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벗겨줘 - 빨간 미니스커트와 뱀피 부츠 그리고 노팬티 속에 숨은 당신의 욕망
까뜨린느 쥬베르 외 지음, 이승우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 옷차림, 그 속에 숨겨진 욕망을 분석하다.


  현대는 이미지의 시대라고 한다. 그 사람의 옷차림과 스타일에서 많은 것을 표현하고, 많은 것을 드러낸다고 한다. 옛날 조선시대에는 입고 있는 옷과 색깔까지 많은 것을 통제했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난다. 복장을 통해 사람의 마음 속에 통제 의식을 심었다고 할까. 복장에서 많이 자유로워진 현대에서는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에서 옷차림이 선택된다.


  가정생활에서 어머니가 보살펴 주었던 옷차림에서 시작해서, 미니스커트, 문신, 피어싱, 옷 바꿔입기, 웨딩드레스 등 스타일의 변화등을 에피소드를 통해서 옷차림 속에 숨겨진 욕망을 이야기한다.
 
# 사회화 과정 속에 숨겨진 옷차림과 욕망.



  두 명의 저자가 여성이기 때문이었을까? 19개의 에피소드 대부분은 여성의 사회화 과정에서 나온 부분이 언급되었다. 다른 성을 지닌 남성으로써, 조금 더 세밀하게 여성의 옷차림과 그 속에 내밀화된 욕망의 흔적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성적 차이와 문화적 차이의 미묘한 차이들로 인해 저자의 에피소드와 분석을 내용을 체험에 공감할 수 없었지만, 정신분석학파 중 프로이드와 관련된 용어들에 대한 설명들이 잘 되어있는 점이 인상깊었다. 

 한국에서는 융학파 계열쪽의 교수들이 대부분이고 강세이고, 프로이드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가 부족하다고 심리학 관련 수업때 배운 기억이 난다. 일상적 체험속에서 프로이드 학파에서 주장하는 성적욕망과 긴장상태에 관한 내용이 일상생활에서 체험하고 있는 내용과 잘 대응되어 있다. 

 사랑하는 신랑과 결혼하는 결혼식장에서, 어머니가 골라주었던 웨딩드레스를 벗어버리고, 신랑이 원하는  스타일로 웨딩드레스를 바꾼 노라의 에피소드가 담긴 <웨딩드레스> 편이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다. 웨딩드레스의 스타일의 변화속에 숨겨진 엘렉트라 컴플렉스와 사랑받고 싶은 욕망, 그리고 상대의 환상에 자신의 환상을 맞추는 모습 등, 미묘한 차이 속에 숨겨진 욕망을 엿 볼 수 있어 좋았다.


# 여성들이 좀더 다가서기 편한 책.

 여성에 비해 남성이 옷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많지 않다. 많은 옷차림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성들이 좀 더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저자와 체험 역시 여성의 선택이 많다. 일상적으로 편하게 선택해서 입는 옷차림 뒤에 많은 욕망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무심코 선택하는 일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많은 동기들과 욕망이 숨겨져 있었다.

  가독성이 좋은 책이었다. 센 제목을 비롯해서, 나를 분석할 수 있을 거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책을 보았기에  아쉬움도 컸다. 일상의 심리학 입문서 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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