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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심리학 - 생각의 오류를 파헤치는 심리학의 유쾌한 반란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한창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흥미진진한 소재와 실험을 통해, 통념속의 진실을 밝혀낸다.
소재가 흥미롭다. 금융점성가와 네살짜리 아이, 금융전문가가 주식투자를 한 이야기, 거짓말쟁이를 알아내는 Q 테스트, BBC의 거짓말 실험, 살인자의 스웨터 실험, 인상을 가지고 범죄인을 변론했을 때 효과, 인터넷을 이용한 가장 재밌는 농담을 찾는 설문조사, 우표가 붙어지지 않는 편지봉투를 통해 주인 찾아주는 실험등 실험의 소재가 독특하다.
일상에서 우리가 한 번쯤 고민해 보았을 운명, 거짓말, 미신, 암시, 웃음,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미있는 실험들로 한 페이지씩 넘기다 보면 어느새 끝이 나있다. 독창적이고, 새로운 가설과 진실이 밝혀지는 건 아니지만, 책을 읽고나면 우리가 매어있는 통념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다시 고민해보게 된다.
# 심리를 알게 되면, 트렌드도 엿 볼수 있다.
<마이크로 트렌드>라는 책이 있다. 1퍼센트의 같은 생활양식을 가진 트렌드를 보여주는 책이다. '뒤쳐진 똑똑한 아이들' 이라는 트렌드로, 자신의 자녀가 좀 더 우월한 환경에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일년 늦게 학교에 보내는 가정이 이미 일 퍼센트에 등장했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다.
시간과 날짜의 심리학 부분에서 운동선수가 특정 계절에 태어난 아이가 더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을 보여준 조사결과가 있었다. 시간의 혜택을 받아 조금 더 우월하게 경쟁을 해서 결국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는 이야기였는데, 세금과 생일 등의 자신만의 무언가를 바라는 심리가 죽음의 시간을 조정할 만큼 날짜에 매여있는 인간의 심리와 특정 계절을 넘어 인위적으로 보다 더 좋은 조건에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욕심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심리를 알게 되면, 심리를 기반으로 한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할까? 연관이 없어 보이는 책 사이에서 연관섬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신나는 경험, 책읽는게 더욱 즐거워졌다.
# 근거없는 믿음의 원인을 밝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다. 여러사람이 거짓을 말하게 되면, 진실을 알고 있더라도 그 말에 휘둘릴 수밖에 없음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혈액형과 별자리에 대한 이미 통념화된 사실들을 인식하고 있던 이들은 그 별자리의 특성에 맞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점, 깨끗한 스웨터이지만, 살인자가 입었다는 사실을 듣는 순간, 극도의 거부감을 일으키게 되는 원인 등의 경험으로 인지하고 있지만, 왜?? 그런지 인식하지 못하는 미묘한 통념들에 대해 저자는 상식과 과학적 사실로 차근차근 밝혀주고 있다.
#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화제를 제시해 주다.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사람들이 많이 웃는가? 웃음에 관련된 이야기를 밝히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다른 농담에 반응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보다 낮은 행동을 보이는 모습에 우월감을 느낀다는 점을 이야기 해준다. 일상생활에 화제거리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많은 실험들은 사람들과 친교를 맺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때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 청소년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심리 입문서.
영상세대인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다가설 수 있는 입문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흥미로운 실험으로 심리학에 관심을 보인 후, 조금 더 관심이 생긴다면 교양서적으로 넘어 갈 수 있게, 첫 시작을 끄는 동기유발의 서적을 발견했다고 할까.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재미가 없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끌기 힘들다. 심리학에 첫 발을 뗄 수 있는 책을 알게 되어 기분이 좋다. 일상적으로 행동하는, 반복되는 일 아래에 자리잡은 심리들에 관심을 잃지 않는다면, 사람들과의 관계와 자신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