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 - 시골의사 박경철이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 우여곡절.. 병원 안에서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배웁니다.
 
  희노애락, 생로병사! 살면서 지을 수 있는 많은 표정들이 병원 내에서 만들어진다. 살 수 있다는 희망, 고치고 싶어도 고칠 수 없는 절망, 돈 때문에 자신이 비참해지는 무력감,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또 다른 생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것 모두 병원에서 일어난다. 순박한 사람들, 때가 늦은 사람들, 각자 자기만의 사연이 있다.

  작은 시골 외과병원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저자는 관찰자의 시각을 가진 채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낸다. 가장으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데, 생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환자들 대면하는 모습, 각 환자만의 절박하고, 애틋하고, 안타까운 사연들, 세상에 일어나기 힘든 기적이 만들어지는 순간, 작은 정성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까지...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병원속의 모습을 들여다 보게 된다.


# 지금 이 순간 사는 것은 덤이다 생각하고 사세요..


  해피엔딩을 꿈꾸지만, 인간의 생명은 자신의 의지로 생을 태어난 것이 아니기에, 생의 마지막 순간 역시 자기 의지대로 선택할 수 없다. 남편이 시한부 인생으로, 의학적으로 생명을 더 연장할 수 없는 상황일 때, 부인에게 건강검진도 받지 말고, 병을 고치려고 뭐 좋다는 것도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사는 것은 그저 덤이다, 생각하고 살라고 이야기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남편의 경우는 케이스가 좋아서 10년의 생을 연장하고, 병이 더 악화되어 수술의 고비가 생겼지만, 그럼에두 불구하고 삶을 더 살 수 있었던 건 하루를 더 산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후회없는 생을 살았기에 기적의 행운이 깃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는 의사에게 날짜를 명시받지 않은 시한부 인생이다. 누구나 영원히 생명을 살 수 없기에, 한 번 밖에 겪을 수 없는 시간이기에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삶의 어렵고 부정하고 쉽고 믿고 싶지 않은 순간에도 묵묵하게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멋있었다. 운명은 피할 수 없다. 삶을 바라보는 내 자세를 바꿀 수 있을 뿐이다 라는 그의 말 속에 서린 슬픔 역시.. 인간이기에 감내 할 수 밖에 없는 불가결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행복도 슬픔도 모두 당신이 만들어 가는 겁니다.


  4부, 40편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친구와 함께 시골에서 병원일을 하자던 약속을 지켜내는 모습도 좋았고, 작은 일들에 대해 감동할 줄 아는 여유를 지닌 모습도 좋았다. 그리고 자신의 딸 지혜를 통해서 부모의 마음과 의사의 마음을 모두 헤아리게 되는 겸손함을 가진 모습도 좋았다.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이란 책이 있다. 아툴 가완디라는 외과의가 의료생활을 하며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통해 현대의학의 한계에 대해서 불확실성과 그 변화에 대해 진솔하게 기술한 책이다. <하얀거탑>, <뉴하트> 등의 의학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감동과는 다른  실제 의료현장의 사례와 외과의이자 아버지의 입장에서 일반인이 병원의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 잘 기술된 책이다. 병원에 대한 인상을, <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를 통해 가슴으로 다가서고,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을 통해 논리와 이성으로 판단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제일 좋은 건 아프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몸에 이상이 있더라도 조기 발견에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차선일 것이다. 그 다음은 좋은 의사에게 좋은 진료를 받는 것이라 믿는다.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이 아파도 가족 모두가 힘을 낼 수 없다. 내가 건강하게 하루를 사는 것이 내 가족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는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가 건강해야 가족이 아팠을 때 힘이 되어줄 수 있으니까. 몸 건강히 하루를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건강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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