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 지음, 윤광준 사진 / 을유문화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변화할 수 밖에 없는 현실..


  IMF를 계기로 한국에 고용안정의 벽은 무너졌다. 회사에 대한 애사심은 사라지고, 구조조정과 명예퇴직으로 이어지는 고용불안은 회사는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인식의 씨앗을 심었다. 인원을 외부업체에서 구하는 아웃소싱이 확산되면서 비정규직과 계약직 사원이 늘어나고 있다.  국가의 틀로 보았을때 수출은 증대하고, 기업은 이익을 보고 있지만, 실제 일하는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무리 일하고 싶어도 회사에서 뽑아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대학에 나온다고 직장에 취직이 보장되는 시대가 아닌, 회사가 원하는 자리에 자신의 능력을 갖추어야 도전할 수 있는 시대이다. 기업들은 신입사원보다 경력사원을 선호하는 추세도 강해지고 있고, 회사역시 정직원보다 계약직, 임시직 직원을 선호한다. 꼭 필요한 인재가 아닌 이상, 회사는 많은 비용을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

   변화하면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 시대는 욕망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리고 가진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다. 현실적 암울한 요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늘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실을 개탄하기 이전에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라고 이야기한다.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꼭 필요한 인재는 회사의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는 직원을 말한다.  회사에 가치를 만들어내는 직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 왜 변화하기는 어려울까?

  노회와 기득권이 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 말한다.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바꾸려 하여도, 중역들과 관리자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한다. 원칙은 동의하지만, 방법은 반대한다는 말과, 내일로 개혁을 미루기, 점진주의, 경험적 회의주의, 돕는다고 말하면서 시간끌기 등의 과정을 통해 실무자는 두배로 힘들어지게 되고, 일은 많이 하지만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하는 결과를 얻게 한다. 그럴때 등장하는 예전으로 돌아가는게 더 낫다는 편의의 법칙과 보수반동의 흐름이 대세를 이루게 되면 개혁은 결국 실패하게 된다.

  가장 반대하기 쉬운 사람이 중역이지만,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는 그의 주장에 공감이 갔다. 모두가 변화의 뜻을 품었더라도 당장 내 손안에 닿는 무언가가 없다면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인간은 이성적이지만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명제에 적극 동의하게 한다. 변화하기는 무척 힘들다. 하지만 개혁은 꼭 해내야 한다. 그리고 개혁은 단번에 틀을 바꾸어 내는 과정이라는 점을 출근시간의 파괴 등의 사례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 대안은 1인 기업가!


  저자는 변화에 살아남는 방향으로 1인 기업가를 이야기한다. 계약직인 자신을 협력업체의 사장으로 생각하고, 회사를 위해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회사에 서비스하고 고객에 서비스한다고 자신의 위치를 재조정하라 주장한다. 회사에 직원으로 회사에 이익도 중요하지만, 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 그리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논리정연하고, 사례와 일화, 명언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간다.

  자신을 관찰함으로써 내 안의 많은 가능성을 찾아내고, 그것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의 중요성이 뒷부분에 상세하게 제시되어 있다. 꿈이 없고 욕망이 없는 사람에게 희망이 없다는 말처럼, 욕망에 대해 긍정적인 저자는, 자신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체념과 인정을 늪을 넘어 절망의 장애물을 넘어서야만 도달할 수 있는 '도전과 화해'의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는 것처럼, 한 번 뿐인 인생,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라 말하며, 욕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남이 시키는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적극적으로 도전해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라고 주장한다.

   묘비명쓰기, 지능목록 적기, 욕망과 지능 조합하기, 하루에 두 시간 자신만을 위해 투자하기, 한 번 시작한 일은 절대 멈추지 말기 등 지금 꼭 해야 하는 일을 제시하며 변화에 대해 느낄 수 있게 이야기 한다.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바라봐야 하고, 꾸준히 멈추지 않고 그것을 지속해야 하는 일, 자기계발을 하기 위한 단계들이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 책장에 두고 오래오래 경계삼고 싶은 책.

  변화해야 겠다는 마음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사그라들기 마련이다. 작심삼일처럼 꾸준함이 부족한 내게, 늘 경계로 삼을 수 있게, 책상 옆 책장에 두고 오래오래 지켜보고 싶은 책이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안정과 편안함에 익숙해져 절대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 힘든 개혁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변화하기 힘든 건 자신을 바꾸는 일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힘이 든다는 건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쉽지 않은 일,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지금 당장 변화를 시작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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