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쉽게 하기 - 인체 드로잉 -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배운다! 스케치 쉽게 하기 1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 시작의 첫 발자국은 두려움의 크기를 줄이는 데서 시작한다.

 
  아름다운 풍경이 보인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마음이 통하는 이와 함께 다시 보기를 원한다. 함께 있고 싶은 사람, 닮고 싶은 사람을 보면 그림으로 그의 모습을 드로잉하고 싶다. 그의 아름다운 모습을 흔적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 그의 모습을 오래 들여다 보고 싶다. 크게 용기를 내어 스케치북을 산다. 연필도 준비한다. 그의 모습을 천천히 스케치 해 본다. 10분이 지났을까, 그의 모습이 아닌 내 마음속의 헝클어진 마음이 배인 그림이 보인다. 찢어 버린다. 다시 그림을 그리려 하지만, 겁이 난다.

  시작의 첫 발자국은 두려움의 크기를 줄이는 데서 시작한다. 다른 사람이 '서툰 내 그림을 보고 비웃으면 어떻하지?' 하는 불안감,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자신감 결여, 이제까지 미리 포기했는데, 과연 잘 될까 하는 의기소침 등이 뒤에서 발목을 잡고 놔주질 않는다. 그 불안감과 초조함을 버리고, 소질이 있어 잘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많이 그리다 보니 그림을 그리는 안목에 눈에 떴을꺼야, 상 받으려고 그리는 것도 아닌데, 마음편하게 시작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지난 20여 년 동안 어린이와 대학생들에게 드로잉을 가르치면서 제가 깨달은 분명한 사실은 타고난 소질과 관계없이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촉복이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테크닉 또한 누구나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라는 시작머리의 저자의 글이 좋았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면서,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고 미술선생님에 의해 평가받아 위축된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그래,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건데, 편하게 자주 그리다 보면, 멋진 그림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는 만큼은 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과 그리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다.


# 좋은 그림을 보며 안목을 기르고, 잘못된 그림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기.

  
  끊임없는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시간이 지날수록 경험과 센스가 늘어나며 발전하듯이, 단시간에 잘 그리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서툰 내 그림을 많이 살펴볼수록 그림솜씨가 더 발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년시절에 놓쳤던 실수는 잘 그리지 못한다는 자괴감과 창피함에 서툰 그림을 다시 보려하지 않고 내 스스로 많은 걸 포기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이미 알고는 있지만,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내게 가장 가까운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사소하지만, 변화의 시작점을 제시하였다.

   또한, 인체 드로잉을 그리는 4가지 비결을 통해 내가 자주 범하는 실수를 발견하게 되었다. 스트로크부터 형체, 뼈대 그리기 순으로 조금씩 드로잉하는 기법을 배우고, 함께 달린 연습장을 통해 바로바로 실습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표로 시작했던 드로잉실습이, 조금씩 조금씩 '나도 해 낼 수 있어!' 라는 '!'로 찍어가는 느낌표로 되어가는 순간 기분이 너무 좋았다.


# 서두르지 않는다면...


  그림을 처음 시직하는 초보자가 마음 편하게 시작하기 좋은 책이다. 미술에 아무것도 모르는 문외한인 내게 이 책은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하는 자신감을 전해 주었다. 꾸준히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라는 저자의 말을 마음에 품었다. 그리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꾸준히 일러준 사항들을 체크하다보면, 언젠간 내가 좋아하고 닮고 싶은 이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을거라 믿는다.

   '서두르지 말기', 드로잉에 국한되는 이야기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변화에 대한 공포심을 덜어내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웠다. 낯선 일을 시작하거나, 무언가 새로 배워야 할 때 생기는 초조함과 편견들을 버리는 일은 큰 힘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하지만 몸소 실천하기는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시작하고,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로잉에 첫 발걸음을 했다. 일단 시작을 했으니, 조금씩 꾸준히 지금 이 기분을 잊지 않고 도전해 가야겠다. '화이팅!!', 내게 주는 응원의 메시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