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1 - 진중권.현태준과 함께 떠나는 원시~근대 미와 예술의 세계
진중권 원작, 현태준 글.그림 / 휴머니스트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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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학'이 어렵게 다가온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세요.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라는 책을 찾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원작보다 이 책을 먼저 읽기로 결심한 것은 책이 만화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만화에는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친근감이 있다. 11명의 큰 줄기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플라톤과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루벤스, 칸트처럼 이름을 들어 보았던 인물도 있고, 플로티노스, 빙켈만, 푸생, 바움가르텐처럼 처음 듣는 인물도 있다. 빙수쟁이, 칙칙폭폭, 컨닝대장 등 각 인물마다 이름을 패러디해서 재미있게 다가설 수 있게 한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 원시예술부터 근대 예술까지.

 

  눈에 보이는 대로 그렸던 구석기시대의 벽화와 아는 대로 바라본 신석기 시대의 '개념적 사유'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놀이로써, 일로써,주술(상상력)으로써 살펴보는 미술이 만들어지는 계기, 진짜와 가짜의 차이의 살펴보는 미술, 그리스 예술의 특징과 중세예술의 특징들을 즐겁게 배우고, 그 지식들이 교양으로 쌓이게 된다. 유명한 철학자들이 생각했던 미의식의 특징과 그 특징들이 잘 드러난 작품들을 살펴보며 쉽게 저자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 
 

  유머가 넘치는 만화가의 개성과 잘 만들어진 원작의 즐거운 만남이라고 할까. 무엇을 아름답다고 말할 것인가부터, 언제, 어떻게 아름답다는 점까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미학에 대한 관점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각 시대마다 각기 다른 미의 관점을 알고 있다면, 작품을 이해하는데에도 더욱 즐거운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플란다스의 개의 네로가 보고 싶어했던 그림이 루벤스였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 수 있었고, 한장으로 전체내용을 정리한 돌고 도는 원시 ~ 근대 미학 오디세이로 전체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원작의 저자의 학창시절을 알 수 있는 인터뷰도 재미있었다.

 
# 생활에서 찾아보는 미학.


  진중권이 쓴 <미학 오디세이>와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생활미학산책 코너라고 생각한다. 만화가가 생각했던 우리 일상 주변에 남아있는 미학의 흔적들을 보는 즐거움이 좋았다. 생활속에서 미학의 지식을 복습할 수 있었다고 할까. 80년대 우리나라 미술계의 화두였던 민중미술이란 존재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진짜와 가짜의 구별이 없던 시대를 그린 반지의 제왕이 <요술 반지>의 이름으로 1979년 동화책으로 나왔다는 사실과 아직도 마술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 '도'를 닦거나, '신'이 내린 분들의 거처를 보며 일상속에 숨어있는 미학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미학에 문외한인 내게는 친근감 있게 다가온 부분이었다.

 
  처음에는 재미로 읽고, 두 번째부터는 지식을 쌓는다는 느낌으로 읽다보면 재미와 교양을 함께 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미학은 미술 영역뿐 아니라, 사회와 정치, 철학 등 여러분야를 알아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다 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미학에서 살짝 가까워진 느낌이다. 2편인 모더니즘편도 서둘러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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