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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문장 강화 프로젝트 1 : 간결하고 힘찬 영어 쓰기 - 소통과 글쓰기 4 ㅣ 아로리총서 10
안수진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8년 12월
평점 :
# 짧고 간결한 문장이 대세다.
김훈의 문장을 좋아한다. 수사가 거의 없는 그의 문장은 최소의 문장들의 나열로, 최대의 효과를 끌어낸다. 많은 양념과 장식물로 꾸며진 식사가 아닌, 간소하지만, 맛과 향을 사로잡는 음식을 만나는 느낌이랄까. 기자생활을 한 그의 이력탓이겠지만, 사실과 의견을 구별해서 말할 줄 아는 그의 능력의 대단하다 생각한다. 영어는 복문을 사용하고 싶지만, 단문도 힘이 부친다고 할까. 단문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에, 복문은 엄두도 내지 못했었다. 아로리 총서로 나온 이 책은 간결하고 힘찬 영어 쓰기를 권하고 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가 아니라 '사랑해', '넌 널 완벽하게 만들어 줘' 등의 간명한 표현으로 자신을 드러내자고 권하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문법은 많이 배우지만, 정작 작문교육은 그리 잘 배우지 못한다. 요새 회화에 대한 중요성으로 회화에 관한 책은 많이 나오는 편이지만, 구어체와 문어체는 역시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말을 잘한다고 해서, 실제 글을 잘 쓸 수는 없는 법이니까. 좀 더 영어 문장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휴대하기 편한 판형에, 짧은 분량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 당신의 장황한 문장 나열에 다이어트와 적절한 운동법을 알려주는 책.
축쳐진 배, 늘어난 몸무게에 필요한 대책은 군살을 빼는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법이다. 단어도 알고, 문법도 대충 아는 한국인에게, 자신의 말을 짧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문장의 살을 빼는 다이어트와 적절하게 힘을 주는 운동법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불필요한 요소를 과감히 빼자는 1장과 전달력 강한 어휘를 120% 활용하자라는 2장을 통해, 체중조절을 위한 다이어트와 운동법처럼, 문장의 체질개선을 위한 비법을 소개한다. 중복된 내용을 빼고, 불필요한 전치사, 동사를 빼자고 권하는 이런 방법들은 숨겨진 비법이 아니라 작문을 하다가 쉽게 놓치기 쉬운 방법들이다. 이를테면 기초로 돌아가야 한다고 할까. 한 단어가 전체 문장을 아우르는 동사의 사용과 의미중복, 구체적인 서술이 되는 표현보다 짧게 표현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라고 저자는 권하고 있다.
# 영어만이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을 통해, 좀 더 힘이 있는 영어문장으로 표현하기.
3장에서는 다양한 단문 활용법을 익히자라는 주제로 한국어 표현과 다른 영어만의 표현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사람가 아닌 사물이 쉽게 주어로 오는 경향과 부사구, 동격구, 전치사구, 콜론, 대시, 세미콜론의 사용법의 소개는 조금 더 세세한 영어표현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언어는 단시간에 내에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될수록 그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믿는 독자를 위해, 간결한 표현을 4장을 통해 정리해 준다.
많지 않지만, 내가 어디에서 많이 문장을 표현할 때 실수가 많았는지 점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의미만 통하면 되지, 뭐'라고 생각했는데, 간결하고 힘차게 문장을 꾸미면, 읽기에도 편하고, 내가 표현하려는 내용에 더 힘이 생기고 설득력이 넘치게 되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두 페이지에 걸쳐 소개된 내용은 연습문제를 통해 바로 테스트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반복되는 훈련과 저자가 말하는 흐름을 파악하다 보면, 어제보다 더 간결한 나의 문장 표현 방법이 생겼음을 알 수 있었다.
# 20대 이상의 성인이 영작문을 시작하려 할 때 익히면 좋은 책.
학창시절 주입식 영어를 많이 했던 20대 이상의 성인이 영작문을 공부하려 할 때, 시작의 책으로 익히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170페이지와 작은 판형은, 오랜 시간이 아닌, 짧은 시간 내에, 한 번 끝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31개의 핵심내용이 들어있으니, 하루에 한시간씩 한 개의 내용을 공부하면 1달이면 끝낼 수 있다. 이 시작을 기본으로 해서, 독서와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서, 자기만의 효과적인 표현어휘를 많이 수집하고 관심을 기울인다면, 나날이 발전하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모든 일들이 하기 전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일도, 운동을 하는 일도, 관심이 있더라도, 아무리 좋은 교재와 코치가 있더라도, 결국 자신이 꾸준히 노력해야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교재탓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 시작을 도와주는 책이 나와서 핑계도 대지 못하겠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 내 자신의 발전을 위해, 하루에 30-60분 정도 투자한다면, 그 흐름을 유지한다면, 조금 더 세련된 영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장과 2장에 나온 저자의 주장은 한국어 작문에도 도움이 됨을 알 수 있었다. 말하는 내용이 분명하지 않고 장황한 어휘보다는, 짧지만 힘찬 단어가 잘 어우러진 문장이 더 큰 힘을 낸다고 믿는다. 고민고민하던 영어 작문에 작은 힘을 보태준 책이다. 시리즈가 4권이라고 하던데, 다음 시리즈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