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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잘하는 법 : 주변부터 머릿속까지 말끔하게 ㅣ 출근길 30분 시리즈 9
쓰보사카 타쓰야 지음, 김재협 옮김 / 더난출판사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 정리와 정돈의 차이 아시나요?
집에 들어왔다. 어지럽게 널부러진 물건들이 보인다. 헝클어진 내 마음인듯 답답하다. 정리, 정돈을 해야 하는데. 마음은 늘 간직하고 있지만 실천은 잘 되지 않는다.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말이 떠올라 정리에 관한 책을 찾기 시작했다. 정리와 정돈의 명쾌한 설명이 좋았다. 흐트려 진것을 깔끔한 상태로 놓은 것 이란 의미에서 별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정리와 정돈을 저자는 두 문장으로 표현한다.
정리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파괴 활동이다.
단순히 물건을 놓아두는 곳을 바꾸는 정돈(치우는)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정돈이 아닌, 정리 잘 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 꺼내들었다.
# 모든 만남에 이별이 있듯, 정보에도 유통시간이 있어요.
시간을 많이 쓴다고 일을 잘하는 건 아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겠다는 사고방식을 전환하면 시간이 생긴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하지만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왠지 안심이 되고 언젠가 필요한 일이 있다는 생각은 당신을 수집매니아로 만든다. 손에 닿는 곳에 있으면 안심이 된다는 생각은 책상을 요새로 만든다. 이런 생각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보에 유통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말은 미처하지 못했었다.
놔두면 언제가는 도움이 될꺼야 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내게 눈물나게 아프지만 몸에 약이되는 뽀족한 침처럼, 따끔한 말이였다.
# 깔끔한 정리를 도와주는 7가지 도구 활용법, 돌발상황 대처,
효율적 정보수집 방법 등 유용한 팁들.
사회생활을 아직 하지 않았지만, 책상 서랍에 정돈을 해 두고 간결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의 소중함은 알고 있다. 저자는 천원 백화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값싼 7가지 도구와 회사 업무에서 효율적으로 물건을 정리할 수 있는 여러가지 팀들을 알려주고 있다. 일단 정석적인 정리의 방법을 배운 후에 자신에게 맞는 정리법을 찾으라는 말처럼, 2장부터 5장까지 소도구 활용, 유능한 회사원의 책상 정리법, 돌발상황에 대비한 정리법, 언제 어디서나 업무가 가능한 정리법 이라는 장의 제목을 내세우며, 효과적인 정리의 팁을 알려준다.
정해진 물건에 색과 라벨을 사용해서 자신만의 틀을 맞추라는 방법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것이 나에게 필요한지 불필요한지 고민하지 말고, 그런 시간에 물건을 자신의 원칙에 의해서 나눈 뒤 그 분류중에서 필요한 물건들만 챙기고 나머지는 버리라는 아이디어가 내겐 새로웠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은 뒤 얻은 노하우를 단번에 깨달은 느낌이라 할까, 미처 생각지도 못한 무언가를 배우는 일은 늘 즐겁다.
#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이 미리 읽어볼만한 책.
이미 자기 패턴이 정해진 사회인이 아닌, 아직 지적호기심이 왕성해야 할 사회초년생과 대학생이 읽어보면 좋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많은 내용과 아주 독창적인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 실용서가 그렇듯이 실제 생활에 미리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간결하게 그림을 보조수단으로 사용해서 잘 표현하고 있다. 출퇴근 30분에 읽으면 좋을 책이란 기획의도에 맞게 책의 크기도 휴대하기 편하다. 오가는 버스 안에서 제목을 훑어보다 마음에 드는 부분을 읽어보는 방법을 택한다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대학생이라도 이미 자신만의 정리방법이 있는 사람에게는 불필요하다.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오전, 오후 30분쯤 시간을 내서 전화와 다른 업무를 하지 않고, 자신의 했던 일과 일정을 점검하는 명상시간을 두는 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자기 전 5분 시간을 내서 다음 날 할 일을 포스트잇에 적어두고 하나씩 지워가는 것도 멋진방법이라 생각한다. 실용서에서 중요한 건 머리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기억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몸은 머리를 쓰지 않아서 좋지만, 대신 반복을 해야 자동으로 기억한다. 쉽지만 끈기가 없다면 힘들다. 정리의 노하우를 배우며 끈기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한다.
똑똑한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배운 걸 꾸준히 실천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인생의 승리자가 될거라는 말! 정리의 비법을 배운 내가 마음에 새겨야 할 말이다. 서평으로 끝내지 말고 꾸준히 실천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