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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력 뛰어난 사람이 성공한다
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 말을 잘 하고 싶다. 어떻게?
내성적인 난 조선의 선비들을 좋아한다. 말을 드러내는 것보다, 안으로 감추고 감추어서, 절도와 예의에 맞게 말한다고 할까. 그 뒤에 숨겨진 비수들을 엿보는 건 가슴이 섬찍하지만, 직설적으로 남에게 상처주지 않는 제도화된 예절이 좋다. 상처받기 쉬운 성격이기 때문일까, 말 하나로 누군가에게 아프게 했을까봐, 누군가의 말이 너무 아플까봐 말을 하는게 두렵다. 다 소심함이 원인이다.
취직을 해야 한다. 4학년의 압박, 회사 생활이던지, 학교 생활이던지, 내가 생각하는 바를 상대가 오해하지 않게 적확하고 세련되게 표현을 잘 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세상이다. 말을 잘 하고 싶다. 어떻게? 화술 책을 찾아보았다. 직장생활인에게 많은 말들이 대부분이다. 맘에 들지 않는다.
두리번 거리다 '대화력이 뛰어난 사람이 성공한다'라는 책을 보았다. 저자를 살펴보니, '내 영혼의 비타민', '20대에 하지 않으면.... ' 시리즈와 '면접의 달인'의 저자가 썼다. 부담없이 가볍게 읽었던 기억이 떠올라 가볍게 책을 집었다.
# 말을 잘 하려면.. 이것만 기억하시면 되요.
같은 주제를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게 작가의 뛰어난 능력일까? 대화력은 '연날리기다', '열심히 하게 를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다'등 대화력이 강한 사람을 47가지의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지만 결국 말하고자 하는 건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의 말을 잘 경청하고, 연날리기처럼 느슨한(지루한) 이야기는 빼고, 캐치볼 하듯이, 한번에 하나를 말하면, 상대가 말할 수 있게하고, 질문은 대답하기 편하게 상대를 배려해서 하고,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식스센스'에서 마지막 아이의 한 마디 말에 상황이 바뀌는 것처럼, 짧고 강한 한마디의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화력이 강한 사람이라고 한다.
할 수는 있는데,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할까. 누구나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 바라고, 자신이 말의 주도권을 잡기를 원하기에, 상대의 기분을 생각해서 맞장구치고, 감탄하고, 칭찬해주는 센스를 갖지 못한다. 그렇기에 잘 들어주고, 한 마디의 힘을 가진 사람들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려, 배려, 배려... 배려를 하려면 자신의 기분을 통제할 수 있어야한다. 자신의 기분을 통제할 수 있으면 성인인데, 정말 쉽지 않다. 말을 잘 하는 법을 배우려고 왔다 마음공부를 하는 이 느낌, 말을 잘 하는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한 성품, 됨됨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역시 기교보다 인품이다.
# 가볍게, 가볍게, 아무때나 읽을 수 있는 책.
글자가 담겨있는 27페이지 이상의 직사각형 모양의 활자가 담긴, 저자의 생각이 담긴 글을 책이라고 넓게 이해해 준다면, 하루에 하나씩 짧게 짧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책에는 뭔가 심오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나, 책에 대한 일정한 기준이 있는 사람보다는, 이제 책을 읽기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저자에 대한 신뢰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말투와 표현방법이 있다고 믿는다. 뻔한 스토리의 드라마를 보지만, 배우의 개성과 연기력에 의해서 드라마의 인기와 완성도가 좌우되듯, 어떤 소재를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믿는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아닐까.
내가 자신없는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기 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다듬어서 매력이 넘치게 하는 것이 말을 비롯한 모든 일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 믿는다. 방법을 알았으니, 잊지 않고 천천히 도전해 봐야 겠다.