하면, 고인 물이 썩듯이 먼지나 나쁜 물질이 쌓이게 된다는 관찰의 중요성을 느꼈다. 청소하면 좋은 줄 알면서도, 쉽게 잊어버리는 건망증이 문제다. 건강도 몰라서가 아니라, 귀찮다는 이유로 작지만 알찬 정보들을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반성을 했다.
 
  좋은 음식과 깨끗한 환경이 중요시되는 웰빙 사회에 살지만, 땀, 콧물, 변, 내 몸안에서 일어나는 신체에 대해서는 알고 싶지 않았고,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았다.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난치병으로 알려진 병들이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새로운 화학물질의 생성으로  새로운 병들이 늘어난다. 병에 대해 잘 알 수 있지만, 건강하게 사는 법은 잘 실천하기 어렵다. 몸에 좋은 음식이나 약을 먹으면 좋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은 마음을 황폐하게 한다.
 
『내 몸 대청소』에서는 비싸고 좋은 약, 모든 이에게 좋은 음식을 권하지 않는다.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쉽게 실천하지 않는 건강상식, 특히 생리적인 현상에 관한 부분을 이야기하며, 고정관념이 된 생리현상이나 예의에 관한 사항을 다르게 바라보게 한다.
 
 
# 생리적 현상들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
 
 
  자동차 정기점검은 잘 준수하지만, 건강검진에는 소홀한 일반 시민들의 현상의 지적에 마음이 뜨끔했다. 어려운 의학용어가 등장하지만, 주석을 통해, 이해를 돕고, 저자가 권하는 20가지의 제안은 큰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쉽게 할 수 있기에 유용하다. 음주와 흡연에 대한 잘못된 오해, 과일이나 특정음식이 몸에 좋다고하는 편견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글을 읽다보면 뻔한 사실이 매우 생동감있게 다가온다.
 
  손을 깨끗히 씻는다거나, 대청소를 하는 일, 눈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방귀와 트림 등의 생리현상 참지 않기, 땀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기 등 생리적인 현상에 대한 자연스런 이해를 돕는다. 몸에서 알려주는 신호들을 세심하게 주의하고 관찰하지 않아, 병이 커지게 된다는 걸 알았다.
 
  어렸을 때, 아이의 변을 통해 건강을 확인할 수 있기에, 트림을 자기전에 해야 괴롭지 않으니까 어머니는 변을 세심히 관찰하고 트림도 매일 시켜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성인이 되면, 어머니가 해 줄 수 없기에, 스스로 잘 관찰하고, 건강검진을 통해 스스로 몸을 관리해야 한다. 밥먹고 나서, 바로 눕거나, 고기를 저녁과 자기전에 먹으면 좋지 않은 이유들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많은 정보보다 내 몸에 많은 현상들이 많은 이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 책장에 두고, 매일 보고 싶은 건강한 의학정보서.
 
   
  4주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 매 번 30분 정도면 읽을 수 있는 20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생과 생리적 현상들은 단방약이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처럼 장기적으로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공부와 관찰,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병을 낫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리예방하기 위해서 병원해 가기를 권한다. 건강진단은 내 몸의 현재상태를 잘 알려 줄 것이고, 나의 생활습관의 점검은 내가 어떤 경향성이 있는지, 자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꾸준히 의학정보를 수집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큰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내 몸을 건강하게, 내 의지대로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됨을 확신한다. 좀 더 규칙적인 운동과 꼭꼭 씹어먹는 생활습관, 깨끗히 손을 씻는 간단한 행위만으로도 말이다.
 
  올바른 호흡법과 손 깨끗이 씻기, 생리현상 참기 않기 등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작심삼일의 유혹이 강해, 일주일에 하루는 생활습관을 체크하는 시간으로 정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프랑스인이기에 프랑스 인들이 자주먹는 식단과 영양소의 정보들이 많았다. 한국인들의 생활습관에 많이 사용되는 음식의 정보도 함께 제시되었다면 더욱 알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문헌에 4장, 8장 등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책의 구성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차별로 제시되어 있기에, 1주차 목요일, 2주차 수요일 등으로 형식을 맞춰주었으면 더욱 좋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드는 책이다. 건강은 돈으로 얻을 수도 있지만, 작은 습관에서 완성된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열심히 떠돌아다니고 있다. 사라지지 않도록, 자주 내용을 상기하면서, 습관을 돌이켜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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