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500단어로 말하고 500만원 버는 여자
이윤경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 영어 500단어로 500만원을 번다고? 믿을 수 없어!


   모두가 수영복을 입고 있는데, 홀로 양복을 입은 사람은 눈에 확 띈다. 많은 책들 사이에서 도발적인 제목의 책 제목이 눈가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가능할까? 뭘 해서 500단어로 500만원을 벌지?  말도 안돼!!!!' 라고 생각했던 마음은 책을 읽어가면서, 그녀의 당당함에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말은 많이 해야 는다. 외국어 역시 많이 발음하고 들어야 는다. 주변에 안타까운 사람을 보고 가련한 마음에 직접 나서서 도와주는 따뜻한 마음씨가 좋은 인이 되어, 여러가지 많은 일들을 거쳐 네팔에서의 한국인 식당 매니저를 지나 이태원에서 외국인들에게 방을 얻어주면서 관리까지 신경써주는 부동산 + 관리 업자로 안정된 수업을 얻게 한다.


  롤러코스터가 고장나, 제일 높은 곳에서 보호장비 없이 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남편의 구속, 자식의 교통사고, 부유한 가정에서 밑바닥으로 내려앉은 재정상태 등 슬픈 일을 한번에 겪은 그녀가 따뜻한 심성과 밝은 성격으로, 막을 수 없는 코뿔소처럼 좌충우돌 외국어를 배워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잡을때는 적은 단어로 많은 수입을 버는 흥미에 끌렸다면, 책을 읽을수록 따뜻한 마음과 끈기 강한 노력, 그리고 당당한 성격을 지닌 매력넘치는 한 인격을 만나게 된다. 거기에 자신의 영어실력을 체크해 볼 수 있는 건 덤이다.



# 그녀의 삶과, 회화에 강한 그녀의 영어 비결을 동시에 엿보다.


  1부에서는 10개의 꼭지로  그녀의 영어를 익혀가는 에피소드가 재미있게 나열되어 있다.
독특한 건, 책은 그녀의 친구인 강창래씨가 쓰고, 이야기는 구술자인 이윤경씨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문법에 강하고 영어책도 펴내고, 외국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영어 회화에 서툰 창래씨의 시선에서 본  문법과 단어는 잘 모르지만, 당당함으로 짧고 간명한 영어를 구사하는 윤경씨의 이야기는 그녀의 이야기를 그의 시선으로 들려주면서, 문법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창래씨가 채워진다.

 '이건 에세이도 아니고, 영어책도 아니여' 라는 유행어 처럼, 뭐라 딱 꼬집을 수 없는 책이다. 집이 사람을 고른다는 말처럼, 많은 곳을 돌아다녀도 재촉하지 않고 스스로 고를 수 있게 배려해주고 집을 고를 때 많은 것을 설명하기 보다, 전망 좋은 곳에서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센스, 작은 것 하나까지 배려해 주기 위해 명절에도 찾아가 수고해 주는 마음씨 등 곤란한 사람들의 편의를 잘 봐주는 따뜻한 마음씨와 아니다고 생각되는 일에 당당히 맞설 줄 아는 용기, 문법에 기죽지 않고 말은 통하면 된다는 자신감 등 '말을 내 뱉는데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어서 좋았다.



# 당당하고 자신있게 , 표현은 짧고 간결하게, 그래도 다 알아 먹어요!


  모르면 어때? 자신만만하게 말을 걸자! 못 알아 듣겠으면 ' Speak a little Slower. Plese' 'Can you speak more slowly?', 그래도 안 되면 'Oh, I still can't understand anyway.'로 마무리 하자.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도 얼마든지 대화가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알게되어 좋았다. 편지와 공식문서를 쓸 때는 문법에 맞게 써야 하니 문법을 아는 건 중요하지만, 회화에서는 자신감과 단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대는 더 영어를 잘 하니까 눈치로 문맥에 맞게 잘 호응해 줄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자.

 
  모두가 그녀처럼 짧은 단어로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없다. 좋은 인연이 되어 발음이 분명한 외국인과 짧지 않은 두달 이상의 시간을 방을 구해주면서 부딪쳤기에 귀가 트이고, 말문이 열렸기 때문이다. 좋은 마음씨와 대책없는 자신감과 구김살 없는 밝은 성격이 긍정적으로 일을 만들고, 자연스레 힘든 일상도 나아졌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하다.

  그 밝고 당당함을 십분의 일만 가져갔으면 하고 생각했다. 당장 오후에 있는 리스닝수업부터 두려워하지 않고 발음해야 겠다. 모르니까 말할 자신이 없어진다. 실수할까봐 두렵고.. 더 소심해지고 더 실력이 줄어들고 컴플렉스가 생겨난다. 모르니까 공부하는 수업!!!, 누구를 만나던지 당당하게, 그리고 자신감 있게 이야기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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