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보물창고 보물창고 시리즈 4
김다울 지음 / 브이북(바이널)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 서울 이방인인 패션 에디터와 패션 모델이 만나, 그들의 서울의 보물창고를 공개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6년간 패션잡지 <보그걸>에서 패션 에디터를 했던 전효진과 유명한 패션 모델인 김다울이 만나 그들이 생활하던 공간인 서울의 보물창고처럼 소중한 곳을 공개한다. 전효진이 서울에 머문건 10년, 김다울은 4년, 둘 다 서울 토박이가 아니다. 패션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던 그들이 '서울'을 그리워 하며, 1년을 준비해서 서울에 대한 그들만의 아지트를 공개했다. 꼭 여기는 가봐야 한다가 아닌, 내가 보는 서울은 이런 풍경이였고, 난 이곳에서 이런 추억을 가지고 있어라고 고백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한 김다울과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전효진, 두 친구가 힘을 모아, 눈이 즐거운 사진으로 유혹하는 서울의 풍경을 담아냈다.
 

# 2% 부족한, 그 부족함을 독창성으로 채운 그들의 이야기.
  

  서울이라는 공간을 보고, 두 사람의 추억과 감성을 담은 형식이기에, 뭔가 2퍼센트 부족하다. 맛집 정보를 제공하다고 하기에도 뭔가 2프로 부족하고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 또한 지면의 제한 상 많은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한다. 명동, 홍대, 이태원, 가로수길, 광화문 등 8군데를 테마로 잡아 전체적인 특색있는 지역에 대한 단상을 담고, 각각 4-5군데에는 길게 자신들의 추억과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나머지 10-15개의 공간에는 짧게 특징을 잡아 그곳을 소개했다. 카페, 음식점, 서점 등 그들의 추억이 담긴 발길닿는 곳이 대부분이다. 패션편집에디터인 저자가 있어 그런지, 패션잡지의 형식과 책이 많이 닮아 있었다. 격자로 사진을 구성하고, 그 안의 공간에 글을 채워넣은 구성에 글보다 사진에 먼저 눈이 간다.

  20살과 이제 서른이 되는 두 처자가 보는 서울의 단상이라 할까. 서울에 사는 20대 감각 있는 여성들이 보면, 눈여겨 볼만한 장소가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패션잡지를 보는데 익숙하고, 익숙한 서울의 새로운 공간을 찾고 싶은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고 할까. 서울에 살지 않은 다른 젠더를 가지고 있는 난, 익숙하지 않은 서울의 스타일과 패션감각을 가진 그들의 안목있는 장소 소개가 마음에 들었다. 서울에 들렸을 때,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았다고 할까. 음식점과 문화공간의 몇몇 공간은 서울에 가면 꼭 들려봐야지 하며, 수첩에 옮기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울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강조했던 저자들의 생각이 잘 반영된 것은 HOY, DAUL REPORT로 채워지는 그들의  인터뷰와 테마 있는 글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만난 명동, 가로수길에서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독창적인 그들의 삶, 그들이 이야기하는 서울과 좋아하는 공간 등은 많은 사람들이 각자 생각하는 서울의 모습을 담아냈기에 주제에 가장 충실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포토그래퍼 오석근과 어어부 프로젝트의 백현진의 인터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같은 공간 속에서 각자 개성을 뽐내는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사람들의 작품과 시도들을 볼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지금 현재, 획일화 되어 보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서울의 공간은 그들이 있기에 가능한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 내가 생각하는 서울.. 그리고 서울의 공간들.
  

  지방에 살고 있는 내게, 서울은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나를 유혹한다. 취업의 자리가 부족하기에,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가야 하는 상황은,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 취업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다. 익숙한 곳을 떠나,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그 공간으로 가야하기에 더 마음이 어두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다양한 헌책들이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각양각색의 헌책방과, 다양한 문화 시설들이 존재하고, 자신만의 개성있는 삶을 즐기는 이가 많기에, 서울은 또 다른 기회의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패션모델과 패션에디터들이 쓴 글이기 때문일까. 패션에 관한 그들의 외래어들이 난무하는 점은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 많이 불편하였다. 그들에게는 그런 단어들이 익숙한 표현이기에, 패션쪽에 관심이 많은 20대들에게 더 잘 맞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 월간지에서 보는 추천장소들을 한꺼번에 모아놓은 기분이랄까. 패션에디터인 저자의 패션화보 촬영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패션모델 다울의 파리, 뉴욕, 런던과 서울의 비교체험은 익숙하지 않은 패션 잡지 작업은 단면과 다양한 도시의 특색을 볼 수 있어 좋았다. 20대의 여성의 감성이 잔뜩 담겨있는 책이다. 그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책을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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