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 기술 56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내 의사를 상대를 화나게 하지않고 말할 수 있으려면...

  
  사회생활, 가정생활 등 인간관계는 말에서 시작해서 말로 끝난다. 인간관계가 힘들다는 말에는, 불편한 상대와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에 능숙하게 대처하기 힘들다는 의미가 숨어있다 생각한다. 때론 상대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기에, 때로는 나와 사고방식이 다른 이를 설득해야 하기에, 막무가내인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면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쳐버린다. 마음의 여유를 잃는 순간 표현이 절제되지 못하고, 의도하지 않게 적을 만들게 된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이라는 제목에 마음이 끌렸다. 상대의 생각은 내가 들여다볼 수 없기에 그가 적으로 날 생각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엄밀히 말하면, 상대에게 화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대화법이라는 표현이 적확하다 생각한다. 분노나 짜쯩이 일어났을 때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원인분석에서부터 구체적인 행동까지 세세하게, 하지만 주변 상황의 예들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이 완성되어 있다. 가슴속에 담긴 분노를 표현하는 일이 거친 사람들이나 내 의사를 효과적으로 잘 표현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라면, 제목의 의미를 한 번 생각해 보면 좋을거라 생각한다.    
 

# 해야 하지 않아야 할 말을 줄이고,

   조금 더 센스있게, 우아하게 대화를 시도해 보자.

 
  1부에서는 불편한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의 원인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 가슴속에 욱하는 기분이 생긴다거나, 내 말이 맞는데, 상대가 까다롭게 틀리게 말한다고 생각이 들때, 왠지 상대에게 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그 원인이 무엇이고, 감정대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센스 있게, 사회에서 비난받지 않는, 우아하게 대화하는 방법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한다. 울컥하는 기분에 끌려가지 않기위해 저자는 3초의 침묵을 권유한다. 분노에 마음이 휘들려 머리속이 타오르고 있을 때 생각의 방향을 바꿔 잠깐 냉각의 여유를 주자고 이야기한다. 실제 자신이 경험했던 사례와 주변의 예들,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사항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데일 카네기>의 대화습관과 비슷하다고 할까. 비슷한 점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2부에서는 표현하였을 때 서로 기분이 더 상할수 있는 말의 원인과 왜 해서는 안되는지에 대해, 3부에서는 효과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하면서 자신의 의도대로 일을 진척시킬 수 있는 방법과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중에 쉽게 최후통첩을 하지 않고 여러가지를 숙고해 본 후 결정하라는 점과 기싸움이라고 할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는 점이 중요하다는 부분에 고개를 끄덕였다. 4부에서는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잘 이야기 하는 것을 넘어선 잘 들어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스로의 마음에 힘을 주고, 상대를 더욱 기분좋게 해 주는 경청의 기술은 쉽지 않지만, 사용하게 되면 자신의 마음의 크기도 향상시키고, 상대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다.
 
 
# 인간관계에서 꼭 필요한 '배려'의 마음.
 
 
  1-4부 모두를 관통하는 요점은 상대를 배려하고, 자신의 마음을 좀 더 관대하게 만드는 방법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상대의 장점을 잘 인정하면서, 상대의 의사를 잘 파악하고,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가는 Win-Win 전략, 배려가 깃들어있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내 마음에 휘둘리고, 상대를 기분좋게 해 주는 일이 쉽게 되지 않는다. 내 기분에, 내 욕심에 상대를 상처주는 말은 많이 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 기준이 아닌, 타인의 기준에서 상대의 마음을 상하지 않고 말을 하려면, 충분한 배려와 생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단시간의 깨달음보다 계속되는 습관을 통해 자신의 언어생활을 바꾸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격언들도 상황에 적절해서 좋았다. 명언들만 모아 작은 수첩에 적어 아침마다 보면서, 대화습관을 점검해 보기로 했다.  

  단시간내 변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바위를 뚷는 낙숫물처럼, 한 방울씩, 꾸준히 도전하는 일만 남았다. 어쩌면 적은 타인이 아니라, 변하길 거부하는 내 마음 안에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쉽지 않지만,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순간이었다. 상생하는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대화습관, '배려'의 마음이라는 한 단어를 위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진 느낌이다. '역지사지' 네 글자로 표현할 수 있고, 그 마음을 알려면 한 권의 책으로도 부족한 그 마음, 관계에 가장 중요한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실천하기 어려운 그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를 위해서, 상대를 위해서 배려의 마음은 간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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