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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 - 내가 뉴스를, 뉴스가 나를 말하다
김주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 뉴스와 취재의 화려한 모습 뒤에, 이런 땀과 노력이 담겨 있었다니..
김주하 아나운서는 다른 아나운서보다 늦게 앵커가 되었다. 그 이전에 많은 취재와 현장경험을 가지고 있다. 바른 말씨와 듣기 좋은 억양, 음색, 단정한 용모에 취재능력까지 갖춘 매력만점의 그녀는 멋지다.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 일은 자신이 감동한 이야기를 전하면 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22개의 에피소드에는 그이가 직접겪고 부딪친 땀과 노력과 고뇌와 열정과 안타까움이 배어있다. 직접 겪었기 때문에 더 마음이 움직였다. 예쁘고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그녀의 모습뒤에 이루어진 많은 땀방울, 그 열정과 노력이 있기에 지금 멋진 생활을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어려서부터 꿈꾸었던 아나운서에 합격하고 즐겁게 일하는 그녀가 멋지다.
# 직접 촬영하고 취재한 숨가픈 취재의 현장,
발품을 팔며 움직이며 웃고 우는 모습에 공감하다.
2005년 4월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택시기사가 외국인과 장거리 여행자에게 정규요금보다 더 비싼 바가지 요금을 매긴다는 제보를 받게된다. 사실을 아는 것과 뉴스로 방송을 내 보내는 건 또 다른 문제이다. 증거를 잡기 위해서 여러번 허탕을 치고, 남편의 힘까지 빌려가며, 취재에 성공하는 기자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여성이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고, 목소리가 남자같아서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이미 많이 알려진 모습이라 취재하기 힘든 상황들에 지지않았다. 보이지 않는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앵커로서 방송을 할 때도 당당함이 배이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 꼭지 하나의 배인 땀과 노력과 여러가지 상황들, 당연히 잘 해야한다는 기준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버리고, 그 뒤에 배인 땀과 노력과 사회적 시선을 함께 봐 주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수를 보며 낄낄 웃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럴수밖에 없는 모습과 현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할까, 보이는 그대로만 보는 건 이제 지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채업에 울고, 사회적 비리에 울컥하는' 사건을 겪는 이들과 함께아파하는 마음이 예뻤다. 아픈 현실이 힘들지만, 강한 자존심으로 당당하려 애쓰는 아이가 에나멜 구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을 때, 속상하지 않게 작은 선물을 해준 그녀의 센스도 멋졌다. 자신을 반겨주는 '소의'를 버리고 당당히 취재한 '대의'를 지켜려는 모습은 기자들 모두 가지고 있으리란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대리운전 취재를 하면서, 기사들의 아픈 모습까지 함께 생각해 주는 그 따뜻한 마음씨가 좋았다. 옳다, 그르다를 넘어선 그 무언가가 느껴졌지만, 글로 표현하기 힘들다.
단정하고 바른 생활의 손석희 아나운서와의 인연도 참 재미있었다. 깐깐한 손석희 아나운서의 말씨가 거칠다는 이야기에 놀라고, 17년 선배에 기죽지 않고, 수많은 호통과 꾸지람에 울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다는 점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프롬프터'(앵커들이 정리한 원고를 눈 앞에서 보고 읽을 수 있게 글이 올라가는 장치) 없이 원고를 말할 수 있게 되는 경지까지 끌어올린 손석희 아나운서의 지도가 있었기에 공포스러울만큼 괴롭고 힘들었겠지만, 지나고 난 뒤 그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을 만나 자극을 받았는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변하는지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자신을 성장시켜 줄 수 있는 사람과 조언해 주는 사람이 있더라도, 스스로 변하려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손석희 아나운서가 8할을 키우게 도와주었지만, 그것을 실천한 것은 그녀이다. 자신의 마음에 지지않고 성공해서 더 멋진 능력을 가진 모습, 꼭 본받고 싶다.
# 꿈을 꾸고, 꿈을 이룬 그녀이기에 멋지다.
늘 도전하는 그녀이기에 멋지다는 엄기영 앵커의 추천의 글이 멋지다. 앵커라는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꾸준히 도전하고,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도전하는 그녀의 모습은 멋지다. 든든한 연줄도 없고, 경제적 능력도 부족하지만,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멋지게 도전해서 꿈을 이룬 그 모습이 좋았다.
거기에 취재를 하며 느낀 여러가지 생활과 모습들을 볼 수 있었던 건 그녀를 알게 되며 얻은 선물이다. 아이를 낳고 다시 복귀한 그녀,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할 그녀이기에 앞으로의 모습 또한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